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병꽃풀[학명: Glechoma hederacea var. longituba]은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약용 하기 위해서 강한 햇볕에서 금세 건조되므로 차로 만들고 마시면 엷은 박하향이 입안을 상쾌하게 하여 호박하 또는 금전박하(金錢薄荷)라고도 한다. 또 잎이 봄이나 가을에는 구리색으로 변하고 그 향기가 멀리까지 간다 해서 구리향이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잎이 동전처럼 둥굴고 줄기에 연이어 늘어져 있어서 연전초(連錢草), 혹은 금전초(金錢草), 동전초(銅錢草)라 한다. 대개 물기가 많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생명력이 강하지만 줄기가 처음에는 곧게 솟아오르거나 비스듬히 오르다가 포복되어 자라는데 담장을 넘을 정도로 성장하기에 천장초라는 별명도 있다. 또는 장관연전초(長官連錢草), 강소금전초(江蘇金錢草), 과산룡(過山龍), 적설초(積雪草), 조선광대수염, 덩굴광대수염, 참덩굴광대수염, 장군덩이란 이름도 갔고 있다. 약용, 향료, 식용, 관상용이다. 꽃말은 기다리는 봄, 영향이다.
옛날옛적에 메두시는 매우 아름다운 미모에 탐스러운 머리카락을 자랑하는 미녀였다. 그런데 넵튠(포세이돈)이 흰말로 둔갑하여 메두사를 겁탈하고 말았다. 그 겁탈 장소가 공교롭게도 아테네 신전이였기 때문에, 그녀는 아테네 여신의 노여움을 사서 그만 추악한 몰골이 되어 버렸다. 그 탐스럽던 머리칼은 뱀이 되고, 이빨은 멧돼지 이빨로, 손은 놋쇠가 되고, 누구든 한 번만 눈을 마주쳤다 하면 돌로 만들고 만다는 매서운 눈초리를 가진 괴물 고르곤의 모양이 된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복부에 물이 차서 복부 표면 정맥이 마치 뱀처럼 꿈틀꿈틀 퍼렇게 들떠 잇는 것을 의학용어로 ‘메두사의 머리’라고 한다. ‘메두사의 머리’란 간경화 때 배꼽 주변의 정맥이 두드러지게 확장되어 불거진 상태를 말한다. 이런 경우에 쓸 수 있는 약재가 긴병꽃풀이다. 연전초로 불리는 이 약초는 온갖 질병에 두루 효험이 있는 만능 약초이다. 그동안 쉽게 지나쳤다면 이제부터라도 관심을 갖도록 하자.
긴병꽃풀의 흥미로운 또 다른 전설은 ‘옛날에 금슬 좋은 부부가 살았는데 남편이 옆구리가 아프다며 며칠 누워 있다가 죽고 말았다. 한의사가 해부해 보니 담석 때문이었다. 아내는 너무 슬픈 나머지 그 담석을 목걸이로 만들어서 걸고 늘 남편을 그리워했다. 어느 날 산에서 땔감용으로 풀을 잔뜩 베어 집으로 가져왔는데, 언뜻 보니 목에 걸어둔 담석들이 반쯤 사라지고 없는 것이 아닌가. 그것을 한의사에게 보여줬더니, 한의사는 풀이 담석을 없애는 데 작용한 것으로 보고 풀을 벤 곳을 함께 갔다. 바로 그곳에 이 풀이 많이 자라고 있었으며, 한의사는 그 풀을 이용해 담석을 치료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까지 이 풀은 이름이 없었는데, 모양이 마치 동전처럼 생겼다고 해서 금전초(金錢草)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경기도 중부 이북의 산지의 습한 양지에서 자란다. 줄기는 모나고 퍼진 털이 있으며 처음에는 곧게 서나, 자라면서 옆으로 50cm 정도 뻗는다. 잎은 마주나고 긴 잎자루가 있으며, 둥근 신장형(腎臟形)으로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꽃은 4∼5월에 연한 자주색 꽃이 줄기 위 잎겨드랑이에 돌려난다. 꽃모양은 입술꼴로 윗입술꽃잎은 약간 오목하고 아랫입술꽃잎은 3갈래로 갈라지며 안쪽에 자주색 반점이 있다. 수술은 4개이며 2개가 길다. 꽃받침은 통 모양이고 끝이 바늘 모양이며 5갈래로 갈라진다. 열매는 8~9월에 분과(分果)로 꽃받침 안에 들어 있고 타원형이다.
생약명(生藥銘)은 연전초(連錢草)이다. 이뇨 작용과 결석을 녹이는 효과가 있다. 담즙 분비 촉진으로 황달, 간염 및 담낭 결석 등에 쓰인다. 청열 해독 작용이 있어 기침, 가래, 기관지염, 천식, 중이염, 대하증을 다스린다. 어혈을 푸는 작용이 잇어 타박상, 신경통, 근육통, 유주성 관절풍습통 등을 치료한다. 그래서 ‘풍초’ 또는 ‘투골초’ 혹은 ‘마제근골초’라고도 부르며, ‘활혈단’이라는 다른 이름도 있다. 혈당강하 작용이 있어서 당뇨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 생활 한방으로 땀띠, 습진 등 피부병의 경우 연전초를 욕조에 넣어 자주 목욕을 한다. 수증기가 몸을 매끄럽게 하고, 감기도 예방하며, 방광염이나 요도염에도 도움이 된다. 날것을 짓찧어 피부병이 있는 환부에 바른다. 또한 두통, 치통의 경우 잎을 비벼서 코에 대면 띵하던 머리가 가라 앉으며 치통도 경감된다. 치통에는 생즙으로 양치한다. 결막염이 걸린 경우는 연전초 달인 물로 눈을 씻으면 좋다. 뼈가 부러진 경우에는 달인 물로 목욕을 한다. 근육통, 치통, 위장 질병에도 도움이 된다. 꽃이 피어 있을 때 꽃째 채취하는데, 잎이 짙은 녹색에서 담황색으로 변하고 잎 끝이 아래로 드리워져 있을 때가 채집하기 좋은 적기이다. 잎이 성숙하는 시기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여러 번 나누어서 뜯어야 한다. 이 것을 햇볕에 말리거나 불에 쬐어서 건조시키고 다시 적셔서 발효시킨 후 말려 약용한다. 봄에 어린 줄기와 잎을 삶아 나물로 먹는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우리약초로 지키는 생활한방(김태정∙신재용.이유),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첫댓글 금전초, 긴병꽃풀...담석치료~ 의미있습니다.
4월도 21일입니다.
낮 기온은 무척 화사합니다.
아침은 추울 정도였는 데...
비 그치니 더욱 생명력이 생동하는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