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씨앗향기!
+ 오래된 기도 +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 해도
맞잡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기만 해도
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노을이 질 때 걸음을 멈추기만 해도
꽃 진 자리에서 지난 봄날을 떠올리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음식을 오래 씹기만 해도
촛불 한 자루 밝혀놓기만 해도
솔숲 지나는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기만 해도
갓난아기와 눈을 맞추기만 해도
자동차를 타지 않고 걷기만 해도
......
바다에 다 와 가는 저문 강의 발원지를 상상하기만 해도
별똥별의 앞쪽을 조금 더 주시하기만 해도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만 해도
나의 죽음은 언제나 나의 삶과 동행하고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인정하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고개 들어 하늘을 우러르며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기만 해도.(이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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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았습니다.
살다 보면
신앙이 있건 없건,
그 깊이가 깊던 얕던,
우리 모두에게는 기도의 순간이 있습니다.
우리는 특정 종교가 만든 기도의 형식이 없어도,
신앙의 교리를 따지지 않아도
살아 숨 쉬는 그 모든 순간이 기도의 순간이 아닐까요?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기도인 셈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구도의 길입니다.
무엇을 믿던,
그렇게 우리 모두는 신앙인입 니다.
누구를 믿던,
숨을 쉬는 것을 의식만 해도
파란하늘을 한번만 눈올려 쳐다봐도 기도입니다.
오늘하루
그냥
고개 들어 하늘을 우러르며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는
이 기도에 흠뻑 빠져 보셔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