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시..
한참 단잠을 자고 있는데 랑이 이제 일어나서 준비해야지..
아잉..다섯시까지 가면된다말야
좀더 잘래...
나의 투정에도 아랑곳없이 야속한 랑은 기어이 날 깨워놓네요
기차 시간이 네시밖에 없어..
참나..그럼 버스타고 가면되지..
버스도 여섯시 넘어야 첫차가 있단말야..
늦어도 난몰라 깨웠으니까..
그러구선 등돌아 다시 잠이 드는 랑..
에혀..다섯시에 출발해도 되는데..
억지로 몸을 일으켜 머리를 감고 대충 준비를 한 다음
큰애와 함께 아직도 어두운 길을 나섭니다
랑의 새벽잠을 깨우기싫어 택시타고 가겠다는데도
기어이 태워다 주겠다고 랑이 고집을 부려 역으로 갔답니다
쏱아지는 잠을 억지로 참으며 낯선길을 나서서 오산에 도착하니 일곱시..
면접은 9시에 시작되는데..
좀더 자고서 천천히 출발해도 되는건데..이씨..
투덜거리며 아이와 함께 학교를 구경했답니다
가을옷으로 갈아입은 단풍들이 너무 아름답고
대학 캠퍼스도 아주 넓고 좋더군요
면접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니 오후 한시..
모자란 잠과 차를 오래탄 휴유증으로 몸은 천근만근
허락도 받았으니 서울에서 모임장소로 바로 갈까 생각도 해봤지만
여리딘 여린 딸아이를 차마 혼자 보내지 못해
원주까지 같이 왔답니다
거울속의 내모습은 완전 파김치..
지금의 이모습으로는 절대 고운님들을 못만나러가겠네요
이쁘고 활기찬 모습으로 고운님들을 보고 싶었는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이와 함께 찜질방에 갔네요
아이는 약속이 있다며 먼저 가고
혼자서 찜질방에 들어가서 요가를 하며 몸을 풀고
수면실에 들어가서 잠깐만 잠을 자야지 했는데
눈을 떠보니 어느새 저녁 일곱시..에휴^^;;
집에 오는데 랑한테서 전화가 오네요
그래서 집에 오는 길이라고 햇더니 랑이 마중을 나왔네요
이긍...반가워야 하는데 갑자기 엄습해오는 두려움...
다시 예전의 악몽이 시작되는거아냐?
요즘은 학원갈때도 자기가 일부러 데려다주고 데릴러 오는것도 그렇고
다시 예전의 병세가 도지는거 아닌가싶어서 가슴이 철렁해 옵니다
그래도 아무 내색없이 반갑게 달려가 팔짱을 끼며
어머..자기야..
나 마중나온거야?
너무 춥다 그치?
그제서야 랑은 굳었던 얼굴을 풀고 환해지네요
집으로 돌아와서는 겨우 저녁만 챙겨주고 한없이 파고드는 한기를
없애느라 옥장판 온도를 높혀놓고 침대에 누워 책을 보는데
또 랑이 슬그머니 내옆으로 와서 눕네요
에혀.. 책도 못보게 방해를 해?
하지만 기분 상할까봐 내색도 못하고 벌써 자려고?그랬더니
응..당신이 자니 나도 자야지 그러네요
참 힘든 고개를 넘어서 벼랑끝까지 가서 만싱창이가 됐던 우리 부부
이제는 시들해질만도 하건만 아직도 나에 대한 관심이 지나쳐서
사사건건 구속하고 싶어하는 랑..
어떡하나요
나를 이렇게 사랑한다는데..
먼저 내가 바뀌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시도때도 없이 애교도 부리고 어디 갈때는 꼭꼭 전화해주고...
랑의 품안으로 쏙 파고들며 아잉..그래도 우리랑 품이 젤 따뜻하다
이렇게 하루가 갔네요
비록 보고픈 님들 얼굴은 못봐서 서운하지만 그래도 우리 랑 마음 편하게
해줬으니 잘한거죠?
부부란 끊임없이 인내하고 이해하며 서로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평온한 가정이 유지되나봅니다
이젠 저도 완전히 여우가 되버려서 랑을 내맘대로 좌지우지하는 지혜도 생기고..
인내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달다...
주위에 보면 힘들어서 이혼을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의 이야기를 볼때마다 인생이란, 결혼생활이란 등산과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힘든 오름길을 견뎌낼수 있는 인내가 있어야만 정상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에
땀을 식히며 마음의 평안을 얻을수 있다는것을...
오늘도 햇살이 좋네요
아침에 컴을 하고 있는데 랑이 와서 안마해줄께 침대로 가자 하며
저를 번쩍 안아서 침대에 눕혀놓고 어설프게 안마를 해주네요
그래서 저도 보답으로 익명방에서 본대로 오일로 머리에서 발끝까지
맛사지를 해주고 랑을 푸켓으로 보냈답니다
아잉..여보세요 손님..안마를 받으셨으면 팁을 주셔야죵
그랬더니 랑 꼭꼭 숨겨뒀던 일달러짜리 열장을 주네요
아잉..내 서비스가 이것밖에 안된단말야?
자기가 숨겨둔 백달러짜리로 줘야징..
응..백달러짜리는 재수씨들 용돈줬어..
그래? 정말 잘했네 ..아유..이뽀...
그리고 랑은 낚시터로...
나는 컴으로..ㅋ
다음번에는 꼭 저도 정모에 참석할렵니다..
좋은 하루들 되세요^^
첫댓글 ㅋㅋ꽃무릇님!!이뽀 이뽀여!! 무슨사연인줄은 모르지만 남남이 만나 부부연을 만들어 살아가는데는 왜!!그리도 힘든것이 많은지요~그쵸??님은 재치있게 잘 하시리라 믿사옵니다,,(근디 티브이를 보는데 이용저사람 왜 저렇게 느끼하게 변했어요~에고~느끼는 싫어 싫닿ㅎㅎ.행복한 주말 보내시어요.
아이...느끼한거 싫다구요? 알써요 느끼안할게요 ㅋ 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한참을 보고나니..자기자랑이네요.. 행복해보이네요... 행복 오래 간직하시고요...
ㅎㅎ그런가요? 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알콩달콩~ 꽃무룻님 사는 모습이 행복 그 자체네요. 아무리 잘난 남자도 여자 손바닥 안에 있다는것 맞지요?ㅎㅎ
ㅎㅎ감사해요 풀잎님..우리 부부는 그저 평범한 사람들인데..그저 랑이 져주는척 해주는거겠죠 ㅋ 님도 즐거운 하루되시고 행복하세요^^
아직도 신혼 같은 모습으로 사시는것 같아부럽습니다..재미없는칼리도 님처럼 애교 좀부려볼랍니다..어제뵐수있으려나했는데..다음정모에는꼭 나오시어요
네^^수고많으셨어요 칼리님.행복한 밤 되세요
서로 챙겨주고받으며 정을 쌓아가는것이 부부가 아닐런지요..^^ 서로의 믿음이 젤루 중요하구요,,ㅎㅎ 어제 뵐수있었음 좋았으련만,, 아쉬움 남김니다,,담엔 뵐수있는거죠..^^ 두분 행복하세요^&^
감사해요 눈꽃님.그런것같아요 그 믿음이 흔들려버리면 다시 회복하긴 힘들어지죠 다음에 꼭 뵙기를 바래요 좋은밤 되세요^^
ㅉㅉ 그러면 진즉 야그 하시져~~오산이아니고 병점에 있는 한신대 엿군여~~수원시외버스 터미날에서 한신대 까지10분거리인디 저희가계랑 시외버스터미날이 5분거리인디~~고생 띱따하셧네여~~좌우당간 고생하셧슈~~담에는 연락하슈 봉사하겟니더~~^^*
아...그러더군요 화성으로 속하나봐요 ㅋ 말씀만으로도 너무 감사해요 이왕이면 감신대 합격했음 좋겟어요 거리도 그렇고..여러가지로..저도 처녀적엔 수원에서 산적도 있었는데..행복한 밤 되세요^^
다음 정모에 꼭 뵙고 싶군요...
네..감사해요 술빚는 젊은이님...^^좋은밤 되세요^^
<꽃무릇>님의 부부금실이 여간 아닌듯! 부군의 님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님의 왕애교가 만들어낸 합작품이 아닐까여... 행복하게 살아가는 님의 모습에서 저도 덩달아 행복만땅 된 기분입니다... 늘 그렇게 행복하소서... 좋은 원글 감사해여...
ㅎㅎㅎ무릇님의 원글만 대해도 님의 남다른 사랑법에 입가에 미소가 짓네요..ㅎㅎㅎ 하늘같은 랑분과의 시간 보내시는데 모임도 좋지만은 잘 하셧어여..ㅎㅎㅎㅎ 덕분에 즐거운 일요일 돼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