중형 패밀리 세단의 교과서 토요타 캠리가 돌아온다. 닛산 알티마, 현대 쏘나타 등은 슬슬 긴장해야 한다.
토요타 북미 법인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21일,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신형 캠리 소식을 전했다. 그저 사진 몇장 공개가 아니라, 장문의 보도자료를 통해 캠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거 쓴 사람 참 힘들었을 듯.
신형 캠리 LE
디자인
토요타 캠리는 지금껏 등장했던 그 어떤 캠리보다 젊은 감각이다. 최근 등장하는 쏘나타급 패밀리카들이 대부분 공격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면서 캠리도 대세에 따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신형 캠리는 기아 K5처럼 등급에 따라 완전히 다른 느낌을 추구한다. 쉽게 바꿀 수 없는 철판 부분은 그대로 두고, 범퍼 디자인을 크게 바꿔, 마치 신차 2종을 출시한 듯한 느낌을 준다. 어느 등급이나 가장이 타는 차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캠리의 각기 다른 두가지 얼굴
뒷모습도 두 가지
전체적인 실루엣은 아우디 A7과 같은 패스트백 스타일을 추구한다. 보닛을 1.6인치 낮추면서 더 날렵하게 하고 강조하면서 트렁크를 짧게 만들어 스포티한 감각을 지향한다.
그렇다고 뒷자리 거주성을 희생하지는 않았다. 지붕라인이 기존 모델 보다 1인치 가량 낮아지긴 했지만, 시트높이를 앞자리 0.8인치, 뒷자리 1.2인치 낮춰 실내 공간이 줄어들지 않도록 했다.
지붕라인은 머리공간 확보를 위해 어느 정도 높이를 유지하는 것을 볼 수 잇다. 대신 C필러(뒷유리 양쪽기둥)을 날렵하게 만들어 시각적인 효과를 줬다.
차체는 날렵해졌지만 옆유리창 형상은 전형적인 패밀리카의 모습이다. 측면 주름 역시, 과하지 않게 얕은 터치만 줬다.
캠리는 L, LE, XLE, SE, SXE 등 다섯가지 등급으로 구성된다. 이들 중 좀 더 역동적인 스타일링을 추구하는 SE와 XSE는 19인치 휠, 리어스포일러, 공격적인 디자인의 앞뒤 범퍼, 디퓨저 등이 추가된다.
투톤 컬러 미적용
투톤 컬러 적용한 모습
신형 캠리는 토요타가 밀고 있는 최신 플랫폼 TNGA에 기반을 둔다. 기존보다 비틀림 강성이 30프로나 증가했으면서도 몸무게는 줄었다. 알루미늄으로 보닛을 만들고, 지붕과 트렁크, 문짝 등을 더 얇으면서도 강성이 높은 철판으로 만든 덕분이다. 차체를 레이저 스크류 공법으로 만든 것도 한몫 한다.
실내 디자인
실내 역시 미래지향적이다. 넘실대는 긴 선을 활용하는 토요타의 디자인 기법을 어김없이 활용했다. 무엇보다 '직접 운전대를 잡고 달리는 차' 느낌을 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시트는 스포츠시트 타입으로, 뒷자리 마저 헤드레스트와 등받이가 일체화 된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10인치나 되지만,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8인치에 머무른다.
보닛 아래에는 2.5리터 4기통 다이내믹 포스 엔진과 3.5리터 V6엔진이 장착되며, 모두 다이렉트 시프트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린다. 물론 하이브리드버전도 준비된다.
최고출력 206마력, 최대토크 25.7kg.m을 내는 2.5리터 엔진은 전기모터로 작동되는 가변밸브타이밍 기술이 적용됐다. 실린더의 스트로크가 기존보다 더 길어지면서 압축비를 13:1로 높였다. 하이브리드 버전의 압축비는 14:1이다.
새로 개발한 V6 3.5리터 엔진은 최고출력 301마력, 최대토크 37kg.m을 낸다. 토요타는 2.5리터 모델의 연비가 기존보다 약 26%가량 높아졌고, V6 모델은 약 8% 가량 높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하이브리드의 경우, 연비가 미국기준으로 리터당 20km/l를 넘어선다. 토요타의 주장에 따르면 기존 캠리 하이브리드보다 연비가 최소 21% ~ 최대 30% 가량 증가했다.
여러가지 편의 장비도 빼놓지 않았다. 보행자인식,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방지장치, 후측방경고 및 제동장치 등 갖은 기술이 적용된다. 헤어백은 총 10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