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7월 14일, 일요일>
오늘은 오랫만에 강화나들길 제9코스 교동도 다을새 길을 어부인과 함께 걷기 위해 오전 6시 40분에 승용차로 집을 나섰습니다~
교동도 다을새 길은 교동대교를 건너서 강화도의 부속섬 교동도에 있는 월선포선착장에서 출발하여 숲길을 따라 가다 국내 최초로 공자상을 봉안하고 수묘(守廟)한 고풍스런 교동향교에 들리고 '목은' 이색이 머물렀던 화개사를 지나서 화개산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섬 전체가 한눈에 들어 오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바다 건너로 북한 땅이 강화도 본섬 처럼 가까이 보이는데, 화개산에는 선사시대부터의 역사적 흔적을 많이 간직하고 있어 나름 유의미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화개산을 내려오다 연산군 위리안치 유배지와 전통 한증막을 거쳐 교동면사무소를 지나면 시간이 멈춘듯 옛시절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대룡시장에 들려 제비집도 구경하고 찹쌀꽈배기도 먹는 등 과거로의 추억 여행을 하고 남산포를 지나 교동읍성과 동진포를 거쳐서 제방길을 따라 월선포선착장으로 회귀하는 코스 입니다~
(거리 16km, 소요예상시간 5시간)
* 다을새는 교동의 옛지명으로 대운도(戴雲島 : 구름에 뜬 섬) 또는 달을신(達乙新 : 하늘에 닿을 새)이라 하였으며 다을새는 달을신의 소리음이라고 합니다~
교동대교를 건너서 월선포선착장에 도착해 인증 스탬핑 및 인증샷을 마친 후 숲길에 대비해 해충기피제도 충분히 뿌리고 오전 7시 58분 경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
날씨가 흐리고 안개가 자욱해서 오늘은 강화도는 물론 지척의 석모도 상주산도 보이지 않습니다~
도로변 나들길 리본과 이정목을 따라 교동교회를 지납니다~
교동면 상룡리 장승을 지나서 마을길로 접어듭니다~
풀이 다소 무성한 숲길을 통과하여 농로를 따라 갑니다~
차도를 따라 가다 다시 숲길로 접어 들었는데 넓고 잘 정돈되어 있어 평안한 발걸음을 이어갑니다~
숲길을 오르다 보면 도보객들을 위한 벤치가 여러개 있는 안양사지 터가 보입니다~
안양사는 화개사와 함께 동국여지승람에 기록 될 정도로 연혁이 있는 사찰이었으나 현재는 샘터와 수풀 사이로 낮은 석축 등의 터 만 남아 있습니다~
숲길을 오르내리며 가뭄으로 마른 개울을 건넙니다~
숲길을 벗어나며 교동향교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교동향교(인천 유형문화재 제28호)는 고려 1127년 세워진 공립 중등교육기관이며, 제사공간으로 공자의 신주와 유현들의 위패를 모시는 대성전과 유생들의 교육공간인 명륜당으로 구성되어 있고 고려 충렬왕12년(1286년) 유학자 안향이 원나라에 갔다오는 길에 공자의 초상화를 모셔왔다고 합니다~
대성전 서측에 위치한 성전약수로 위장병 치료에 특히 효험이 있고 명륜당의 유생들이 음용수학하여 문성을 많이 이루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이용하지 않고 있는 듯 합니다~
향교를 지나서 편안한 숲길을 통과 후 농원과 마주하는 막다른 길에서 화개사를 향해서 우측으로 차도를 오릅니다~
가파른 차도를 잠시 오르니 화개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
화개사와 보호수인 200년이 넘은 소나무 입니다~
화개사(華蓋寺)에 도착해 승려들의 사리를 모신 부도탑에도 들려 보았습니다 ~
고려시대 목은 이색이 '목은집'에서 14살때 친구 2명과 함께 화개산에 들어가 공부했다고 기록되어 있어 유명하고 동국여지승람에 나온 사찰이지만 생각보다는 무적 아담한 편입니다~
화개사를 내려와서 우측으로 오르면 정코스 화개산 정상(1.5km) 방향이고 좌측으로 바로 내려 가면 하프코스 교동면사무소(1.5km) 방향입니다~
무더위와 어부인 때문에 잠시 고민했지만 화개산 정상을 향해 우측 비교적 넓은 숲길을 열심히 오릅니다~
중턱의 문무정(文武井)을 지납니다~
문무정은 원래 동쪽에 문정(文井), 서쪽에 무정(武井)이 있어 두 개의 샘이었는데, 지금은 하나로 합해저 그 흔적만 남아있으며, 문정에 물이 많으면 문관이 많이 배출되고. 무정에 물이 많으면 무관이 많이 배출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어느 날 이 샘물의 물빛이 바다 건너 송가도(지금의 삼산면)까지 비추어 그 곳 부녀자들의 풍기가 문란해지자, 노승의 말에 따라 소금으로 메운 후 진정되었다고 하며, 그리고 문무정이 메워진 후 교동도에서는 문관과 무관의 배출이 현저하게 줄었다고 전해집니다~
정상 이정표를 지나고 너덜겅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가파른 암반길을 오르면 화개산 봉수대가 보입니다~
화개산 정상을 오르다 있는 연봉의 화개산 봉수대에서는 날씨가 맑은 날에는 저 멀리 석모도의 삼산중 하나인 상주산이 보이는데 오늘은 아쉽게도 볼 수가 없습니다~
봉수대를 내려와 강화 화개산 청동기 암각화를 지납니다~
강화 화개산 청동기 암각화는 지그재그형 선각과 12개의 바위구멍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원의 결과로 남겨진 청동기시대 후기의 암각화로 추정되고 있는데 암각화에는 선사시대의 신앙과 생활, 사상 등 총체적인 선사문화를 표현하고 있으며 풍요로운 생산을 기원하는 주술적인 내용이 많다고 합니다~
화개산 정상(259.6m)에 올라 인증샷후 사방을 둘러 봅니다~
고구저수지와 교동평야가 보이지만, 맑은 날에 볼 수 있었던 북쪽 바다 건너 북녘땅은 다음번을 기약해야 했습니다~
차를 주차해둔 월선포 선착장이 보이지만 석모도는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정상 쉼터 정자에서 잠시 쉬며 간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내려갑니다~
바위에 구멍이 새겨진 성혈 바위를 지납니다~
성혈바위는 하늘의 별자리, 태양 또는 자연 숭배, 풍요와 다산 및 장수, 마을제단 등 민간 신앙의 일종으로 바위 구멍을 통한 주술적 행위의 흔적이며, 이 바위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높은 위치에 있는 점을 고려시 자연숭배의 흔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참나리 군락을 지나서 편안한 하산길을 기분좋게 내려갑니다~
화개산성 터를 지나는데, 화개산성은 총길이 2,168m로 내성(1,155m)과 외성(1,013m)의 이중구조로 축조되었으며 이 곳은 내성과 외성이 교차되는 지점으로 망루로 추정되는 석축의 유적이 남아있습니다~
산성을 따라 이어지는 만개한 참나리들이 이쁜 자태로 도보객을 웃음짓게 합니다~
화개약수에 들렸는데 가뭄으로 예년처럼 약수 한 모금을 마시지 못하고 갑니다~
화개약수터에서부터 전통한증막까지는 잘 정돈된 숲길과 나무 계단을 따라 내려 갑니다~
하산길에 연산군유배지에 잠시 들렸습니다~
연산군유배지(위리안치)에 도착해 연산군의 유배경로를 알아보고 교동유배문화관에 들려 고려와 조선 왕족들의 교동도 유배의 역사도 공부하고 갑니다~
천화문 아치파고라를 지나며 '다을새길' 시 한편을 감상합니다~
산이 좋아 산으로 가네, 숲이 좋아 숲으로 가네~
전통한증막에도 잠시 들렸습니다~
전통한증막은 1960년대 초까지 동네사람들이 사용했다고 하고, 소나무로 불을 지펴 밀폐된 한증막을 가열시킨 뒤 물을 뿌려 불을 끈 후 가마를 두루고 들어가 땀을 내 한증을 즐겼다고 전해지며 2008년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교동면사무소에 도착해 정자에서 맛난 점심 시간을 갖고 가는데, 교동보건지소와 면민회관 및 농어촌공사가 주변에 모두 모여 있습니다~
강화나들길 9코스 교동도 다을새길 안내판을 지나서 개교 100주년이 넘은 교동초등학교에 잠시 들렸습니다~
이곳에서 대룡시장으로 내려가는 길목이 그 옛날 가장 번화가였다고 하는데 과거로 시간을 되돌린 듯한 교동도에서 어린시절 옛 추억을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대룡시장을 통과하며 찹쌀꽈베기를 한봉지 사서 갑니다~
대룡시장은 1960~70년대의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데, 1950년 6.25 전쟁의 전ㆍ후에 황해도에서 피난 온 사람들의 소식을 주고 받는 장소로 이용하고 정착하면서 장이 서게 되었습니다~
대룡시장을 뒤로 하고 교동파출소를 지나서 마을길로 접어 듭니다~
교동평야 사이 농로를 따라가며 화개산을 뒤돌아 보고 바닷가 방향으로 펼쳐진 초록의 벼 물결을 바라보노라면 금방 시력이 좋아지는 듯 합니다~
한 동안 농로를 따라 가다 남산포를 지납니다~
남산포부터 이어진 차도옆 수로가 가뭄과 논 물대기로 거의 바닥을 드러내서 남아있는 얕은 물에 갇힌 물고기들은 호흡이 어려워 요동을 치고 있고, 상류 바닥은 거북등 처럼 갈라져 있어 무척 안타깝기만 합니다~
농로를 따라 걷다 직진금지 경고판에서 교동읍성 방향으로 가다 보면 엄청 높은 철탑을 지나게 됩니다~
배나무 등 과수로 정원이 꾸며진 이쁜 전원주택을 지나서 교동 읍성을 통과하여 마을을 가로 질러 갑니다 ~
교동읍성은 조선후기 1629년 경기 수영(水營)을 이 곳에 설치할 때 쌓은 읍성으로 교동읍성 남문은 1921년 폭풍으로 무너진 반원 형태의 홍예문을 문루를 세워 복원하였고, 성안에는 '연산군적거지'와 당집 '부근당'이 있습니다~
연산군 적거지를 지나서 다시 해안길로 접어듭니다~
성종의 맏아들로 조선의 10대 왕인 연산군은 많은 실정과 두번의 사화로 중종반정에 의해 왕위를 박탈 당하고 교동도로 유배된후 병사하였습니다~
해안길로 나오면 바닷가 갯벌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제 석모도가 흐리지만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담한 동진포 포구를 지나서 해안가 제방 숲길을 지나는데, 너무 고맙게도 작년 여름과는 달리 풀을 깨끗하게 깍아 놓았습니다~
제방길을 걷다 정자에 들려 해를 피하며 잠시 쉬고 갑니다~
이곳부터 월선포선착장까지 이어지는 약 1.7km 제방길이 있는데 양 옆으로 수로와 바다가 있어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며 걸을 수 있습니다~
다을새길 포토포인트 벤치를 배경으로 인증샷후 다시 제방길을 따라갑니다~
작년 여름에는 제방의 반 정도가 한길이 넘는 무성한 풀숲을 이루고 있어 야생진드기가 걱정되고, 앞으로 나가기도 무척이나 힘들어었는데 이번 여름에는 강화군청에서 수고해주신 덕분에 아주 편하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제방길 끝이 가시거리에 있으니 월선포 종점이 멀지 많아 마지막 힘을 내기 시작합니다~
흐릿하지만 교동대교와 강화도가 겨우 보입니다~
드디어 오전에 트레킹 출발 후 약 6시간 10분이 소요된 오후 2시 10분 경 월선포 선착장으로 회귀 후 포토존에서 9코스 다을새 길 완주 기념샷을 남기고 교동대교를 건너서 외포리 수산시장에 들려 모처럼의 가족식사를 위해 밴댕이, 숭어, 병어회 등을 사서 집으로 향합니다~
오늘 강화나들길 제9코스 다을새 길에서 만난 이쁜 꽃들 입니다~
첫댓글 뛰어난 후기 잘 보았습니다. 여러번 가본곳이지만
새롭게 느껴집니다. 더운 날씨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분트님 !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는지, 어느 곳을 걷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8월부터는 무더위가 시작된다니 건강 유의하시며 행복한 발걸음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
항상 따뜻하게 응원해 주셔서 깊은 감사드립니다 ~
더운날씨에 잘 지내고 있나요?
요즘은 강화나들길에서
즐거운시간 보내셨군요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
복돼지/최하영님 !
장마와 무더위에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
저는 염려해 주신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모처럼 강화 바다가 생각나서 나들길 걷기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다시금 걸어본 여름철 다을새길은 숲길과 제방길을 강화군청에서 잘 정돈해주셔서 편안한 발걸음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항상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
무더운 여름을 사모님과 함께 건강하게 보내시길 기원드립니다 ~
santajeon 님. 수고하셨읍니다.
더운날씨에 교동도 다을새길을 두분이 다녀오셨군요.
덕분에 결코 짧지않은 길을 다시한번 따라가며 즐감하고 있읍니다.
교동향교에서 어르신과 다시한번 찿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회가 되면 다녀와야 하는데 ~ 그래도 화개산을 오르내리며
이것저것 산재해있는 유적들을 둘러보던 기억이 새롭네요.
두분의 과거로의 여행이 즐거운 추억이 되시기 바라며
더운날씨 두분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한 발걸음 이어가세요.
최윤영(연산동)님 ! 장마와 무더위에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다을새 길을 걸으시며 교동향교 어르신과 인연을 맺는 추억이 있으시군요~
화개산은 작고 아담하지만 많은 역사와 문화가 깃든 곳이라 도보객들을 심심찮게 해주는 곳이지요~
항상 응원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데 늘 건강 제일의 행복한 길나섬 이어 가시길 기원드립니다 ~
교동 다녀오셨군요.
북녘이 코앞인 화개산도 오르시며 두분만의 오붓한 시간 즐기셨군요.
저는 다을새길을 겨울철에 걸어서, 성하의 모습 즐감합니다.
강화는 역사와 문화가 깃든곳이라 언제가도 좋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더운 날씨에 두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는 내일 1무1박2일로 아내와 지리산에 듭니다.
지난번에 다녀오신 코스 세석 대피소까지 뒤따라 갑니다.
종주가 아니고 벽소령에서1박하고 이튿날 세석에서 점심먹고 한신계곡 백무동으로 탈출할 예정입니다.
다녀와서 뵐께요.
가곡님 ! 드디어 내일 사모님과 함께 지리산에 오르시는군요~
벽소령에서 1박 하시고 세석대피소를 거쳐 백무동계곡으로 하산을 하실 예정이시네요 ~
여러번 가셨던 산이라 큰 염려는 없지만
지리산에는 내일 오후 비 예보가 있어 다소 걱정입니다~
다행히 모레는 날씨가 좋을 것 같습니다~
1박 2일의 두 분의 장도를 축하드리오며,
이틀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하신 산행이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
@santajeon 감사 합니다.
산행은 모레 새벽에 성삼재에서 시작하니 날씨는 큰 걱정 없을것 같습니다.
다만 소나기만 없으면 좋겠습니다.
워낙 변화 무쌍한 지리산의 날씨에 우려도 됩니다.
4년전 아내와 종주할때 형제봉에서 갑자기 큰 비를 만나서 정말 고생한 생각은 잊을수가 없지요.ㅠㅠㅠ
응원 감사합니다.
잘 다녀올께요.
두분께서 강화나들길 다녀오신
자세한 후기글를
보면서 강화나들길를 회상하여봄니다.
죽산님 ! 요즈음 평화누리길을 즐겁고 멋지게 걸으시며 남기신 후기를 재미나게 보고 있었는데,
역시 우수회원에 선정이 되셨네요 ~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항상 응원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