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경(重慶) 관광 일기
김영호
. 2018. 4. 16 〜20(4박5일) . 중경시, 귀양시, 흥의시, 안순시 풍광구
4월 16일(월)
오늘부터 20일까지 경주중고등학교 동기생 몇 부부가 4박 5일 동안 중국 중경시(重慶市) 일원(一原)의 풍광(風光)관광이 시작되는 날이라, 새벽 1시 30분에 기상하여 세면을 마치고 가방을 챙겨 02시에 승용차를 운전하여 친구 이동영(전 경주중학교장)부부를 태우기 위해 충효동 이안아파트에 왔다.
친구 내외는 약속한 시간 보다 5분 일찍 02시 05분에 동문 앞에 대기하고 있었다. 사모님(최정혜)과 가방은 시외버스 정류소 앞에 세워 내려드리고, 승용차를 새화랑유치원에 파킹(parking)시켜 놓고 다시 시외버스 정류장으로 왔다. 이 때 친우는 사모님과 함께 내리지 않고 어두운 새벽거리를 혼자 걸어오면 심심하다고 동행해 주어서 고마웠다.
2시 30분까지 일행이 모두 만나기로 했는데, 이태석(전 선덕여고 교장)만 도착하지 않았고 모두 먼저 나와 있었다.
3시 정각에 포항에서 출발한 인천공항행 버스를 타고 약 4시간 35분 만에 인천공항 제1청사에 도착했다. 새벽길이라 저항이 적어서 예상보다 일찍 왔다. 잠을 자지 않았기 때문에 차내에서 잠을 자려 하였으나 옆 자리에 탄 이태석 친우가 코를 크게 골면서 자기 때문에 방해요인이 되어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었다. 그래서 공항에 도착해서 하차하니 약간 어지러웠다.
' 모두투어' 여행사 직원을 만나 비자서류와 여권을 받아서 짐을 부치고, 2층에 올라 식당에서 일행이 모두 아침식사를 했다. 9시 40분부터 탑승(搭乘)이 시작되었다. 아시아나 항공기였다. 중경국제공항까지의 비행시간은 약3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기내에서 간단한 아침식사와 음료수가 제공되었다.
중경공항은 비행장이 대단히 넓었고 건물은 웅장하였다. 천정 내부까지 단장해서 깨끗하고 아름다웠으며 한편으로는 대국적 위압감(威壓感)을 느끼게 하였다. 중국의 건물들은 어느 도시든지 대체로 크고 웅장한 것들이 많았는데 이곳 중경시도 마찬가지였다.
인구가 3천 4백여만 명으로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라고 한다. 점심 식사 후에 버스를 타고 고속열차를 타기 위해 귀양시로 향했다. G1795편 고속열차는 16시 04분에 출발하여 2시간 만에 귀양시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을 달려 안순시로 왔다.
호텔에 투숙하기 전에 어느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였다. 10개의 반찬이 나왔다. 대체로 음식이 짠 편이었다. 안순 포화국제호텔 1005호실에 투숙하여 세면을 하고 바로 취침을 하였다. 항공기 전세버스 고속열차 등의 교통수단을 여러 번 바꿔 타고 장시간 왔기 때문에 몸이 다소 피곤하여 밤 11시가 넘었는데도 잠이 오지 않았다. 친우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1시간가량 나누었다. 다리가 무직하였다.
4월 17일(화)
5시에 기상을 하여 세면을 하고 어제 여행한 일들을 정리하였다. 비행기-버스-고속열차-버스 등을 번갈아 타며 휴식 없이 왔기에 피곤해서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7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짐을 챙겨 8시부터 투어(tour)가 시작되었다. 이곳 안순에서 황과수 풍광구가 있는 흥의시(興義市)까지 이동하는데 버스로 약 2시간이 소요되었다.
황과수 폭포는 폭이 81m, 높이가 74m로 세계에서 4번째, 아시아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폭포라고 한다. 이 폭포를 보기 위해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로 약30분 동안 와서 다시 전동카트를 탑승해서 천성교풍광구로 이동하였다. 천성교는 각종 가암괴석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관광지였다.
이곳에서 약10분간 리프트를 타고 황과수폭포가 있는 쪽으로 이동하였다. 황과수 폭포까지는 도보로 1시간 10분이 소요되는 거리이다. 가는 도중에 세계 각국의 다양한 3000여종의 분재들이 길의 좌우에 자라고 있었다. 대단히 큰 분재이고 역사가 오래된 고목의 분재들이었다.
수렴동 동굴을 관람하였다. 동굴의 길이는 134m이고,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이 살았던 곳이라 전해오는 동굴이다. 동굴 속에는 종류석이 자라고 있었고, 넓은 광장도 있었다.
황과수 폭포는 장관이었다. 건너편에서 바라보다가 계속 전진하여 소로를 따라 황과수 폭포가 있는 석벽을 쪼아 만든 좁은 길을 빠져 나왔다. 눈앞에 서 쏟아지고 있는 폭포수는 먼 곳에서 바라보는 경치와는 너무나 다른 감동을 주었다. 이것을 보기 위해 하루에 오는 관광객이 6만 5천명에 이른다고 하니 그 붐비는 것은 마치 귀성열차를 타기 위해 운집한 서울역을 방불케 하였다.
비싼 여행비를 주고 왔으니 그냥 떠날 수 없어서 시 한수를 읊어 보았다.
黃果瀑布(황과폭포)
黃果瀑布長下落 황과폭포장하락 황과수 폭포 아래로 길게 떨어지니
泡沫翔飛生虹樂 포말상비생홍락 물방울은 날아서 무지개가 생기네.
靑淸溪水不留唱 청청계수불유창 푸르고 맑은 시냇물은 머물지 않고 노래하고
滿山綠葉無言酌 만산녹엽무언작 산 가득한 푸른 잎 말없는 술잔이네.
六萬旅客一枝心 육만여객일지심 6만 여객의 마음은 한 가지인데
雲穿瑞光別世作 운천서광별세작 서광은 구름 뚫고 특별한 세상을 만드네.
與友此處同望景 여우차처동망경 친구와 더불어 이곳에서 같이 풍광 바라보니
世上諸事夢從却 세상제사몽종각 세상의 모든 일이 꿈 따라 가네.
황과수폭포(黃果樹瀑布) 관광을 마치고 전세버스로 3시간 만에 흥의시(興義市)로 왔다. 이 시는 인구가 약30만 명의 도시로 황금빛이 나는 도시라고 한다. 거리가 깨끗하고 고층건물이 즐비한 도시경관이 매우 보기 좋았다. 투숙할 부강대주점(富康大酒店, Falcon Bast Dreamland Hotel) 2층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근처 5분 거리에 있는 마사지 건물에서 1시간 마시지를 받았다.
배정된 룸은 1115호실이며, 이태석과 같이 투숙되었다. 5성급 호텔이라서 침실이 대단히 깨끗하였다.
4월 18일(수)
7시에 조식을 하고 흥의시를 떠나 안순으로 이동하였다. 만경림을 관광하고, 만봉호 홍춘풍경구에 도착하여 배를 타고 1시간 동안 호수 주위를 선유하였다.
지구상에 생긴 가장 이름다운 흉터라 불리는 총 길이 70km의 거대한 마령하 대협곡을 구경하였다. 수많은 계단을 걸었기 때문에 다리가 무척 아팠고, 온몸은 땀이 흘러 내렸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상행하였다. 만개의 봉우리가 있는 만봉림을 관광했다. 그렇게 높지 않는 산봉우리가 총총 솟아 있어 기이한 장관을 이루었다.
유람선을 타고 1시간 동안 선유를 하면서 호변의 자연환경을 관광한 후 점심을 먹었다. 상추와 콩나물 등 한식요리였다.
점심 식사를 마친 다음 게르마늄 상품을 파는 상점에 들려 목걸이, 팔찌가 혈액순환에 좋다는 설명을 들었다. 일행 모두가 구매하지 않았다.
14시 40분에 버스로 흥의시를 떠났다. 다시 안순시에 도착하여 석식을 위해 학로호텔로 돌아오니 22시 경이 되었다. 23시경에 거리로나와 5명의 친구들과 함께 맥주와 양고기 구이를 먹으면서 여흥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