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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취떡
우리의 세시풍습에 설이 되면 누구네를 막론하고 수리취떡을 준비한다 언제부터 어떻게 전수되어 왔는지 모른다 단지,할머니에서 할머니로 대물림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화로불에 구워 먹는 수리취떡 맛이란??? 노릇하게 구워서 조청에 꾸욱 찍어 먹어는 봤나??? 서너번에 먹어야 하는 크기와 투박한 그 맛을 잊지를 못한다... 묘한 중독성있는 수리취떡에 대한 향수를 적어 본다..
민요 떡타령에 5월 수리날에 수리취범벅을 해 먹는다고 나온다... 우리와는 먹는 방법이 다르다.. 그 레스피를 정리해 본다.
재료의 준비부터가 힘들다 왜냐구요??? 우리동네 뒷동산에는 수리취가 없는데 그럼 어디서 구했나요? 어렴풋이 생각을 더듬어 본다 늦은 모내기를 마친 초여름 어느날에... 일손이 한가한 틈을 타서 동네 어르신들은 서너명으로 수리취편대???를 구성한다. 주먹밥으로 점심을 준비하고 뜯어 모으는 앞치마,운반용 푸대...이런 것들을 준비해서 샘들이 벌판을 지나 오봉산 넘어 백운산 자락의 오메기로 1~2년에 한번씩 수리취 채취를 갑니다.
어스름 저녁이 되면 아버지는 커다란 등짐을 지고 돌아 오십니다 푸대에서 꺼내 놓은 수리취에서는 뜨끈뜨끈한 온기가 나옵니다 얼른 풀어서 대청마루 가득 널어 놓습니다...그렇치 않으면 수리취가 누렇게 뜸니다 가시있는 놈,넙적한 놈,엉겅퀴같이 생긴 놈,가시가 없는 놈... 종류도 여러가지 입니다. 단 뒷면에 하얀잔털이 분가루를 바른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잎모양새로 보아서 추운 지방에서 자라는 식물 같습니다... 등산을 하면서 산에 오르면 제법 높은 산 초원지대에 있습니다. 고로 우리 조상님들은 북방에서 따스한 남쪽으로 이주해서 정착한 민족같습니다..
거칠고 투박한 수리취를 엄마와 누이는 다듬습니다 손톱에 까만물이 듭니다,가시에 찔리기도 합니다. 덤불도 걷어내고 거친뼈대도 추려내고 보드라운 잎파리들만 모아서 멍석에 널어서 햇살에 잘 말려서 시렁에 걸어 놓고 2~3년 동안 묵어 가면서 먹습니다...
수리취가 준비되면 떡을 만들어 볼까요? 설에 가래떡용과 수리취떡용으로 떡살을 준비합니다. 쌀을 빻아서,쪄서,가래떡을 뽑습니다. 잘 말려서 보관해 놓은 건조수리취를 깨끗히 씻고 물에 불려서 쌀가루에 건조수리취를 취향에 맞게 골고루 썩어 넣습니다 많이 넣으면 검고 섬유질이 씹힙니다,적게 넣으면 허여멀게 집니다,, 암튼 적절한 배합으로 골고루 썩어서 가래떡용과 구분하여 찝니다. 흰가래떡은 떡국용이고 검은 가래떡은 수리취용이 됩니다...ㅋㅋㅋ 가래떡 뽑을 때 꼭! 신경을 쓰셔야 하는 것이 수리취떡용 부터 뽑습니다 그렇치 않으면 흰떡에 점이 생깁니다.ㅋㅋㅋ
이때 떡국용은 길게 가지런히 모양을 잡아서 뽑지만... 수리취용은 바로 뭉게서 덩어리로 만들어 보온에 신경을 씁니다... 왜냐구요??? ㅋㅋㅋ 떡이 식으면 모양을 내기가 쉽지 안아요.
이번에 떡빗기입니다 팥개피를 내서 삷아 식혀 한 옹큼씩 조물조물 뭉쳐서 팥고물을 준비합니다 따끈한 떡살을 두손으로 꾸욱 눌러서 엄지와 검지사이로 구슬을 뽑습니다... 구슬모양을 엄지로 가운데를 꾸욱 눌러서 돌려가면서 넓게폅니다. 두툼하고 큼지막하게 펴지면 준비해 논 팥고물을 가운데 넣고 송편모양으로 접습니다. 반달모양의 떡이 떨어지지 않게 팥고물 주변을 꾹꾹 눌러서 모양을 잡습니다. 송편 3개 정도,서너입에 먹을 크기로 빗습니다.. 투박하고 거무티티하고 참 맛갈스럽지 못합니다 그래도 우리네는 설이 되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빗은 떡은 함지박에 차곡차곡 얼려서 광에 보관했다가 설명절에 세배 오시는 손님에게, 출출할때... 간식용으로 노릇하게 구워서 조청과 함께 내 놓으면 최고입니다
노릇노릇하게 화로에서 익는 수리취떡을 보면 행복했습니다 다락에서 까만 조청을 꺼내서 쪼로록 떨어지게 찍어서 먹습니다. 딸콤한 조청의 첫 맛에 노릇하게 구워진 바삭한 맛!! 무어라 표현할수 없는 수리취향의 맛!!! 약간은 맛이 간 팥고물의 맛??? 간혹 씹히는 수리취줄기의 섬유질 맛!!!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 배탈이 나지 않습니다 투박해도 맛은 최고 입니다
우리 가문의 맛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쉬워 글로 표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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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내~~~
옛 색각이 나네요 취떡~~
화니님 올해 만들어 주셈
많이 뜯어다 드릴테니~~
ㅎㅎㅎ 노인네들 돌아가시고 울집에서 만들어본지 20년도 넘었답니다...
수리취구할수 있다면 얻어주시와요???
처음보는 떡입니다.개떡 같기도 하구???ㅎㅎㅎ.어떤 맛이날까 궁금합니다...
저두 ㅐ떡생각이.ㅎ ㅎ
ㅎㅎㅎ 저희 마을에서만 해 먹었습니다...아직도 비슷한 떡을 보지못했습니다...
맛은 x떡보단 훨~맛납니다...팥고물도 들어가고요,구워서 먹으니 고소하구요,
조청을 찍어 먹으면 딸콥하고요,,,
아무리 많이 먹어도 배탈이 나지않습니다...
지금은 귀해서 먹기가 쉽지 않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