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나가는데 갈 만한 곳이 없습니다.
낚시 가셨던 노을님에게 전화를 해 보니 이미 철수를 했다고 하십니다.
이원수로를 다녀 왔는데 작지만 당찬 붕어들이 잘나오고
가끔 씨알 좋은 녀석도 섞여 나온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출조지는 정해 졌습니다.
마침 화성에서 낚시중이던 방랑자 후배도 함께 하기로 합니다.
태안까지 가기에는 멀기에 잠깐 풍전지에 들려 봅니다.
녹조가 가득합니다.
씨알 좋은 붕어들이 많이 나왔던 논뚝 포인트.
이곳도 녹조가 만만치 않지만 낚시는 할 수 있을듯 합니다.
마침 철수 하시는 분이 계신데 입질이 없다네요.
주변에서 달랑 한마리 나온게 다랍니다.
그렇다면 패스,~~
부지런히 달려 이원수로에 도착했습니다.
갈대와 여귀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이원수로.
일행인듯한 3분이 자리 잡고 계시지만
낚시대만 펴놓고 옆의 가지수로에서 낚시를 하십니다.
여귀가 듬성듬성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노을님 말씀이 수초지대 보다 맨땅에서 큰 붕어들이 나온다고 했지만
웬지 맨땅은 내키지 않아 여귀 군락 사이에 찌를 세웁니다.
오잉 대편성 중에 입질이...
붕어 깨끗 하고 이쁩니다.
이후 정신없이 입질이 이어집니다.
붕어들의 크기는 주로 20cm전후로 잔챙이들이지만
그런대로 힘이 좋고 찌 올림이 예뻐 재미진 낚시를 합니다.
방랑자 후배도 도착을 하고 대 펴다 말고 점심부터 해 먹습니다.
그리고 다시 대편성 중인데 입질이 계속 이어집니다.
이곳에서 25cm면 큰 편에 속합니다.
계속되는 입질에 대편성 하는데만 2시간이상이 걸린듯 합니다.
다음날 비가 예보되어 있기에 텐트도 올리고 준비를 합니다.
대낮인데도 입질은 계속 이어집니다.
수심은 130cm 가량 되고 미끼는 옥수수입니다.
이날은 입질했다하면 붕어였습니다.
하지만 다음날에는 살치 성화에 힘들었으니
하루 사이에 완전 극과 극을 달렸습니다.
옆에 자리잡은 방랑자 후배.
아예 파라솔까지 설치 해 놓았습니다.
해가 지기전에 저녁 식사를 합니다.
집사람이 싸 준 반찬과 방랑자가 준비한 삼겹살로
간단하게 식사를 마칩니다.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저녁 먹고 오니 찌 몇개가 수초 속에 처박혀 있습니다.
붕어들의 활성도는 너무 좋았습니다.
오른쪽 여귀가 있고 빈공간이 많습니다.
하지만 보이지는 않지만 바닥에는 지난해 자랐던
여귀들의 잔해가 많아 찌새우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구멍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왼쪽으로는 그런대로 바닥이 깨끗합니다.
아무곳에나 던져도 찌는 잘 섰습니다.
해지기 직전에 나온 9치.
현재까지는 최대어입니다.
붕어 채색이며 흠 잡을 곳이 없는 멋진 붕어입니다.
저녁 노을이 장관입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붉은 노을...
서둘러 캐미 불을 밝힙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잦은 입질에 바빴습니다.
건너편에도 캐미 불빛이 켜졌습니다.
옆의 가지수로에서 낚시대 하나들고 낚시하시더니
밤에는 본류권에서 낚시를 하십니다.
밤이 깊어가고...
입질이 없습니다.
하지만 옆자리의 방랑자 후배는 연속 입질을 받습니다.
낮에는 저에게 입질이 집중되더니
밤이 되니 방랑자에게만 입질이 붙었습니다.
피곤하기도 하고 입질이 없어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낚시를 이어갑니다.
얼마 후 나온 턱거리 월척 붕어.
이런 녀석도 나오기는 하네요.
날이 밝았습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신제품 900D 호봉 텐트입니다.
결로가 생기지 않아 아침이 뽀송뽀송하고
2.000*1.800 싸이즈라 잠자리가 넉넉해졌습니다.
무었보다 키가 조금 높아졌고 윗쪽도 조금 넓어졌습니다.
또한 앞쪽 처마도 2중으로 넓게 나와 있어
비바람 칠 때와 정면에 해가 있을때 좋더군요.
아침 입질을 기대했지만
전날 같은 소나기 입질은 없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금방이라도 비가 올것같아
텐트위에 파라솔까지 칩니다.
플라이 치는것이 좋지만 게으름 때문에...
하지만 이렇게만 해도 웬만한 비는 다 막아 줍니다.
수로 하류권입니다.
수초가 별로 없는듯 합니다.
상류권 모습입니다.
상류권에는 수초가 가득한것 같습니다.
수로 중간중간에는 보가 있습니다.
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초가 가득합니다.
우리가 앉아 있는 뒷쪽의 둠벙.
이곳에도 붕어가 꽤나 있을것 같습니다.
수심이 나올지...
우리가 머물고 있는 곳에만
수초들이 적당히 있는듯 합니다.
우리들 포인트...
차량 통행은 뜸했습니다.
오호!
32cm 월척 붕어를 한수 잡아 냅니다.
이런 녀석도 나오네요.
오후가 되면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전날 같은 소나기 입질은 없습니다.
가끔씩 올리는 입질은 살치 입질뿐입니다.
오락가락 하는 빗속에서
두번째 밤낚시를 준비합니다.
비가 이어지며
그래서인지 입질도 없습니다.
어둠이 내리고...
캐미 밧데리를 교체했더니 너무 밝으네요.
몇시쯤이던가 현지인 한분이 오셨습니다.
최고의 명당 자리에 잘 앉았다고 합니다.
쓰레기 처리만 잘 하고 가라고 합니다.
입질 없습니다.
채비가 뿌리를 내린듯 합니다.
밤사이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내려서 그런가?
저기압이라 그런가?
온갖 핑계거리를 찾아보지만
그럴듯한 이유가 없습니다.
방랑자 후배도 입질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다음날 아침입니다.
밤새 많은 비가 내렸기에
수위도 10cm이상 높아졌습니다.
바람도 많이 불고 있습니다.
대충 텐트를 말려서 철수 하기로 했는데...
오전 8시 15분...
중간에 있던 3.2칸대의 찌가 점잖게 올라옵니다.
분명 살치가 아닌 붕어의 입질입니다.
챔질하니 힘이 없어 그저 그만한 붕어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조금 끌려 나오다니 갑자기 힘을 씁니다.
그러더니 여귀를 감아버려 나오지를 않습니다.
수초제거기를 꺼내 여귀를 잘라내며 어렵게 끌어냈습니다.
뜰채에 담긴 붕어는 대물이었습니다.
35cm의 허리급 붕어.
잔챙이만 있는줄 알았더니 이런 녀석도 있습니다.
소문에 의하면 4짜도 있다고는 하는데...
지나가시던 한 현지인이
지난 여름에 물 한방울 없었다며
붕어가 나오느냐고 묻습니다.
하지만 하류권 보에는 물이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생명력이 강한 붕어는 물이 없어도
땅속을 파고 들어가 얼마간은 생존한다고 합니다.
전날 부터 설쳐 대기 시작한 살치들.
첫날은 붕어가 몰려오니 살치들이 전혀 없었는데
이후 붕어들이 빠지면서 살치들 세상이 된듯 합니다.
두명이 잡은 붕어들입니다.
고만고만한 붕어들이 주종이며
방랑자도 32cm의 월척 붕어를 잡는등
월척 붕어 몇 수를 제외하면 그리 큰 붕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릿수에서는 대단했습니다.
제가 잡은 35cm의 허리급 붕어입니다.
방랑자 후배가 잡은 32cm의 월척 붕어.
수고 많이 했습니다.
후배님!
저도 사진 한장 남깁니다.
잡은 붕어는 모두 돌려 보내주고 철수 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몇 마리인지 셀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