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석림사 일주문-
일시; 2018. 12.2(일) 10;00- 18;30
참가 ; 쉐도우(명수), 스카이 천(학천),바이크 손(창인), 콘닥(종국), 아스트라 전(인구), 스머프 차(성근)
코스 ; 살곶이 다리- 중랑천- 다락천- 중랑천 수상교- 정선 레미콘- 동일로- 장암역 교차로- 박세당 고택-
노강서원- 수락산 석림사- 중랑천- 바이크랜드- 중랑천- 마포숯불갈비(50km)
<후 기> 스머프 차
이번 라이딩은 송년회를 겸하는 라이딩으로 한 해를 마무리 짓고 오프시즌으로 접어든다. 라이딩 코스와 시간은 송년회를 고려하여 설정하였으며, 코스는 살곶이 다리에서 중랑천을 따라가다가 수락산 석림사에 이르는 원점회귀 코스로 약 50km이다. 쉐도우(명수)와 아스트라 전(인구) 그리고 어부인(御夫人)들을 제외한 모든 회원들이 참가하였다. 미세먼지가 좋지않아 마스크로 완전무장하고 나섰다. 중랑천은 예나 지금이나 경기도 방면으로 나가는 교통의 관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지하철2,4,5,7호선과 경춘선이 지나가고 있다.
중랑천 자전거길은 평지에 가깝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코스로 자전거 마니아들이 많이 찾는다. 군자교 못미쳐 살곶이정(구 군자정)이 있다. 살곶이정은 활터 궁도장이다. 중랑천변은 살곶이벌로 불려왔으며 조선시대 기병들을 비롯한 군사들의 훈련장이자 활쏘기 연습을 하던 곳이었다. 태종을 비롯한 조선 왕실이 매사냥을 하던 사냥터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인근 답십리에는 활터마을이 있어 활과 관련된 고사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중랑천변은 가을이 남기고 간 빈자리가 매우 쓸쓸해 보였으며, 백로들이 한가롭게 무리를 지어 군무를 추면서 노닐고 있었다.
장거리 운동하면서 휴식과 영양보충은 매우 중요하다. 상계교에서 달콤한 휴식을 하면서 쑥떡과 고구마로 카보로딩하였다.
상도교와 지하철 7호선 밑을 지나면 중랑천과 합류하는 다락천을 만난다. 다락천에서 중랑천 수상교를 건너서 정선레미콘 옆을 지나면 동일로가 나온다. 동일로 장암역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면 역사의 향기가 가득한 박세당 고택과 노강서원, 수락산 석림사에 이르게 된다. 박세당(1629-1703)은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사회 개혁적 사상을 지닌 학자로, 조선 현종 1년(1660)에 과거에 급제하여 관직을 두루 거친 후
40세에 관직에서 물러나 30년간 수락산 자락에 은거하며 농사와 후학양성에 힘쓰다 70세에 생을 마감하였다. 저서로는 자신이 직접 농사를 지은 경험을 토대로 기술한 '색경'과 박세당 선생의 친필로 제자및 그의 아들, 친척들에게 자신의 심경을 담은 편지를 주고 받은 것을 편철한 '서계유묵'이 있다. 서계유묵은 보물(1674호)로 지정되어 있다. 그외 저서로는 사변록, 신주도덕경 등이 있다. 수락산 자락에 위치한 박세당 고택은 명당 중의 명당으로, 정면으로는 도봉산의 수려한 산세가 한 눈에 들어오고 뒤로는 수락산의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박세당 고택에서 약 500m에 노강서원이 있다. 노강서원은 박세당의 둘째 아들 박태보(1654-1689)의 위폐가 모셔져 있다. 박태보는 숙종의 왕비인 인현왕후 폐위에 반대하는 상소문을 올렸다가 왕의 친국과 고문을 받고 진도로 유배를 가던중 노량진에서 사망하였다. 노량진에 세웠던 최초의 노강서원은 6.25전쟁 때 전소되어 1969년 이곳 수락산 자락에 복원하였다. 박태보는 인현왕후 복위 후에 영의정으로 추대되었고 사액서원으로'노강'이라는 편액을 받았으며 흥선대원군 때 서원 철페령에도 폐쇄되지 않은 47개 서원 중 하나다.
노강서원에서 약 50m 떨어진 곳에 석림사 일주문이 있다. 석림사는 1671년 석현과 그의 제자 치흠이 창건한 절로 박태보가 김시습을 추모하기 위하여 중창하였지만 6.25 때 모두 전소되었고 1960년 이후 비구니 스님들에 의해 중창되었다. 점심식사는 통상 진수성찬에 푸짐하게 미식하지만 오후 4시 30분부터 송년회 만찬이 있어 수락산 숯불닭갈비 식당에서 비빔막국수로 간단하게 식사하였다. 복귀 도중에 바이크랜드에 들려서 정비하려고 하였으나 문이 굳게 닫혀 있어 중랑천으로 다시 접어들고 왕십리 마포갈비 생등심 식당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 30분이었다.
식당에 들어서자 맛있는 숯불고기 냄새가 코를 진동하였다. 일요일인데도 손님들이 꽤 많은 편이었다. 바이콜릭스 창립 멤버인 쉐도우(명수)와 궁등이에 비파소리가 날 정도로 일상을 보내는 아스트라 전(인구)은 송년회에만 참석하였다. 여섯명의 대원들이 오손도손 모여앉아 돼지갈비에 소주와 막걸리로 권커니 잣커니 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며 즐거운 만찬을 하였다. 대화의 주제는 라이딩을 포함한 건강과 삶의 이야기로 감미롭고 흥미진진하였다. 쉐도우는 매일 45분간 건강을 위하여 자가 운동요법을 나름대로 실시하고 있어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중학교 시절인 1960년대에는 연탄이 주난방이었다. 연탄을 갈아 본 적이 있었지만 구멍을 잘못 맞춰 꺼져서 어머니한테 혼난 적도 있었다. 연탄은 구멍 맞추는 것이 기본이다. 그리고 연탄 피우고 나서 철판 두꺼비집을 반드시 덮어준다. 철판 두꺼비집을 덮어주는 이유는 불의 방향이 방구들로 향하게 하여 난방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였다. 겨울철이면 대문 밖에 연탄재가 층층이 쌓여 흉물스런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 당시에 왜 두꺼비집이라고 하였는지 몰랐지만 한참 지난 후에 알았다. 두꺼비는 복을 가져다 주는 신령스러운 동물로 여기고 있다.
두꺼비 모양처럼 생긴 철판이 불을 조절한다는 의식에서 두꺼비집이라고 하였던 것이다. 옛날 동네 어르신들이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아 잘 기르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그리고 전기안전을 도모하는 장치를 두꺼비집이라고도 한다. 아스트라 전(인구)은 1964년 고교시절에 누님이 살던 성동구 '유락동 달동네' 판자집에서 얹혀살면서 겪었던 삶은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집 사이로 좁은 골목길이 겨우 지게 하나 다닐만큼 꼬불꼬불하였고, 방바닥은 드럼통 철판을 자르고 두들겨 펴서 온돌을 놓았으며 입구가 부엌이고 구공탄 아궁이였다. 그런 작은 방에 사글세를 살았다.
1,5m 폭에 길이가 2,5m 정도되는 쬐끄만 방이었다. 동네에 공동수도가 있어 1원에 물지개로 2통을 사와서 부엌의 독에 붓고 그 물로 밥하고 세수하고 빨래하면서 살았다고 하였다. 1960년대에는 국민 모두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연명하였고, 1970년 초,중반에도 국민 과반수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살았던 시대였다. 아스트라 전은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매우 궁핍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1966년 육군사관학교에 합격하는 기적을 낳았다. 그리고 전역 후인 2016년 5월에 자랑스런 육사인 상을 받았다. 아스트라 전(인구)은 고등학교 3학년 시절에 스머프 차와 같은 반으로 성격이 차분하고 모범생이었다.
아스트라 전은 키가 작아 맨 앞줄에 앉아 있었으며, 스머프 차는 키가 조금 큰 편이어서 뒷자석에 있어 별로 친하지 않했다. 그러나 육사에 입교한 후부터 친하게 지냈다. 1966년 같은 반에서 육사에 4명이 합격하였다. 라이딩은 오늘로서 2018년 라이딩은 종료되고 방학기간을 맞이한다. 지난 1년은 수도권에서 계절의 흐름을 몸소 체험하며 산야강해를 누비고 담금질하면서 열정을 불태웠던 멋지고 화려한 라이딩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라이딩은 오이도에서 송산별장에 이르는 코스로, 시화호를 끼고 거친 들판을 가로지르며 달리는 라이딩은 힘들었지만
송산별장에서 보석같은 벗들과 함께 전어와 돼지고기를 숯불에 구워먹으면서 즐겁고 낭만적인 시간을 보낸 행복한 여정이었으며, 감을 따는 재미도 함께 누렸다. 그리고 힘들었던 라이딩은 오봉산,오메기고개, 백운호수 라이딩이었다. 특히 오메기 고개는 약 1km에 불과하지만 어머니 젖먹던 힘까지 토해내며 기진맥진했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러나 2018년은 굴곡이 많은 한 해였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회원들의 건강의 중요성이 회자되었다. 라이딩의 핵심은 건강이 우선이다. 70대에서 80대로 넘어가는 중요한 고빗길에 와있다.
그리고 날씨의 변덕과 회원들의 해외여행으로 인원이 충족되지 못해 정규라이딩을 생략한 경우가 하다하였다. 그러다보니 금년 라이딩 횟수는 작년에 비해서 60% 수준에 불과하였다. 2016년과 2017년은 30회씩, 2018년은 18회 라이딩 하였다. 그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이 회원들의 건강과 해외여행, 날씨 영향이 컸다고 본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건강한 삶을 누리면서 즐겁고 행복한 라이딩으로 한 해를 멋지게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아쉽게도 라이딩은 종료되었지만 기온을 고려하여 팀단위로 라이딩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
겨울철에도 가끔 몸을 풀어주는 것이 건강에도 좋다. 콘닥(종국)부부는 12월5일부터 한 달간 태국 여행을, 스카이 천(학천) 부부는 1월 초부터 2월 중순까지 베트남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복 많이 받고 건강하기를 바라면서.....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살곶이 다리 동편 쉼터에서 출발
상계교에서 휴식하면서 카보로딩( 쑥떡, 고구마)
중랑천 수상교에서 바라본 도봉산 경치가 아름답다
중랑천수상교를 지나 가도교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
정선 레미콘 공장 옆을 지나며
장암역 교차로에서 박세당 고택으로 들어서는 삼거리
박세당 고택 정문 입구에서
고즈넉한 박세당 사랑채와 정원
서계 박세당 사랑채 이야기
노강서원에 다다르기 직전
노강서원 입구에서
노강서원 유래 설명
수락산 석림사 일주문에서 바라본 도봉산 전경
수락산 석림사 일주문
수락산 등산 안내도 관찰
수락산 숯불 닭갈비 막국수 식당
비빔 막국수로 점심식사
가도교 계단을 오르며(가도교 위로는 서울 외곽 고속순환도로)
가도교 계단 밑에서
오른편 도로는 도봉산역으로 가는 방향
중랑천 무명다리에서
창동교에서
이화교를 배경으로
중랑교에서 휴식
겸재교에서 바라본 용마산 전경
살곶이 다리를 건너는 모습
왕십리 마포갈비 생등심 식당
바이콜릭스 회원들의 송년회 만찬
마포 돼지갈비(17,000원)
송년회를 마치고 내년을 기약하면서
첫댓글 스머프차 촬영실력이 프로네 사진마다 콘셉이있네 산과 다리를배경으로한 앵글이기막히군 그리고 박세당일가의 역사고찰 학창시절의 어려웠던 옛이야기가 가슴을 짠하게하네 글 고맙네 쓰느라고생했네 한해를마무리하는 순간 모두 건강하게 잘지내시고 가끔운동 게을리게하지말고 내년에 튼튼한몸으로 다시 만나세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한해 수고많았소
이미 여러번 왕복했던 코스인데. 스머프 차의 영양가 높은 후기로 인해, 전혀 새로운 세상으로 느껴지네. 라이딩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건 참 어려운데, 이리 멋진 사진을 남기다니, 성근이가 앞뒤로 달리며 얼마나 수고했을지 눈에 훤하네! 성근이의 자전거 열정에 새삼스러운 브라보를 날리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