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지난 여름,
[주온]이 개봉했을때,
간만에 울집 세자매가 합체하여 영화를 보러갔었다.
체질적으로,
웩!하고 귀신이 나오면,
온몸으로 웨이브를 쳐대고,
심장 박동 소리가 귀까지 들려와,
내가 정말 쪼잔한 사람으로 느껴지는 통에,
나는 공포영화를 즐겨보진 않는다.
사람들이 하도 [주온]과 [장화홍련] 얘기를 하는 통에,
셋이서 우리도 볼수있어!라고 다짐하며,
앞에서 세번째 줄쯤 나란히 앉아 [주온]을 관람하였다.
누군가가 말했다.
[주온]은 공포 뽈노라고.
보통 뽈노라고 하면,
앞뒤 얘기 없이 야시한 장면만 주욱 나오는 것처럼,
[주온]역시 앞뒤 얘기 없이 귀신만 계속 나온단 얘기다.
아무튼,
귀신이 등장하자마자,
나는 눈을 가리고 옆에 앉은 큰언니를 보았다.
... 역시 안보고 있다.
옆옆자리의 작은언니를 살펴 보았다.
... 또한 안보고 있다. -_-;
이리하여,
큰언니가 본 [주온]의 런닝타임 토탈 10분,
내가 본것은 토탈 20분,
그나마 작은언니가 본 것이 한 한시간 분량정도 될꺼다.
그때가 한참 정말 많이 더울때였는데,
집에 돌아와, 등을 침대에 붙이고 (옆으로 자면 귀신이 등에 붙을 것 같아서 난 무서우면 꼭 정면으로 잔다)겨우 잠이 들었을 즈음이었다.
... 덥다.
옆을 돌아보니, 어느새 큰언니가 내 침대 안으로 들어와 내 등에 붙어 잠을 자고 있었다. -0-;
그리곤 한동안 디따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
큰언니를 죽부인 삼아 잠을 자야했던 그것은 진정한 공포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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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지난 날은 쉽게 잊는 모양이다.
엊그제, 주말임에도 불구, 할일이 없었던 큰언니와 나는,
[장화 홍련]을 빌려다 보기로 결심하였다.
사실,
어떤 사람들은 [주온]보다 [장화홍련]이 훨씬 무섭다고 했는데,
왠걸, 하나도 무섭지가 않아서,
정말 눈깜짝 안하고, (물론 웨이브도 안탔다) 처음부터 끝까지,
담담한 마음으로 보았는데,
그날부터 지금까지,
큰언니는 내 방에 와 있다. -_-+
어젠,
새벽 세시까지 날 괴롭혔는데,
내가 너무나 졸려서 "언니..이제 제발 자자.."라고 말했을 즈음,
언니가 등을 긁는 소리가 들리더니,
"막내야! 내 손이 무서워!"라는 것이다. -0-
맨인블랙에 나왔던,
불빛을 보면 기억을 잃고마는 그 후레쉬가 내게 있다면,
큰언니에게 쏘고 싶다. ㅠㅠ
근데, 사람들은 정말 귀신 영화 봐도 아무렇지 않은걸까? ( ")a
나는 왜 공포영활 보면 집에 돌아와서도 내내 무섭지? -_-;
큰언니때매 몇일동안 잠을 못자서 횡설수설...
카페 게시글
Solo Tango
공포영화의 여운.
딸기公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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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2.10 01:04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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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드라큐라 영화를 보곤..한여름에 이불 얼굴 까지 덮고땀뺐던 기억이 난다.나이트 메어보곤 잠안들려고 노력하던 생각들...너때문에 공포영화에 대한 추억이 떠오르는군~ 근데 너가 공포 영화가 무섭다고 하는게 이해 안간다...그리고 큰언니가 제일 무섭구나..ㅡㅡ;;;;
니가 더 무섭똬~!~!~!~~~~~~~~~~ 어흑~
저도 공포 영화 못 보는데-0- 음산한 소리만 나왔다 하면 눈 가리고 옆사람한테 "끝났어?" 내가 놀라는 소리에 옆사람이 더 놀라는 ㅋ 그나마 본것도 별로 없지만 계속 생각나잖아요..얼마전엔 올드보이도 자꾸 눈앞에 어른거려서 무서웠다는..맘이 너무 여려서 잘 못 보나봐요 므헤헤
ㅋㅋㅋ 작년에 '폰' 보고 반년 이상을 화장실에 혼자 가질 못했었네염...으흐흐흐 이번 여름에도 왠만한 공포영화 다 봤는데 나이도 있고 해서 추접스러블까바 혼자 꾹 참고 화장실 가염...
[ 燈 ] <장화,홍련> 보고 나오면서 벽에 붙은 <주온> 포스터 보고 "내일은 저거 볼까?"했던 기억이 ...
작은 언니는...너를 좋아하지 않는구나....후훗!
작은언니는 서방님 품에서 잠들기때문에.. 나에게 올 필요가 없따. 작은언니도 한동안은 화장실갈때 형부를 깨워서 대동했다는. -_-;
ㅋㅋ 누군가 공포영화 못보는 내게 그런 얘기를 해준적이 있는데..귀막고 보라고..무서운 장면전에 꼭 무서운 음향 or 음악이 나와 사람들을 더 공포에 떨게 하는거라고..일리는 있다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아직도 못보고 있음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