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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개월 전까지 이 까페.. 하루에도 몇번씩.. 참 많이 들어왔었는데..
합격하고.. 연수받고.. 지점에서 일배우고.. 뭐 그렇게 바쁘게 시간이 흘러가다보니 통 못들어왔네요.. 오늘 친구.. 후배들한테 신한은행 서류 발표 소식을 듣고 들어와봤습니다..
저도 이 까페에서 이런 저런 정보 많이 얻었었던 만큼 상반기때 취업 준비하면서 후기 작성해놓았던 것을 찾아 면접 후기 올립니다..
2004년 6월 신한 은행 실무자 면접 후기
1. 집결
신한 은행 본점 앞에
사람들 오는 대로 버스에 태워 버스 대충 채워지는 대로 한대씩 출발합니다
저는 조금 늦어
(지하철 역에서 본점까지 꽤 걸립니다.. 한 10분 잡고 여유있게 가시길)
버스가 출발하면 직원이 버스에서
한 사람 한 사람 어느 조에 속하는지 알려주고,
아침 식사로 빵이랑 우유를 줍니다
기흥에 있는 연수원까진 한 시간 정도 걸리는데
그 동안 저는 옆에 앉으신 분과 잡담도 하고 신문도 보며 갔습니다.
연수원에 도착하면 대강당에 모여 늦게 온 지원자들을 기다렸다가
(결국 먼저 가봤자 좋을게 없습니다 ㅋㅋ)
2. 적성 검사, 인성 검사
적성검사는 소문대로 무지 어려웠습니다.
저는 인적성 검사 보는지도 몰랐고 다른 회사들에서는 그런 시험을 본 적도 없었기 때문에 정말 어려웠습니다. 다른회사들에서도 쓰는 적성검사 문제라 다른데서 보신 분들도 꽤 되신다더군요..
객관식에서는
국어 단어 유의어 문제
도형 문제 - 복잡한 도형에서 삼각형이 몇개인가? 그런거 있지 않습니까
(이건 수십문제 중에서 다섯개 푸니까 시간이 끝나더군요 ㅠ.ㅠ)
몇가지 더 있었는데 잘 기억이 안나네요..
주관식으로는
수열 문제와
창의력 문제 (만원으로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일 – 한 줄씩 쓰는 건데 칸은 40개 정도 있었지만 저는 8개 밖에 못썼습니다.)
두가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성검사는 시간 제한 없이 그냥 하는데 한 30분 정도 되니까 대부분 다 끝내셨습니다
저도 인사부 방침을 모르니 이런 말 해도 될지 잘 모르겠지만
갠적인 생각은 인적성 검사 점수가 크게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전 진짜 과락 수준이었거든요..
부담없이 편안하게 보세요~~ (뭐 이제와서 준비할 수도 없구요 ㅋ)
인적성검사가 끝나면 조별로 모이게 됩니다.
면접관 두 분에 지원자 10명이 한 조가 되어서 그날 마칠 때까지 함께하게 됩니다.
여자 면접관님도 세분 계셨습니다.
조는 개인은 개인끼리, 기업은 기업끼리
그중에서도 여자끼리, 남자끼리, 장교출신끼리 따로봅니다.
3. 조별 모임
조별로 마련된 방에 들어가 자기 소개를 시작합니다.
먼저 면접관님들께서 간단히 자기 소개를 하셨고,
이어서 저희가 한명씩 하는데 블라인드 면접이라 자신의 학교, 지역 등에 관한 얘기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형식 없이 자유롭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다른 회사들과 달리 주어지는 시간이 좀 많기 때문에
이것저것 많이 말할 수 있었습니다.
다들 준비를 많이 하신 것 같더군요.
모두들 거창한 멘트로 시작을 하시는데
저혼자 “안녕하십니까, 저는 XXX입니다.” 이렇게 초라하게 시작했습니다. ㅠ.ㅠ
(항상 안녕하십니까, 저는 XX대학교 XX과를 졸업한 XXX 입니다
또는 안녕하십니까, 저는 XX 부서를 지원한 XXX 입니다
이런 식으로 했었는데
블라인드 면접이라고 학교도 못말하게 하고
은행이라 지원 부서도 따로 없고 그러니 할말이 없더라구요 --;;)
그리고 한명 한명 자기소개 끝날때마다 그 내용을 바탕으로 한두가지씩 질문을 하셨습니다.
전 제일 마지막에 했더니 시간이 부족해서 그런지 아무것도 안물어보셨습니다 --;;;
4. 점심 식사
그리고 나서 식당에 가서 점심 식사를 하게 됩니다.
밥은 뭐 대체로 이것저것 잘 나옵니다..
가끔 연수원 밥이 집보다 낫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ㅋ
밥 먹고 한시간 정도 자유 시간이 주어집니다..
5. 신한 가치 면접
그리고 나서 다시 면접을 시작합니다.
신한 가치 면접이라고 하던데 신한 은행의 가치와 맞는 사람을 뽑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저희 때는 전년도 기출문제랑 똑같이 나와서
왠만한 사람들은 다들 미리 준비해온 것 같았습니다..
그러니 이 질문이 얼마나 효용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참고로 신한 은행의 기업 가치는 창의, 스피드, 팀워크, 열정입니다.
저희때는 자신이 조직생활에서 가장 성취감을 느꼈던 때
자신이 살아오면서 가장 창의적인 행동을 했을 때
둘 중 한가지를 골라 발표하는 것이었습니다.
준비할 시간도 잠깐 주십니다.
그리고 나서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발표를 하면 그거에 대해 질문 몇 개 하십니다.
저는 역시 또 제일 마지막에 했고
또 아무 질문도 못받았습니다. ㅠ.ㅠ
갠적으로 이 면접이 자기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토론같은거 아무리 최근 이슈들 중에서 나오니까 준비해서 간다고 하지만
만약에 내가 자신없는 주제가 나오면 잘 대답하기 좀 어렵고..
이건 각각의 가치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보고
이 질문에 승산을 거는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가치에 대해 다 알고 오는데도
그다지 잘 대답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6. 토론 면접
신한 가치 면접 끝나고 10분정도 쉬었다가 바로 토론 면접에 들어갑니다.
사회자가 한명 필요하다고 하시면서 지원자를 받았지만
모두 못들은척 하자
면접관님이 갑자기 저에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태어나서 토론은 첨이었습니다. --;;;;
대신 저에게 주제는 선택하게 해 주시더군요.
페이퍼에 다섯가지 주제가 있었는데
주한 미군 감축 찬반, 이혼, MP3
뭐 이런 것들이 있었고
저는 당시 제일 기사거리가 되고 있었던 주한 미군 감축에 관한 주제를 선택했습니다.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실 줄 알았는데
저희 조는 생각 외로 모두들 좀 조용하신 편이어서
토론을 이끌어가기가 좀 힘들더군요.
(XXX씨, 진행이 잘 안되시나봐요? 이렇게 한소리 들었습니다 ㅠ.ㅠ)
뭐 토론 주제는 충분히 생각할 수 있을만한 것들이 나옵니다
저같은 경우는 면접 보기 전 몇일동안
언론사 취업까페 같은데서 논술 주제 이런것들을 좀 보고 갔는데
그 주제들 중에서 다 나왔습니다.
7. 술자리
토론 면접까지 마치면 가볍게 맥주 하나씩 마시면서 한시간 정도 자유롭게 이야기를 합니다.
면접관에게 궁금한 것들도 물어볼 수 있고
그러면서 질문도 많이 하셨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회사에 중요한 일이 있는데 애가 아프다면?
좋아하는 운동?
등등 뭐 꼭 은행과 상관없이
어느 회사에서나 나오는 흔한 질문들을 하십니다..
캐쥬얼한 분위기이고 면접은 다 끝난거라고 자유롭게 얘기하라고 하시지만
이 시간도 면접의 연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긴장하시고 잘 대답하셔야 합니다.
이렇게 면접이 모두 끝나면 면접확인서와 면접비를 받고 다시 강당에 모입니다.
강당에 모여서 면접 소감문 간단히 작성하고 끝납니다.
제 생각엔 뭐 자기소개, 신한가치에 관한 것들, 토론에 대비한 요즘 이슈가 되는 것들
이정도만 간단히 짚어보시고 가면 될 것 같습니다
면접 시간이 긴 만큼
자기 자신을 보여줄 시간이 다른 면접들에 비해 충분하니
오바하거나 가식적인 모습 말고 솔직하게 자기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면접관들은 인사담당자들은 아니고 그냥 본사 각부 부서에 계시는 과/차장님들이십니다
10명이 함께 하루종일 면접을 하다보면
우리 눈에도 가식적이고 오바하는게 뻔히 보이는데
뭐 그분들도 마찬가지겠지요..
다른 회사 면접들에서 너댓명씩 들어가는 집단면접때는 못느꼈는데
열명이 한조로 면접을 보다보니
열명에게 '왜 신한은행을 선택했는가' 라는 질문을 하면
그 중 절반은 똑같은 교과서적인 대답을 하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걸 보면서 다른 면접에서 '왜 우리 회사를 선택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들을
면접관들이 하루종일 면접보며 들으면 얼마나 짜증날까
그동안 내가 이러니 떨어졌지..
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좋은 어구들.. 멋진 자기소개들.. 많이 준비해오셔셔
듣기 좋은 대답들 많이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런것들보다는 그냥 넘 나서지도 말고 차분히 자기 차례에 대답하다가
한두가지 대답만 잘~ 하셔서 자신을 각인시키시면 됩니다
저희땐 서류에서 4배수 뽑았었는데 이번에도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저희땐 면접 같이 본 10명중 네명이 임원면접 같이 갔고
임원면접때도 다 합격했었습니다.
실무자 면접만 합격하면 임원면접은 경쟁률이 얼마 되지 않습니다..
여기까지가 제 면접 후기였구요
뭐 제 짧은 면접 후기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신한은행 면접이 이렇게 진행되는구나..
대강 아웃라인을 그리고 가셔서 조금이나마 편안히 면접을 보실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다들 남은 시간까지 잘 준비하셔서
열심히 취업 준비해오신 분들..
그리고 특히 꼭 신한은행에 들어오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합격하셔서
자랑스러운 신한은행의 39기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p.s. 인사 담당자들은 물론 임원면접을 보시던 부행장님들까지도
이 까페 게시판을 다 체크하시더군요..
첫댓글 후기 감사합니다!ㅎㅎ
아하 신한의 가치가 그것이었군요. 계속 그거 찾아다니고 있었는데
감사합니다!! 진짜 유용하네요~~!! 근데 밑에 어떤 분은 프리젠테이션했다는데 그건 안하나요?
신한가치면접을 말씀하신것같네요
감사합니다...큰 도움이 됐어요!!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복받으실 거예요...^^**
진짜 복 받으실거예여.ㅜ.ㅜ
후기 잘읽었어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임원면접은 어떤식으로 진행되나요..? 임원면접에서도 많이 탈락하는지 궁금해요 ^^;;
이글 면접관들이 보면 다시 주제 변할까요??....암튼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선배님!!!
정말 좋은 정보입니다. 감사~~
좋은 정보~ 정말 감사드립니다! ^^
역시.... 이렇게 맘 좋은 사람들이 아직도 사는구나....인생 살만해..... ㅋㅋ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큰 힘이 될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