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글은 웹서핑중 좋은글인 것 같아서 옮겨봅니다.
스키어를 보더로 바꾸어 읽어보시면 될겁니다.
제 목 한국의 스키장은 무법지대
올린시각 2001/11/03 08:27 from 209.94.74.134
글 쓴 이 박수철 (유명한 분이시라죠? 고지식한 한국스키계에 좋은 역할 많이 하시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목이 삭막하여 죄송합니다.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우리 나라의 스키장에 슬로프를 사용하는 예절과 공중도덕이 얼마나 잘 알려져 있는 지,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는지 자주 의문이 가곤 합니다.
과연 모든 스키어와 스키장이 인정하여 한 목소리를 내고, 공유할 수 있는 그러한 공식적인 "슬로프의 룰"이란 것이 있는지, 우리 나라에서 스키를 적지 않게 타본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각 스키장에 가면 찾아 볼 수 있는 "스키장 이용 준칙사항"-이 마저도 대개의 스키어들이 유심히 본적은 거의 없다고 생각되나...- 등 을 말씀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올 겨울도 저희는 일명 "인간 폭탄"이라고 하는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그저 스키가 가는 데로 쏜살 같이 슬로프를 가로지르는 스키어들을 목격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인간 폭탄 분들이나, 그 어떤 다른 스키어와 충돌을 당해도,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고 마는 상황을 언제든지 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의 앞길을 위협적으로 가로지르는 스키어를 반드시 만날 것입니다. 매우 자주 말입니다.
우리 나라의 스키장은 항상 공손한 예절과 질서가 지켜지고 어떤 상황에도 정의가 지켜지는 그런 곳이라 생각하십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엇이 문제입니까?
저는 그것이 "스키장 질서에 관한 무지"와 모두 인정하는 "공중도덕의 부재"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스키, 스노우 보드의 새 식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한 분들과 함께 당신도 정확한 슬로프의 질서를 모르고 계실 것입니다.
더하여 우리는 잘 알려진, 모두가 인정하는 공적인 룰도 없는 상황입니다.
서부시대보다, 원시시대 보다 더 힘의 논리가 존재하는 무법 지대인 곳이 우리 나라 스키장의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스키어를 알고 계십니까?
-스키를 배우지 않고 곧 바로 슬로프에 올라가는 스키어
-그렇게 올라가 넘어지며 슬로프를 내려오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알고 있는 스키어
-매우 빨리 달리며, 자신이 타 스키어에게 매우 위험한 존재인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스키어
-자신의 실력을 모른 채 어려운 슬로프에서 헤매고 있는 스키어
-어떤 상황으로 충돌하건 자신의 잘못이 전혀 없다는 스키어
-분명 당신의 뒤에서 충돌하였으나, 여러 가지 상황을 대며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스키어
-어떤 사고가 나건 무조건 자기 동료의 실수를 감싸주려는 스키어.
이 외에도 슬로프의 올바른 사용이나 예절을 모르는 스키어는 매우 많습니다.
스키학교에서는 배움 없이 스키를 즐기는 스키어가 많아 문제라고 항상 이야기합니다. 패트롤은 스키어들의 안전의식의 부재가 문제라고 이야기합니다. 스키장의 경영자는 매일 벌어지는 많은 충돌사고가 안타깝지만, 자신들의 책임은 없다고 이야기합니다.(미국의 경우)
이 모든 문제, 근본적인 해결을 시도하는 방책이 없을까요?
저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이유로 이런 글을 쓰고 있습니다.
다른 스노우 컨트리의 경우, 대개 "당신의 책임 덕목(Your Responsibility Code)"이란 이름으로 슬로프 사용의 룰을 담은 항목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각 스키장의 이용안내 같은 것이 아니라, 스키장의 공중도덕을 공식적으로 명시한 것입니다. 즉 한 스키장이나 한 단체에서 정한 것이 아니며, 각 전문가 단체가 공조하여, 스키어와 스키장이 모두 인정하고 따르며 공유할 수 있도록 제정한 것입니다.
그럼, 대개의 "당신의 책임 덕목"이 비슷함으로 미국의 그것을 예로 보시지요.
*미국의 경우 모든 스키장이 아래의 단 한가지 방식으로, 리프트 티켓과 시즌권의 뒷면은 물론이며, 화장실 문이나
냅킨에 가리지 않고 공시하고 있습니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이 이것입니다.
스킹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즐거움을 준답니다. 당신은 스키장에서 사람들이 알파인 스키, 스노우 보드, 크로스 컨트리 스키나, 특별히 고안된 장애자용 스키 등을 사용하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어떤 방법으로 슬로프를 즐겁게 이
용하던, 당신은 항상 타인에게 예의를 지켜야 하며, 스킹에는 항상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으니, 그것을 줄이기 위해 위험을 지각하고 일반적인 안전상식을 지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아래의 당신의 책임 덕목들을 잘 읽어보시고 매우 즐거운 스킹의 경험을 위해 다른 스키어들과도 공유하세요.
- 슬로프를 내려 올 때는 항상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하며, 당신은 정지 할 수도, 다른 사람이나 장애물을 피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 먼저 내려가고 있는 사람이나 아래쪽에 있는 사람이 그 슬로프의 우선권이 있습니다. 그들을 피하는 것은 바로 당신의 책입니다.
- 슬로프에서 당신이 장애물이 될 수 있는 곳이나, 위에서 당신을 볼 수 없는 곳에서는 절대 서지 마십시오.
- 언제든, 당신이 출발 할 때나, 다른 슬로프로 진입하게 될 때는 슬로프 상단 쪽을 확인 하고, 다른 스키어에게 슬로프를 우선 양보하여야 합니다.
- 당신의 장비에는 항상 장비가 저절로 도망갈 수 없는^^ 장치가 부착되어 있어야 합니다.
- 항상 스키장의 안내와 주의 표지판을 주의 깊게 살피고, 폐쇄된 슬로프나 슬로프가 아닌 곳은 들어가지 마십시오.
- 리프트를 타기 전, 당신은 그 방법과 탑승, 하차를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스키어의 덕목"은 외국의 Your Responsibility Code를 한글화한 것입니다.
코드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바로 당신이 지켜야 할 책임입니다.
본 코드는 일부분입니다. 안전의식을 갖으세요.
미국 스키장협회, 전미 패트롤 협회, 전미 스키 인스트럭터 협회 공식 승인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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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직역을 한 관계로 그 의미가 깊고, 넓지 못합니다만, 우리도 우리 나라의 상황에 맡게 우리의 것을 만들면 매우 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이런 슬로프의 룰, 공중도덕의 공식적인 제정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슬로프의 예절이 있다한들 그것을 쉽게 습득하기도 어려운 마당에, "그것은 바로 이것이다"라고 모두가 인정할 수 있도록 정해 놓은 것도 없으니, 이 얼마나 한국의 스키장이 무법지대라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시급히 재정 하여 널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이런 공적인 것이 없더라도, 슬로프에는 기본적으로 꼭 지켜야할 예절이 있다는 것을 모두가 인식하고 있어
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수철
*본 글은 미흡한 저의 의견을 두서없이 담은 것이나, 저의 허가 없이 퍼 가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