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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리뷰할 인연스토리는 웨리입니다.
웨리는 외모에서부터 풍기는 신비로움과 그야말로 요정을 생각나게 하는 깊이감과 이미지가 느껴집니다. 풍부한 센터(?)는 덤...
유리아의 입지는 아직까지도 견고하다고 볼 수 있지만, 오닉스를 시작으로 점점 성능이 뛰어난 서포터들이 출시되는 추세로 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네요.
물론 5성 전용 코스튬 도입은 매우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멋진 스토리를 만드는 인연스토리 팀과 달리 운영 팀이 게임을 길게 보고 있는지는 상당히 의문이 드는군요.
어쨌든 지금 시간에 얘기할 부분은 아니니 본론으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Chapter 1 - 대현자와 작은 겨울
유리아의 요청으로 페이렌에 전투 지원을 나가게 된 구원자. 니콜에 따르면 웨리는 종종 잠들어야만 하는 일이 있으며 이 기간동안 페이렌이 약해지며, 이를 작은 겨울이라 칭한다고 한다.
마치 기계같은 첫 인상의 웨리. 각종 전투 데이터를 분석하던 웨리가 갑자기 멈춰버렸다.
늘 있는 일인 것처럼 가볍게 처리하는 보좌관 라우라.
그날 밤, 악몽을 꾸게 된 구원자. 바람이라도 쐬려 숲에 나왔는데...
그러다 개구리를 발견했는데 마치 어디론가 따라오라는 듯한 모습..
개구리를 따라간 곳에는 웨리가 있었다.
Chapter 2 - 낮과 밤
개구리를 따라가다보니 웨리의 비밀 공간에 당도한 구원자.
웨리와 시간을 보내며 안정을 되찾게 된 구원자.
혹시나 또 악몽을 꾸게 되면 찾아오라는 말을 남긴다.
다음날, 또 다시 악몽을 꾸게 된 구원자. 다시 웨리를 찾아가니 도움이 되는 주문을 걸어주겠다고 한다.
낮에는 능력의 부작용으로 딱딱한 성미를 갖게 된다고 설명하는 웨리.
그리고 다른 부작용으로 비정상적인 수면 패턴을 보인다고 한다.
웨리의 공간에 놓인 뜨개질 도구들. 손님 방문을 반기는 웨리의 모습을 보며 문득 그녀가 느꼈을 쓸쓸함이 느껴지는 구원자.
Chapter 3 - 상상했던 삶
그 후로도 자주 찾게 된 웨리의 공간. 구원자는 뜨개질을 배우며 어느새 웨리와 더욱 가까운 사이가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다시 찾아오게 된 악몽. 그러나 꿈 속에서 웨리의 주문을 떠올리자 거짓말처럼 악몽이 사라졌다.
이윽고 방문한 구원자에게 웨리는 자신의 소망을 이야기하게 되는데...
살아있는 사람에 대한 동경. 웨리의 생각 속 정령은 그저 인간을 흉내내고 있을 뿐이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오는데, 갑자기 라우라가 나타나서 이상한 질문을 던진다.
장난 같지만 무언가 의미 있는 충고를 남기는 라우라.
Chapter 4 - 또 다른 고민
며칠동안 악몽을 꾸며 잠에서 깨다보니 피로가 쌓인 구원자. 결국 작전 중에도 잠들며 악몽을 꾸게 되었는데...
페이렌에 남겠다고 했더니 기꺼이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며 구원자를 돕기로 한 니콜.
어느새 더욱 웨리와 자주 만나며 뜨개질 솜씨도 좋아진 구원자.
구원자의 말을 들은 웨리는 이윽고 입을 맞추었고..
뭔가 답하려던 찰나, 갑자기 라우라가 손님이 찾아왔다는 소식을 전하러 방문한다.
그리고 그 손님은 바로.. 나이아였다.
Chapter 5 - 실마리
구원자가 떠난 후, 라우라와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는 웨리.
상관하지 말라는 웨리와 능청스럽게 받아넘기는 라우라.
니콜의 요청에 구원자를 돕기 위해 정말 오고 싶지 않았던 페이렌에 다시 오게 된 나이아. 어떤 꿈가루 병을 건네준다.
용무를 마치고 급하게 페이렌 숲을 떠나는 나이아.
나이아가 준 꿈가루를 사용한 구원자. 꿈가루가 잘못되었나 의심은 갔지만, 결국 악몽을 마주하기로 한 구원자의 앞에 웨리가 나타났다.
Chapter 6 - 꿈가루의 진실
꿈 속에서 이어지는 웨리의 치명적인 유혹.
꿈가루에 대해 나이아에게 의문을 제기했지만, 나이아는 꿈가루는 잘못되지 않았으며 꿈을 통해 본 것이 바로 악몽의 본질이라 설명한다.
나이아는 이윽고 연구에 웨리가 큰 도움이 되었지만, 그만큼 기대를 했고 그게 큰 부담이 되어서 도망쳤다고 설명한다.
어쩌면 보좌관의 경고의 의미는 이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Chapter 7 - 운명의 실
그동안 웨리를 떠나거나 미워했던 수많은 정령들, 그들과 달리 구원자는 떠나지 않을 거라 믿고 있는 웨리.
그리고 진실과 마주하기 위해 다시 꿈가루를 사용한 구원자. 그리고 다시 꿈 속에서 웨리의 어두운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인간 반려자를 곁에 두고 싶어서 그랬다고 하는 웨리.
하지만 함께 하는 순간들을 통해 감정의 교류를 느꼈고, 그를 통해 구원자만이 자신의 반려자가 되리라 확신했다.
구원자를 원했기에 굳이 솔레이에 토벌 지원 요청을 보낸 웨리.
솔직하게 이야기해도 믿어주지 않았을거라 생각했기에 처음부터 그러지 않았다는 웨리.
악몽 속에서 웨리의 입맞춤을 받으며 꿈에서 깬 구원자. 일어나보니 침대 앞에는 웨리가 있었고 이제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게 되었다.
Chapter 8 - 깊은 꿈 [BAD END]
솔레이로 복귀하려 했으나 구원자를 떠나보내지 않은 웨리. 그리고...
얼마 후, 점점 호흡이 잘 맞아가는 구원자와 웨리의 모습.
함께 겨울을 보낼 생각을 하며 서로를 품에 안는 구원자와 웨리의 모습.
은은한 달빛이 비치는 호수에서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는 구원자와 웨리의 모습.
잠에 들기 전에도 서로 사랑을 속삭이는 구원자와 웨리의 모습.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웨리의 최면에 의해 구원자가 마치 인형처럼, 기계처럼 웨리를 사랑하는 모습을 주입당했던 것이었다.
어떠한 갈등도, 슬픔도, 외로움도, 두려움도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Utopia).
오늘도 구원자는 웨리를 향하여 조작된 마음으로 거짓된 사랑을 말하며 진실되지 않은 행복을 누리리라.
Chapter 9 - 느린 추락 [NORMAL END]
웨리에게 속은 건 분노하지만, 그래도 남기로 약속한 구원자.
어렵게 유리아의 허락을 받고 페이렌에 다시 왔지만, 좋은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고민하는 구원자에게 의견을 제안하는 웨리.
하지만, 어느새 이어진 불신은 서로 간에 의심만을 키울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정령 계약을 강행했다.
어떻게든 해보려 했지만 결국 오해와 불신은 서로 간의 종점을 만들어내게 되었고...
작별 인사를 하며 겨울로 떠나보내게 된 웨리. 그리고 두번 다시 웨리의 밤은 볼 수 없었다.
Chapter 10 - 떠오르는 태양 [TRUE END]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정말로 웨리와 이어졌다고 믿는 구원자. 하지만 왜 구원자였을까?
구원자에게 보여주는 웨리의 모습들. 맹목적인 의존과 집착을 보이고 있었다.
그런 웨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환상을 부수는 것.
그리고 정보와 예측이 아닌 감정으로 하는 대화법.
스스로가 가진 정보와 방향성이 너무도 정확하기에 필요하지 않다고 느낀 점들.
그것들이 비로소 극복된 후에 구원자는 웨리의 마음을 받아주기로 한다.
웨리는 이를 극복해내기 위해 나이아를 불러서 사과한다.
그리고 다시 페이렌에 도착한 구원자. 유리아가 열심히 잔소리 했지만 사정사정해서 힘들게 휴가를 얻어내고야 말았다!
스스로의 노력과 구원자의 도움, 정령 계약에 의한 시너지로 웨리는 드디어 스스로를 갉아먹는 문제들에서 해방되고 본연의 모습으로 아침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구원자에게 나쁜 짓을 하려 한 걸 솔직하게 고백하는 웨리.
비로소 그 어떤 정보에도 얽매이지 않는 웨리 스스로의 감정. 마치 떠오르는 여명처럼 자연스레 피어오르는 구원자를 향한 사랑.
그렇게 스스로를 극복해내고야 만 웨리. 그리고 어느 새 구원자 역시 그런 웨리와 함께 하며 서로 같은 마음을, 같은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는 걸 비로소 인정하게 되었다.
* 스토리 감상 후기
마치 기원이 된 유물처럼, 샘물과도 같은 머리카락과 눈동자는 웨리가 가진 무한한 생명력과 자애로움을 증명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녹아들어간 한 방울의 치명적인 독은 너무도 교묘하게 샘물이 오염되었다는 사실을 감춘 채 물을 마시는 이를 중독시킬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사랑은 원한다고 해서 가질 수 있는 게 아닐 것입니다.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하고 용기 내어 고백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도 많고, 누군가가 나를 사랑한다고 해서 내가 상대방을 사랑하리라는 보장도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웨리는 그 금단의 선을 넘고 구원자의 사랑을 갈망하며 결국 속이기까지 하죠. 계산과 정보로 모든 걸 알 수 있었지만 구원자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지는 알 수 없었죠.
그래서 개인적으로 배드 엔딩 장면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자신이 가진 정보와 능력을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을 모방하고 흉내내는 데 성공했지만, 자신이 사랑한다고 믿는 구원자를 가지는 데는 성공했지만 과연 그것이 진짜 사랑이었을까요?
배드 엔딩 장면을 보며 저는 대학생 시절 독서 관련 과목을 들으며 읽었던 올더스 헉슬리(A.L.Huxley)의 [멋진 신세계]라는 책을 떠올렸습니다. 그 곳에서는 문명과 과학이 고도로 발달하여, 유전자 공학을 통해 우수한 인간을 '제작'하고, 그렇게 제작된 인간들은 사회의 충분한 세뇌와, 마약, 성적 접촉 같은 쾌락에 노출되어 매우 쉽게 행복을 얻고 자신들의 삶에 만족하며 틀을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그 곳에서의 야만인들은 비로소 자기 생각을 하며 정상적으로 사랑하고 결혼하여, 아이를 출산하고 가족이 존재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존재가 진짜 야만적인 것일까요?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는 이들을 야만인으로 칭할 수 있을까요? 반대로 우리가 '야만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문명인'들이 야만적인 것일까요? 다시 스토리로 돌아와서, 아마도 주입된 행복 속에서 살아가는 구원자는 행복하다 느끼겠지만, 사실 그것은 거짓된 행복이 되겠지요.
트루 엔딩 장면은 어쩌면 평범했지만, 배드 엔딩 장면을 보고 난 후의 느낌은 조금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어떤 게임의 명대사처럼 선택이야말로 자유의 상징인 것이죠. 구원자를 지배하는 선택 대신 자신의 내면의 어둠을 이겨낸 웨리의 선택이 결국 진정으로 구원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던 열쇠가 되었습니다.
처음 볼 때는 사실 많이 건조했지만,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점점 더 깊이감을 느낄 수 있었던 웨리의 인연스토리였습니다. 별점은 추후 수정 과정에서 등록해 두겠습니다. 긴 글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한번에 2개나 올리시다니ㄷㄷ
수고하셨습니다!
임시 저장 걸어두고 같이 올렸습니다. 사실 아침에 웨리 작업 먼저 해뒀는데 날려서 한번 더 썼지요..ㅎㅎ
@프림 다시 쓰느라 고생하셨어요...
덕분에 항상 좋은글 보고갑니다
@안뇽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