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는 ‘봉황의 연인’으로 통한다.
1970년 창단 후 전국대회 우승이 5차례밖에 안되지만 그 중 3차례가 봉황대기였다. 고색창연한 초록 봉황 말고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는 얘기다.
충암고의 봉황대기 우승 주기는 10년 안팎이다. 1977년 제7회 대회 때 조범현(KIA 코치)을 앞세워 첫 우승을 일궜고, 11년 뒤인 1998년 유지현(전 LG 코치) 공의식(전 쌍방울) 등이 두번째 우승기를 모교에 바쳤다. 7년 뒤인 95년에는 장성호(KIA) 박명환(LG)이 세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봉황의 연인’ 충암고가 동대문구장서 열린 마지막 고교대회, 마지막 날에 화려하게 정상에 복귀했다.
충암고는 23일 동대문구장서 벌어진 제37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스포츠한국 한국일보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서울경제 한국아이닷컴 후원.SK텔레콤 KT 협찬) 덕수고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12회, 3시간40분 혈투 끝에 2-1 승리를 거두고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해 챔피언 덕수고는 성영훈 전동수 정재윤 청소년대표 삼총사가 빠진 가운데에도 결승까지 올라 2연패를 노렸지만, 충암고의 높은 마운드에 막히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결승전 10과3분의1이닝 1실점 호투 등 이번 대회 팀이 거둔 5승 중 혼자 3승(평균자책점 2.16)을 올린 오른손 에이스 홍상삼(두산 2008년 신인 2차 3순위)이 차지했다.
초록 봉황의 마음을 사로잡은 팀이 없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아마야구의 메카’ 동대문구장의 마지막 밤이 아쉬웠기 때문이었을까. 최고의 대회, 최고의 팀을 가리는 결승전답게 두 팀은 시종일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충암고. 충암고는 6회말 선두 8번 정근필의 중견수 앞 2루타, 김진영의 희생번트, 이학주의 좌전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었다. 지난해 챔피언 덕수고의 저력은 무서웠다. 덕수고는 9회말 2사에서 정수환의 행운의 2루타에 이은 황민우의 우전안타로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여러차례 좋은 찬스를 잡고도 경기를 끝내지 못했던 충암고는 연장 12회말 선두 6번 문찬종이 볼넷을 고르며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구황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든 충암고는 대타 김도환이 볼넷으로 살아나가며 만루를 이어갔다. 이어 양성우가 상대 세번째 투수 김성호에게 끝내기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을 얻으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제37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우승: 충암고등학교
준우승: 덕수고등학교
4강: 경기고등학교/경북고등학교
<개인상>
최우수선수: 홍상삼(충암고 투수/3승)
우수투수상: 이효상(충암고 투수/2승)
감투상: 조기복(덕수고 투수)
수훈상: 양성우(충암고 중견수)
타격상: 정주현(대구고 3루수/18타수 11안타 0.611)
타점상: 양성우(충암고 중견수/11타점)
홈런상: 남태혁(제물포고 좌익수/2개)
최다안타: 정주현(대구고 3루수/11개)
득점상: 성의준(경기고 유격수/7점)
도루상: 정주현(대구고 3루수/9개)
첫댓글 자랑스런 충암고~ 빛나라 충암고~ 최강 충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