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 한 그릇으로
한동안 쌍둥이가 대세를 이룬 적이 있었습니다. KBS 예능 프로그램‘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 배우 송일국 씨의 세쌍둥이 대한, 민국, 만세는 이름처럼 대한민국을 들썩였습니다. 개그맨 이휘재 씨의 쌍둥이 서언, 서준이까지 힘을 합쳐 국민들을‘쌍둥이 바보’로 만들었습니다.
쌍동이는 일란생(一卵生)과 이란생(드卵生)의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한 개의 수정란이 발생 도상에서 두 개의 개체로 분리된 것을 일란생 쌍둥이라 하는데, 이 경우 반드시 동성(同性)이며 물려받는 유전질이 같기 때문에 분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닮았습니다. 그러나 이란성은 두개의 난자가 동시에 별개의 정자에 의해 수정해서 자라 태어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유전학적으로는 같은 어버이에게서 태어난 동포(同胞) 정도의 차이가 있고, 이 경우 닮았다는 것은 환경의 영향일 뿐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성경에 보면 전혀 닮지 않은 쌍둥이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형은 태어날 때 붉고 전신이 털옷 같아서 이름을‘에서’라 하였고 후에 나온 아우는 시샘이 많고 형이 되고 싶은 욕심에 형의 발꿈치를 붙잡고 태어났다 하여 그의 이름을‘야곱’이라고 불렀습니다. 형‘에서’는 장성하여 사냥을 좋아해 들로 산으로 다닐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동생‘야곱’은 조용한 사람으로 집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받으며 집안일을 거들어 주기를 좋아했습니다.
어느 날 동생은 어머니를 도와 팥죽을 쑤고 있었습니다. 마침 사냥터에서 돌아온 형이 심히 피곤하여 팥죽을 내게 달라고 했더니, 동생은 형의 장자의 명분을 오늘 내게 팔라 그리하면 주겠노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에서’가“내가 죽게 되었으니 이 장자의 명분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리요”(창 25:32) 라고 하면서 맹세하고 장자의 명분을 동생에게 팔고 떡과 팥죽을 받아먹었습니다.
형이 되고 동생이 되는 것은 하나님이 정해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팥죽 한 그릇이 아니라 세상을 다 준다 해도 바꿔서는 안 되는 하나님의 축복인 것입니다. 그런데 잠깐만 참으면 넘길 수 있는 것을 참지 못하고 하나님이 주신 축복의 권리를 가볍게 내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어리석은 사람의 대명사(代名詞)로 불리우게 되었습니다.
팥죽의 모양은 바뀌었으나 현대의 많은‘에서’들이 엄청난 댓가를 치루면서 팥죽을 먹고 있습니다. 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믿음을 향락과 오락으로 바꾸기도 하며, 천사도 흠모할 아름다운 사명을 명예와 인기라는 팥죽과 바꾸어 버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우리 시대의 자화상(自畵像)이라 해도 전혀 다를 것 없는 듯합니다.
우리는“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 하였으니 너희에게 전한 복음이 곧 이 말씀이니라"(벧전 1:24-25)는 말씀을 너무나 모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