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간여행마을 → 자동차 10분 3㎞ → 경암동 철길마을 → 자동차 20분 7㎞ → 은파호수공원 → 자동차 55분 40㎞ → 고군산군도 선유도, 장자도
군산시간여행마을 진포해양테마공원 관광안내판
바다와 강, 육지를 모두 품고 있는 전북 군산은 풍요의 땅이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환하게 꽃피운 자연과 문화의 도시다. 2021년 열린관광지로 선정된 군산시간여행마을과 경암동 철길마을은 물론 은파호수공원과 고군산군도까지 군산은 모두가 함께 걷기 좋은 여행지다. 풍부한 자원을 넘어 광활한 문화를 만끽하는 곳, 군산에서 시간을 거슬러 역사와 자연을 마주하고, 추억을 되새긴다.
동네 산책하며 만나는 근대문화, 군산시간여행마을
군산 여행의 제1관문은 네모반듯한 거리와 건축물이 모여 있는 근대 문화 거리다. 행정구역 상 중앙동과 월명동, 장미동, 해망동, 신흥동 등을 아우른다. 군산시는 2009년부터 이 일대에 근대문화유산벨트사업을 추진했다. 구도심에 새 옷을 입히는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군산시간여행마을 관광안내소 광장
군산시간여행마을 증기기차 조형물
군산시간여행마을 거리1
군산시간여행마을 거리2
군산은 금강과 만경강, 서해에 접한 지역이다. 강과 바다, 육지와 섬까지 포함하는 군산 지역은 오래전부터 풍부한 자원을 가진 교통의 요충지였다. 선사시대부터 어촌과 농촌 문화가 고루 발달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여러 유물이 발견됐다. 삼국 시대와 고려, 조선 시대를 지나며 지리적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전쟁과 왜구 침략에 대응하기 위한 요지였고, 남부지역의 세곡을 모아 수도로 보내는 집결지였다. 서해의 고군산군도 역시 왜적을 방어하는 첫 관문이었다.
군산시간여행마을 거리3
군산시간여행마을 거리 쉼터
근대에 이르러 군산항은 개항됐다. 작은 항구였던 군산항에는 근대 항만시설이 들어서고, 인근에는 감리서, 재판소, 세관 등이 설치되었다. 전주와 김제, 익산 등지에서 생산된 쌀을 군산항으로 옮겨와 일본으로 수송하기 위해, 넓고 반듯한 아스팔트 도로가 조성되었다. 인근에 쌀 창고와 정미소, 금융기관 등도 세워졌다. 주요 시설 주변에는 일본식 가옥들이 마을을 이뤘다. 현재까지 남겨진 근대 문화 거리의 모습이다.
군산시간여행마을 근대건축관
군산시간여행마을 근대미술관 출입구
2009년 경, 군산시는 오늘과 내일의 세대가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로 나아가길 바라는 뜻으로 거리를 정비했다. 옛 건물들의 뼈대는 그대로 살리고 내‧외부를 새로 꾸몄다. 지금까지도 군산 구도심 일대는 명실공히 전국에서 가장 넓게 근대 시기의 문화유산을 볼 수 있는 도시로 손꼽힌다.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 느껴지는 이유다. 근래에는 시간여행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여러 문화행사도 펼쳐진다.
군산시간여행마을 근대건축관 실내1
군산시간여행마을 근대건축관 실내2
군산시간여행마을 근대건축관 실내 2층
군산시간여행마을 근대미술관 상설전시
군산시간여행마을 근대미술관 기획전
군산역사박물관을 시점으로 마을을 돌아보면 좋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옆으로 옛 군산세관의 본관이었던 호남관세박물관이 자리한다. 다만, 2022년 12월까지 리모델링 공사가 예정되어 있어 내부 관람은 불가능하다. 옛 조선은행 건물인 근대건축관과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이었던 근대미술관은 정상적으로 운영한다.
군산시간여행마을 진포해양테마공원 뜬다리
군산시간여행마을 진포해양테마공원 뜬다리와 위봉함
군산시간여행마을 진포해양테마공원 위봉함 실내 전시관1
군산시간여행마을 진포해양테마공원 위봉함 실내 전시관2
군산시간여행마을 열린관광지 기념 조형물
해안가에는 고려 시대 최무선 장군의 진포대첩을 기리는 진포해양공원이 조성됐다. 해안에 일제강점기의 항구 유물인 부잔교, 일명 ‘뜬다리’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상륙작전에 참전한 군함인 위봉함을 활용한 체험 전시관이 자리한다. 위봉함 체험 전시관 안에는 진포대첩의 역사와 함정의 운영 체계 등을 소개한다. 공원 광장에는 해군과 국군, 공군에서 실제 사용했던 군 장비들을 전시한다.
군산시간여행마을 초원사진관 외관
군산시간여행마을 초원사진관 실내
군산시간여행마을 초원사진관 실내 포토존
대형 근대건축물 거리를 지나 상가와 주택이 밀집한 골목에 들어서면 1930년대의 동네 풍경과 마주한다. 대표적인 관람 장소로 알려진 초원사진관은 1998년 개봉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영화 촬영 당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며 관광객들에게 추억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일본인 지주가 살았던 신흥동 일본식 가옥 역시 잘 보존되어 있다. 담벼락부터 인력거 출입문과 정문, 2층 주택 건물의 외관과 정원 등을 볼 수 있다.
군산시간여행마을 신흥동 일본식 가옥 담벼락
군산시간여행마을 신흥동 일본식 가옥
군산시간여행마을 말랭이마을1
군산시간여행마을 말랭이마을2
신흥동 일본식 가옥 맞은편은 말랭이 마을이다. 말랭이는 사투리로 ‘산비탈, 산꼭대기, 맨 끝에’ 라는 뜻이다.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거주하던 언덕마을이었다. 2022년부터 지역 예술가들이 새롭게 터를 잡고 주민과 함께 문화 예술 마을로 단장하고 있다. 좁은 골목 안 담벼락에 알록달록한 벽화가 그려졌고, 주택 곳곳에 공방과 책방, 카페 등이 들어섰다.
어린 시절을 추억하다, 경암동 철길마을
중앙동과 접한 경암동 역시 근대 시기의 풍경을 간직한 마을이다. 일제강점기에 제지공장과 군산역을 연결하는 2.5㎞의 철로가 설치됐다. 그 위로 신문 용지를 실어 나르는 운송용 기차가 오갔다. 이후 철로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인 판잣집들이 철로 양옆으로 하나둘 자리를 잡았고, 1970년대에 이르러 마을이 형성되었다.
경암동철길마을 철길1
경암동철길마을 철길2
경암동철길마을 철길과 벽화
현재까지 남겨진 집들은 대부분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에 지어졌다. 2010년경까지는 지금보다 더욱 독특한 풍경을 지녔었다고. 당시의 마을 풍경이 담긴 사진을 보면 무척 낯설다. 길고 반듯하게 이어진 철로를 중심으로 양옆에 들쑥날쑥 어지러이 집들이 서 있다. 서로 다른 모양과 문양, 색상의 문들이 가가호호를 구별해 줄 뿐, 빼곡하게 자리한 집들은 한 덩어리인 듯 보인다. 철로에 서서 양쪽 건물 모양을 보면 서로 다른 외형이 확인된다. 한편은 집으로 사용한 2층 구조, 다른 편은 단층으로 화장실과 창고였다. 2008년까지 하루 두 번, 기차는 마을을 통과했다. 기차 운행이 중단된 이후에도 이 독특한 풍경의 마을을 구경하기 위해 사람들이 알음알음 찾아왔다.
경암동철길마을 광장 전경
경암동철길마을 광장 조형물
경암동철길마을 기차 조형물 체험
경암동철길마을 기차 조형물
경암동철길마을 열린관광지 기념 조형물과 촉지·음성 관광안내판
2018년경 근대 문화 거리가 조성되면서, 빈집이 더 많았던 마을도 새롭게 단장했다. 남겨진 철로가 시작되는 곳은 광장으로 꾸몄다. 옛 기관차 모형과 건널목 경보기 등을 복원해 옛 철도 풍경을 복원했고, 그 앞으로 철로를 놀이터 삼아 뛰어놀던 아이들의 모습을 한 조형물도 설치했다. 근래 관광해설소와 공중화장실, 마을 쉼터도 새로 조성해 여러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경암동철길마을 철길 매장 쉼터
경암동철길마을 경사로
경암동철길마을 철길 매장
경암동철길마을 추억의간식 연탄불 구이 체험
철로 양옆의 건물들도 변신했다. 각양각색이었던 벽에는 마을 이야기가 담긴 다양한 벽화가 그려졌다. 빈집들은 리모델링되었고 여러 상가가 들어섰다. 1970~80년대 교복 대여점과 사진관, 추억의 장난감과 먹거리를 파는 가게가 줄지어있다. 일명 ‘쫀드기’와 쥐포 등은 가게에 마련된 연탄불에 직접 구워 먹을 수도 있다. 2021년 열리관광지로 조성하면서 철로 중간마다 건물 사이로 휠체어와 유모차가 이동할 수 있는 경사로도 마련했다.
반짝이는 물빛, 별빛, 은파호수공원
은파호는 조선 시대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는 미제지(米堤池)라 불린 저수지에 조성된 호수다. 은파라는 이름은 ‘해 질 녘 물결이 반짝이는 아름다운 모습’을 뜻한다고 군산시는 설명한다. 또한 호수 인근에 유원지를 조성하기 위한 한 사업가가 허가서를 제출할 때 자신의 아버지 호인 ‘은파’를 붙인 이후에 그대로 불리게 되었다고도 전해진다. 유원지로 결정된 이후 1985년 국민 관광지로 지정되었다. 그리고 2011년 공식 명칭은 은파호수공원으로 확정됐다.
은파호수공원 분수
은파호수공원 물빛광장 물빛다리 사랑의문
은파호수공원 물빛광장 안내판
은파호수공원 물빛다리
은파호수공원 물빛다리 위 사랑의열쇠 조형물
은파호수공원 별빛다리
은파호수공원에서 가장 많은 이가 찾는 곳은 물빛광장이다. 광장에는 야외 공연장과 여러 조형물이 있고, 은파분수가 수변 바로 앞 호수에 자리한다. 공원에는 두 개의 수상 다리가 놓여 있다. 하나는 물빛광장에서 이어지는 물빛다리다. 다리 길이는 370m로 중간 지점에 현수교 주탑과 사랑의열쇠 조형물이 세워졌다. 물빛광장 오른편에는 길이 1118m의 별빛다리가 있다. 호수 둘레는 벚꽃길, 메타세콰이어길, 뚝방길, 오르내림길 등 여러 이름의 산책로로 이어진다. 산책로 중간마다 화장실과 주차장을 비롯해 자전거 대여소, 먼지떨이 시설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일몰 후에는 공원 전역에 조명이 밝혀져 호수는 더욱 밝게 빛난다.
은파호수공원 물빛광장 야경
은파호수공원 물빛다리 야경
태초의 자연에 들어서다, 고군산군도 선유도와 장자도
군산시 앞바다에 있는 61개의 섬 군락을 고군산군도라 한다. 고군산은 옛 군산을 뜻하며, 군도는 무리를 이루고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을 말한다. 고려 시대부터 현재의 선유도에 군산진이라 부른 수군부대가 있었다. 조선 시대에 군산진이 육지로 이동하면서 그 이름을 함께 가져오게 되었고, 이 섬들은 옛 군산이라는 뜻의 고(古)군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선유도 관광탐방안내소 실내 사진 전시
선유도해수욕장 꽃게 조형물
선유도해수욕장 산책로 쉼터
선유도해수욕장 산책로
고군산군도 중 유인도는 16개다. 그중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와 대장도는 새만금방조제와 세 개의 연륙교로 이어져 있다. 옛 군산진의 터가 있는 선유도가 섬 여행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고군산관광탐방지원센터를 비롯해 편의시설이 잘 마련돼 있다.
섬들을 돌아보는 방법은 여럿이다. 걷기 편한 산책로가 섬 둘레로 설치되었고, 자전거와 소형 스쿠터 등으로 이동할 수 있는 도로를 갖췄다. 자전거 대여소와 유람선 선착장, 특산물 판매장과 식당도 선유도에 모여 있다.
선유도의 백미는 명사십리라 불리는 선유도해수욕장이다. 모래사장 너머 올망졸망 모인 섬 풍경을 바라보기 좋다. 해변 중간마다 조형물이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걷기 편한 해변 산책로 곳곳에 쉼터도 잘 마련되었다.
장자도 관광안내소 야외 옛 사진 전시
장자도 관광안내소
장자도 천년나무 가는 길
장자도 천년나무 전망대
고군산군도 산책로 일몰
선유도에서 장자대교로 이어진 장자도는 연륙섬 중 가장 작은 크기의 섬이지만 그 중요성은 무척 크다. 예부터 힘이 센 장사가 많이 나왔다 하여 장자도로 불렸다. 풍수지리상으로도 큰 인물이 많이 나온다고 하며, 실제로 여러 인재를 배출했다고 알려졌다.
장자도는 물이 많이 나지 않던 바위섬이지만 한때 조기 파시와 멸치잡이 어장 등으로 이름난 황금어장이기도 했다. 지금은 그 옛날의 명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여러 상가들이 모인 섬 분위기에 활기가 넘친다. 대장도 방향 언덕 위에 천년나무 조형물이 설치된 전망대가 있다. 낮은 언덕이지만 인근 대장도와 선유도, 관리도까지 두루 조망된다.
선유도 유람선 선착장
선유도 유람선
선유도 유람선에서 본 기도등대
선유도 유람선에서 본 인어등대
선유도 유람선 2층 갑판
선유도 유람선에서 본 풍경
고군산군도를 여행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유람선이다. 선유도에는 선유도유람선과 새만금유람선이 운영된다. 두 유람선의 운영 회사와 선착장의 위치는 다르지만, 고군산군도의 여러 해양 명소를 돌아보는 코스는 비슷하다. 바다를 오가는 모든 이의 안전을 기원하는 기도등대와 절벽 위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인어등대를 비롯해 독립문바위, 거북바위, 삼도귀범 등 여러 모양의 기암절벽을 감상할 수 있다. 해상에서 바라본 고군산군도의 섬 풍경은 또 다른 감회로 다가온다. 유람선 탑승료는 15,000원부터 22,000원까지 요일과 코스마다 상이하다. 유람선 출항 시간과 운항 여부는 해상 상황에 따라 달라지니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