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때부터 줄기차게 촉석루와 논개에 메달렸던 진주가 1969년 야심차게 선보인 게 있습니다.
바로 진양호.
진양호는 그 자체로도 좋지만, 역시 'ㅁㅁ 최초'의 댐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기에,
후진국이었던 당시 '최초', '최고' '최대'에 목말라 있던 한국인들을 끌여들였고요.
호텔과 동물원 그리고 보트 등을 갖춘 유원지가 되면서 새로운 낭만의 장소가 됩니다.
진주 관광기념 사진첩 에 들어 있는 1970년대 중반의 진양호를 재구성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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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보니 말그대로 다도해같네요.
고등학교 행군할 때 저 댐을 지나서 어디로 갔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자그마치 62억원의 공사비를 들였군요.
여기서 잠간! 당시 사진첩에 들어있는 진주시와 촉석루 등등은 ---> 여기를
남강 다목적 댐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오고 하던 댐이었던 것 같은데요....~
사진 아래 언어는 한국어, 일본어, 영어입니다.
60년대 사진첩에만 해도 반일 감정이 높고,
외국인들은 주로 서양인을 예상했기에, 일본어는 부기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70년대 들어서서 해와관광객의 압도적 다수는 일본인이었습니다.
그놈의^^ 관광 수입 때문에 그래서 일본어가 함께 했습니다.
제일 높은 곳에 전망대입니다
서울의 어린이 대공원에도 저렇게 생겼죠.
어랏. 위의 것은 사각이고 이건 팔각지붕이네요. 다른 것인가 봅니다.
남자들은 살기 편했던 시절. 왼쪽의 남자는 담배를 피고 있군요...~~~
주차장에 내려 왼쪽의 모습입니다.
저멀리 전망대가 있군요.
주차장에서 내려 언덕길 오른쪽입니다.
건물이 딱 70년대스럽고, 군대막사스럽습니다....
저런 건물에 호텔도 있고. 산장도 있고....술집도 있고...각종 유원의 놀거리 시설이 있던 곳.
추억은 그런데 저런 곳에서 쌓이는 법입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대체로 비슷한 기조를 유지했겠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풍경이겠죠.
같은 앵글인데, 빨간 버스이군요. 단체 관광객들은 내려 저 위로 올라가고 있군요..
But 아베크족, 데이트족, 신혼여행객은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들은 아래로 내려갑니다.
선착장에는 모터보트와 유람선이 있습니다.
노도 조용히 젓고, 이야기도 낮은 목소리로 도란도란...
진양호 선착장 아래 배노리를 하는 청춘 남녀들입니다.
지금 눈으로 보자면 놀랍기 그지 없게도 그들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20대들의 이런 모습을 보고서는 나도 대학가면 꼭 이렇게 해야지 다짐했는데..
시간은 참으로 공평하게도 나에게도 속절없이 흘러왔습니다.
그후로 다시 못 가보고....
진양호에 해가 집니다...
잔잔한 다도해같습니다..
일일 관광객들은 버스 타고 다시 휑하니 떠나고....
데이트족, 아베크족, 신혼여행객은 이제 배에서내려 올라갑니다...
오빠만 믿어.
'1960년대 해인사 입구에서의 우리네 사랑 풍속도.....-> 여기를'
아세아 호텔.
진양호 산정에 위치하여,
현대식 각종 시설을 두루 갖춘 호텔이라^^ 저곳에 추억을 갖고 있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순식간에 세월은 흘렀고, 그때는 옛날.
첫댓글 그노마가 결혼언제했더라? 97년 이전? 그때쯤
동명고출신 칭구결혼식한다고 진주가고 아주가끔 진주가면 참 고즈넉한 도시 였다는게 인상적이엇슴돠 경주보다
더 고즈넉한조용하고
분잡지도않고 차보다
걸어서댕겨도 불편하지않는, 그런도시였는데
여기도 삽질에 재건축개발에 고층아파트 세우고
정체성상실 ㅜㅜ
진주범위가 확장되면서
산청사천다땡기면서
어정쩡한 거대도시로
탈바꿈
ㅋ진주역전 여관이 생각납니당
도심 한가운데에 한강과 촉석루가 있어서 더 고즈넉한 느낌이 드셨을 겁니다...~
97년에도 고즈넉하다고 기억하셨는데, 그보아 20년전에는 어떠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