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이민 2기 249. 병원 이야기 (1)
죠셉이 아프다고 한다. 내 생일이라고 한국 음식점에 지인들을 잔뜩 초대해 놓았는데 그가 열이 난다.
코도 찡하고 목에 가래도 생긴다는 것이다. 그래도 그 자리에 나가서 내색 않고 함께 점심을 먹었다.
감기 몸살인가? 좀체 내색을 않는 그가 아프다고 하면 나는 겁부터 난다.
마침 토요일이라 병원도 응급실만 열었을 것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그나마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찾아갔다.
간호사가 겨드랑이에 끼우는 체온계로 열을 잰다. cashier에가서 200페소를 먼저 지불하고 Laboratory로 가라고 한다.
의사를 우선 만나는 게 아니라 피를 뽑아 검사를 먼저 한다. 밖에 앉아서 30~40분 기다렸다.
검사 결과지를 가지고 다시 데스크로 온다. 그 곳에 앉아 있던 세 사람 중 하나가 의사인가 보다.
검사 결과 13가지 항목에서 PLT(platelet) 가 81로 나왔는데 그게 문제란다. 정상은 150~400인데 너무 수치가 낮다.
" 이곳은 너무 작은 병원이라 안 되니 이 결과지를 가지고 큰 병원으로 가십시오. 댕기가 의심됩니다."
댕기라니? 우리는 아연 실색하며 다시 차를 몰아 그들이 가르쳐 준 따가이따이 메디컬센터 응급실로 찾아갔다.
우리가 가져 온 피검사 결과지를 보여주니 세부적으로 피검사를 또 하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검사료가 2540 페소이다. 아까보다 열 배가 넘는다. 왜 이렇게 비싸냐고 물으니 세부검사는 원래 비싸다는 것이다.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죠셉은 칸막이 침대에 누워서 기다린다. 여전히 열이 높다.
그들은 입원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혈소판 수치가 너무 낮아서 역시 댕기가 의심되는 상황이고 입원을 하는 게 맞다고 한다.
그는 You need라는 말을 한다. 나도 역시 If need 라는 말로 입원을 하겠다는 의사를 답한다.
갑자기 상황이 복잡해 진다.
집에는 다녀와야겠고, 밤눈이 어두운 나는 밤운전은 곤란하다.
우선 전화를 해야 한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곳 병원 내에서는 모든 Cignal이 불통이다. 전혀 잡히지 않는다.
환자를 눕혀 놓은 채 병원 밖으로 달려나갔다. 한참을 걸어간다. KFC 근처에서 드디어 Cignal이 잡힌다.
밀라에게 전화를 한다. 안 받는다. 아넬에게 해도 또 실패다.
아! 돈보스코 교수. 그 분이라면 이럴 때 우리를 도울 분이다. 신호는 가는데,,,,신호는 가는데...제발 받아요. 또 실패다.
그 다음 분, 그 다음 분, 차례로 전화를 해 보지만 어떤 건 아예 실패의 영어 멘트가 나오고 신호가 가는 곳은 받질 않는다.
모두 실패다. 난감하다. 외롭다.
첫댓글 어디에서나 항상 건강이 우선인데..........
시설 언어가 문제 없는 한국에서도
아프면 답답 한데 외국에서............
많이 고생이 되셨겠네요.
병원도 의사도 ,,,잘 맞나야지여 ….
돈독 오른 병원 / 의료재도 /제약회사 / 의료인이 없도록
사회적 국가적 양심이 살아 있어여 하는데 .
아! 고생이 많으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