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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현심원(寂寞見心源)
적막해야 마음 근원이 드러난다는 뜻으로, 고요 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줄 알아야 마음의 길이 비로소 선명해진다는 말이다. 힘들고 외로울 때 마음의 근원을 깨달으면 위기를 넘길 수 있다는 말이다.
寂 : 고요할 적(宀/8)
寞 : 고요할 막(宀/11)
見 : 드러날 현(見/0)
心 : 마음 심(心/0)
源 : 근원 원(氵/10)
위기의식은 비상 상황의 대응 방안을 필요로 한다. 위기의식은 사회 상황을 위기로 느끼고 그것이 개인이나 집단에 내면화해 이뤄진 심적 상태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위기의식은 곧 어떤 상태를 위기로 파악하고, 그 상태를 부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되는데도 불구하고 그 구체적 방법이나 실현 가능성이 발견되지 않을 때에 나타난다.
위기감은 불안, 절망, 고독, 초조 등의 형태로 다가선다. 위기 타개를 위해선 무엇보다 지혜를 모아야 한다. 콘텐츠가 있어야 문제 진단과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중국 송나라 때 저서인 '익지서(益智書)'는 '흰 옥은 진흙탕에 던져져도 그 빛을 더럽힐 수 없고 군자는 혼탁한 곳에 가더라도 그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는다(白玉投於泥途 不能汚穢其色 君子行於濁地 不能染亂其心)'며 '그러므로 소나무와 잣나무는 서리와 찬 눈을 견딜 수 있고 밝은 지혜는 위태롭고 어려운 일을 건널 수 있다(故 松柏可以耐雪霜 明智可以涉危難)'고 교훈을 주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올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위기의식을 갖고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위기의식이 허리띠를 졸라매거나 구조조정 등 위기경영으로 변질되면서 연구개발, 투자확대, 신성장동력이 사라지고 경비절감, 일자리 불안 등만 남아 있다고 한다.
기업 역사에 발전할 때가 있지만, 어렵고 힘든 시기도 있게 마련이다. 이런 때를 오히려 '내공'을 다지는 계기로 삼는 지혜를 발휘해야만 미래에 더 큰 성취를 이룩할 수 있다.
조선 선조 때 8대 문장가로 꼽히는 송익필(宋翼弼)은 저서 '구봉집(龜峯集)'에 실린 시 '객중(客中)'에서 '시련 속에 사물 이치 분명해지고 적막해야 마음의 근원 드러나네(艱危明物理 寂寞見心源)'라고 읊었다.
객중(客中) / 송익필(宋翼弼,1534~1599)
客髮渾如雪(객발혼여설) : 나그네의 귀밑머리는 온통 흰 눈과 같이 희여지고
交情總是雲(교정총시운) : 사귐의 정 또한 모두 구름과 같은 것을
艱危明物理(간위명물리) : 온갖 고난을 극복해야 비로소 사물 이치가 분명해지고
寂寞見心源(적막견심원) : 적막함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아야 마음 근원이 드러나네
世遠言誰信(세원언수신) : 세상의 말들은 시끄러워 과연 누구 말을 믿어야 할까나
踪孤謗未分(종고방미분) : 홀로 가는 길에 비방에 마음 쓰면 무엇하리
山花開又落(산화개우락) : 산에 꽃들은 피었다간 다시 또 지고
江月自虧圓(강월자휴원) : 강가에 뜬 달은 차다가 기울어지길 반복하네
조선 중기 유학자, 宋翼弼(송익필, 龜峯(구봉)1534~1599) 선생의 客中(객중)이라는 시다.
이 시의 내용을 풀어보면 나그네로 떠돌다 어느 날 문득 자신의 모습을 보니 귀밑머리는 흰 눈 같이 희고 사귀었던 친구들도 다 흩어지고 아무도 없다. 고난의 시간을 겪고 나니 그제야 비로소 세상 이치가 보이고, 적막 속에서 오로지 자신을 바라보니 마음의 근원이 드러나게 된다. 세상 떠도는 말에 마음 두지 않고 혼자 가는 길에 어떤 비방도 개의치 않겠다. 꽃들도 지게 마련이다. 지는 꽃을 슬퍼하랴. 달도 스스로 이지러졌다가 차기를 반복한다네.
3,4구에 艱危寂寞(간위적막)이라는 고사성어가 나온다. 간위적막이란 시련과 적막의 시간이 필요하고 시련과 고난 인내를 통해 사물 이치 분명해지고 적막한 시간을 가진 후에야 마음 근원이 온전히 드러난다는 말이다.
신약성경에도 고난과 인내의 의미를 말씀하고 있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야고보서, 1장 2절~4절).“
일상 속에 숨어 있는 평범한 행복은 보지 못하고 행복을 찾아 얻으려하고, 이기려하고, 바쁘게 사는 우리가 한번 쯤 음미해 볼 이유가 충분하다.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길, 잠시 멈추고 점검하고 오로지 자신만을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하리라.
그렇다. 위기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 '메기론'이다. 미꾸라지들 틈에 메기를 풀어놓으면,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미꾸라지들이 연신 운동을 함으로써 성장 속도가 빠르고 육질이 좋다고 하지 않는가.
메기효과(catfish effect)
메기효과는 막강한 경쟁자(포식자)의 존재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가설이다. 보통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냉장시설이 없었던 시절, 북유럽의 어부들은 청어를 어떻게 하면 폐사하지 않고 싱싱하게 운반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떤 어부가 그것을 실현시켰는데, 알고 보니 청어가 들어있는 수조 속에 청어의 천적인 메기를 넣었던 것. 청어들이 메기의 습격을 피하기 위해 항상 부지런히 움직였기에 싱싱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즉 가혹한 환경과 위협 요인이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견해이다.
생물학적 사실과는 관계없이 사학, 경영학 분야에서 유래한 용어이다. 건전한 경쟁이 경쟁자들의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은 맞으나, 경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메기 효과로 긍정적인 결과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나친 경쟁 때문에 모두가 피해를 보고 시장이 황폐화되는 사례도 많다. 또한 메기 효과를 근거로 근성론, 정신론을 내세우며 스트레스를 미화하고 약자에 대한 강자의 억압을 정당화하는 식으로 악용될 수도 있다.
의외로 많은 곳에서 이 메기 효과가 많이 응용되고 있는데, 생산직, 단순노무직, 서빙 등 서민들이 종사하는 직업에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한다든지, 혹은 대기업들이 행정고시 등 외부출신 인사를 경력직으로 스카웃하는 것들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스포츠에서의 페이스 메이커도 메기 효과에 있다.
또한 학교들이 하위권 학생들에게 체벌을 가하거나 억지로 공부하게 해서 성적을 올리게 만드는 이유도 중상위권 학생들이 자극받아 항상 좋은 기량을 유지할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즉, 하위권 학생들에게 전략적 희생을 강요하는 것. 강남 8학군, 목동, 수성구 등 명문 학군의 가치를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조망도 바로 이 메기 효과에 있다.
다이어트 등 외모 관리에도 이 메기 효과가 작용한다는 것이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 사태를 통해 어느 정도 증명되었다. 특히 사람들이 활동을 잘 하지 않게 되는데다가 다른 사람을 상대할 일이 거의 없어지면서 몸매 관리에 소홀해져 확찐자라는 말이 유행하게 된데다가, 옷이나 화장품을 잘 구매하지 않게 되면서 의류나 뷰티업계도 큰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2020년대 짝짓기 예능에서 사용하는 '메기 출연자'도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중도 투입된) 출연자가 인기가 많아 경쟁 관계가 형성되는 경우에 메기남, 메기녀라는 수식이 붙는다.
메기와 청어의 비유는 검증되지 않은 비과학적 일화이다. 일반적으로 청어는 바닷물고기, 메기는 민물고기라 만날 수 없다. 청어의 천적은 대개 다랑어, 상어 등 중·대형 바닷물고기와 조류 및 해양 포유류이다. 실제 생물은 천적의 존재를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로 면역이 약화되어 사망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메기 효과라는 말은 주로 역사, 경영 쪽에서 쓰이며 생물학이나 생태학 분야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메기의 비유가 생물학적으로 틀렸다고 해서 그 비유의 역사/경영 관련 사용례가 틀렸다는 뜻은 되지 않는다. 다만 상술한 대로 메기 효과에는 반대 의견이나 악용 사례도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을 비판하고 싶을 때 메기 비유의 생태학적 오류를 인용할 수는 있다.
▶️ 寂(고요할 적)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갓머리(宀; 집, 집 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사람의 소리가 없이 조용하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叔(숙, 적)으로 이루어졌다. 집 속에 사람의 소리가 없어 고요하다는 뜻이 전(轉)하여 적적하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寂자는 '고요하다'나 '쓸쓸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寂자는 宀(집 면)자와 叔(아재비 숙)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叔자는 떨어진 콩을 줍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언뜻 보면 '적막하다'와의 연관성을 찾기가 어렵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叔자가 아닌 尗(콩 숙)자가 쓰였었다. 尗자는 콩이 떨어지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소전에 나온 모습대로라면 寂자는 집안에 콩이 떨어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집안이 너무 조용하여 '콩이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이다'라는 뜻이다. 그래서 寂자는 주위가 매우 조용하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寂(적)은 ①고요하다(조용하고 잠잠하다), 조용하다 ②쓸쓸하다, 적막하다 ③죽다 ④한가롭다 ⑤열반(涅槃)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고요할 막(寞), 쓸쓸할 요(寥)이다. 용례로는 적적함이나 고요함을 적막(寂寞), 고요하고 쓸쓸함을 적연(寂然), 쓸쓸하고 고요함을 적정(寂靜), 자연히 없어져 버림을 적멸(寂滅), 속념을 떠난 고요한 생각을 적념(寂念), 괴괴하고 조용함을 적적(寂寂), 고요하게 앉아 깊이 생각하고 말이 없음을 적묵(寂默), 고요히 명상에 잠기어 말이 없음을 적묵(寂黙), 적적하고 쓸쓸함을 적요(寂寥), 번뇌를 끊고 고요히 빛나는 마음을 적광(寂光), 쓸쓸하고 외로움을 고적(孤寂), 고요하고 호젓함을 잠적(潛寂), 고요하고 쓸쓸함을 정적(靜寂), 쓸쓸하고 호젓한 모양을 소적(蕭寂), 깊숙하고 고요함을 유적(幽寂), 한가하고 고요함을 한적(閑寂), 마음이 답답하고 쓸쓸함을 울적(鬱寂), 텅비어 적적함을 허적(虛寂), 적적함을 면함이나 고요함을 깨뜨림을 파적(破寂), 깊숙하고 고요함을 현적(玄寂), 음침하고 고요함을 잠적(涔寂), 텅 비고 쓸쓸함을 공적(空寂), 심심풀이로 어떤 일을 함을 소적(消寂), 평안히 입적함을 연적(宴寂), 승려의 죽음을 입적(入寂), 모든 일을 고요히 생각하여 움직이고 결코 서두르지 아니하는 주의를 일컫는 말을 적정주의(寂靜主義), 아주 조용하여 움직이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적연부동(寂然不動), 생사의 괴로움에 대하여 적정한 열반의 경지를 참된 즐거움으로 삼는 일을 일컫는 말을 적멸위락(寂滅爲樂), 아무 소리도 없이 잠잠하여 아주 고요함을 일컫는 말을 만뢰구적(萬籟俱寂), 사람이 없는 것같이 조용함을 일컫는 말을 적약무인(寂若無人), 조용하고 적적하여 아무 소문도 없음을 일컫는 말을 적연무문(寂然無聞), 형체 소리도 다 없다는 뜻으로 무위자연을 주장한 노자의 중심 사상을 일컫는 말을 적혜요혜(寂兮寥兮) 등에 쓰인다
▶️ 寞(고요할 막)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갓머리(宀; 집, 집 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莫(막)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寞(막)은 ①고요하다(조용하고 잠잠하다) ②쓸쓸하다 ③물욕(物慾)이 없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고요하고 쓸쓸함을 막막(寞寞), 적적함이나 고요함을 적막(寂寞), 마음이 쓸쓸함을 낙막(落寞), 적막한 느낌으로 적적한 또는 외로움 마음이나 쓸쓸한 마음을 적막감(寂寞感), 아주 적적하고 몹시 쓸쓸한 풍경을 이르는 말 또는 앞일을 내다볼 수 없게 캄캄하고 답답한 지경이나 심정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적막강산(寂寞江山) 등에 쓰인다.
▶️ 見(볼 견, 뵈올 현)은 ❶회의문자로 见(견)은 간자(簡字)이다. 안석궤(几; 책상)部는 사람을, 目(목)은 눈을 뜻한다. 見(견)은 눈의 기능으로, 보는 일을 말하는데, 이쪽으로 부터 보는 것을 視(시), 저쪽으로 부터 나타나 보이는 것을 見(견)으로 나누어 썼다. ❷회의문자로 見자는 '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見자는 目(눈 목)자와 儿(어진사람 인)자가 결합한 것이다. 見자의 갑골문을 보면 人(사람 인)자에 큰 눈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물을 보는 눈을 강조해 그린 것으로 '보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다만 한자에서는 目자가 주로 '눈'과 관련된 뜻으로 쓰이고 있다면 見자는 '보다'와 같이 보는 행위에 주로 쓰이고 있으니 차이점을 알아두는 것도 좋다. 또 예전에는 見자가 現(나타날 현)자 대신 쓰인 적이 있기에 '나타나다'나 '보이다'와 같은 의미도 있다. 이때는 '현'으로 발음한다. 다만 見자의 기본 의미는 '보다'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보는 것'이나 '보이는 것'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그래서 見(견, 현)은 ①보다 ②보이다 ③당하다 ④견해 그리고 ⓐ뵙다(현) ⓑ나타나다(현) ⓒ드러나다(현) ⓓ보이다(현) ⓔ소개하다(현) ⓕ만나다(현) ⓖ현재(현) ⓗ지금(현) 등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나타날 현(現), 볼 시(視), 뵐 근(覲), 볼 관(觀), 뵐 알(謁), 나타날 현(顯),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숨을 은(隱)이다. 용례로는 보고서 깨달아 앎을 견해(見解), 듣거나 보거나 하여 깨달아 얻은 지식을 견문(見聞), 남에게 거절을 당함을 견각(見却), 실지로 보고 학식을 넓힘을 견학(見學), 남의 일을 보고 배워서 실지로 연습하는 것을 견습(見習), 사물을 관찰하는 입장을 견지(見地), 남에게 미움을 받음을 견오(見忤), 얼른 스쳐 봄을 별견(瞥見), 분실이나 유실을 당함을 견실(見失), 책망을 당함을 견책(見責), 마음에 생각하는 점을 의견(意見), 미처 찾아내지 못하였거나 알려지지 아니한 것을 찾아냄을 발견(發見),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편견(偏見), 서로 다른 의견을 이견(異見), 남의 일에 간섭함을 참견(參見), 사물을 식별하고 관찰하는 능력을 식견(識見), 무슨 일이 있기 전에 미리 짐작함을 예견(豫見), 보고 헤아리는 생각이나 올바로 인식하거나 올바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소견(所見), 신분이 높은 사람이 공식적으로 손님을 만남을 접견(接見), 지체 높은 사람을 찾아 뵙는 일을 알현(謁見), 임금께 나아가 뵈옴을 진현(進見),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한다는 뜻에서 지나친 욕심을 절제함 또는 대의를 위해서 부귀영화를 돌보지 않는다는 의미의 말을 견금여석(見金如石), 눈앞에 이익을 보거든 먼저 그것을 취함이 의리에 합당한 지를 생각하라는 말을 견리사의(見利思義), 모기를 보고 칼을 뺀다는 뜻으로 보잘것없는 작은 일에 지나치게 큰 대책을 세움 또는 조그만 일에 화를 내는 소견이 좁은 사람을 이르는 말을 견문발검(見蚊拔劍), 위험을 보면 목숨을 바친다는 뜻으로 나라의 위태로운 지경을 보고 목숨을 바쳐 나라를 위해 싸우는 것을 이르는 말을 견위수명(見危授命), 항상 잊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견요어장(見堯於墻), 물건을 보면 욕심이 생긴다는 말을 견물생심(見物生心), 나라의 위급함을 보고 몸을 바친다는 말을 견위치명(見危致命), 눈앞의 이익을 보면 탐내어 의리를 저버림을 일컫는 말을 견리망의(見利忘義), 보고 들은 바가 꼭 같음을 일컫는 말을 견문일치(見聞一致), 착한 일을 보기를 마치 목마른 것같이 하라는 뜻의 말을 견선여갈(見善如渴), 착한 일이나 착한 사람을 보면 그것을 따르라는 뜻의 말을 견선종지(見善從之), 토끼를 발견한 후에 사냥개를 놓아서 잡게 하여도 늦지 않다는 뜻으로 사태의 진전을 관망한 후에 응하여도 좋다는 말을 견토방구(見兔放狗), 보고도 못 먹는다는 뜻으로 아무리 탐나는 것이 있더라도 이용할 수 없거나 차지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견이불식(見而不食), 달걀을 보고 닭이 되어 울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지나치게 성급한 것을 이르는 말을 견란구계(見卵求鷄), 눈으로 직접 보니 들었던 것보다 못하다는 뜻으로 헛된 명성을 비유하는데 사용되는 말을 견불체문(見不逮聞), 보는 것이 탈이란 뜻으로 보지 않아서 모르고 있으면 그만인데 눈으로 보면 무엇인가 문제가 생겨 우환이 있게 됨을 이르는 말을 견물우환(見物憂患), 사냥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기쁘다는 뜻으로 어렸을 때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비유하는 말을 견렵심희(見獵心喜) 등에 쓰인다.
▶️ 心(마음 심)은 ❶상형문자로 忄(심)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의 심장의 모양, 마음, 물건의 중심의, 뜻으로 옛날 사람은 심장이 몸의 한가운데 있고 사물을 생각하는 곳으로 알았다. 말로서도 心(심)은 身(신; 몸)이나 神(신; 정신)과 관계가 깊다. 부수로 쓸 때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로 쓰이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心자는 '마음'이나 '생각', '심장', '중앙'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心자는 사람이나 동물의 심장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心자를 보면 심장이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심장은 신체의 중앙에 있으므로 心자는 '중심'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옛사람들은 감정과 관련된 기능은 머리가 아닌 심장이 하는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心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마음이나 감정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참고로 心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위치에 따라 忄자나 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心(심)은 (1)종기(腫氣) 구멍이나 수술한 구멍에 집어넣는 약을 바른 종이나 가제 조각 (2)나무 줄기 한 복판에 있는 연한 부분 (3)무, 배추 따위의 뿌리 속에 박인 질긴 부분 (4)양복(洋服)의 어깨나 깃 따위를 빳빳하게 하려고 받쳐 놓는 헝겊(천) (5)초의 심지 (6)팥죽에 섞인 새알심 (7)촉심(燭心) (8)심성(心星) (9)연필 따위의 한복판에 들어 있는 빛깔을 내는 부분 (10)어떤 명사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가 뜻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마음, 뜻, 의지(意志) ②생각 ③염통, 심장(心臟) ④가슴 ⑤근본(根本), 본성(本性) ⑥가운데, 중앙(中央), 중심(中心) ⑦도(道)의 본원(本源) ⑧꽃술, 꽃수염 ⑨별자리의 이름 ⑩진수(眞修: 보살이 행하는 관법(觀法) 수행) ⑪고갱이, 알맹이 ⑫생각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물건 물(物), 몸 신(身), 몸 체(體)이다. 용례로는 마음과 몸을 심신(心身),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를 심리(心理), 마음에 품은 생각과 감정을 심정(心情), 마음의 상태를 심경(心境), 마음 속을 심중(心中), 마음속에 떠오르는 직관적 인상을 심상(心象), 어떤 일에 깊이 빠져 마음을 빼앗기는 일을 심취(心醉), 마음에 관한 것을 심적(心的), 마음의 속을 심리(心裏), 가슴과 배 또는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心腹), 본디부터 타고난 마음씨를 심성(心性), 마음의 본바탕을 심지(心地), 마음으로 사귄 벗을 심우(心友),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뜻으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 마음이 통함을 이르는 말을 심심상인(心心相印), 어떠한 동기에 의하여 이제까지의 먹었던 마음을 바꿈을 일컫는 말을 심기일전(心機一轉), 충심으로 기뻐하며 성심을 다하여 순종함을 일컫는 말을 심열성복(心悅誠服), 마음이 너그러워서 몸에 살이 오름을 일컫는 말을 심광체반(心廣體胖),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심복지인(心腹之人), 높은 산속의 깊은 골짜기를 이르는 말을 심산계곡(心山溪谷), 심술꾸러기는 복을 받지 못한다는 말을 심술거복(心術去福), 마음이 번거롭고 뜻이 어지럽다는 뜻으로 의지가 뒤흔들려 마음이 안정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심번의란(心煩意亂),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심심풀이로 어떤 일을 함 또는 그 일을 일컫는 말을 심심소일(心心消日), 마음이 움직이면 신기가 피곤하니 마음이 불안하면 신기가 불편하다는 말을 심동신피(心動神疲), 심두 즉 마음을 멸각하면 불 또한 시원하다라는 뜻으로 잡념을 버리고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면 불 속에서도 오히려 시원함을 느낀다는 말을 심두멸각(心頭滅却), 마음은 원숭이 같고 생각은 말과 같다는 뜻으로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생각을 집중할 수 없다는 말을 심원의마(心猿意馬) 등에 쓰인다.
▶️ 源(근원 원)은 ❶형성문자로 厵(원)과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原(원)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原은 민엄호(厂; 굴바위, 언덕)部와 泉(천; 샘)을 합친 글자로, 샘이 바위 사이에서 솟아 나오는 모양이다. 전(轉)하여 원천(原泉), 시작, 발생의 뜻이 있다. 후에 다시 삼수변(氵)部를 더하였다. ❷회의문자로 源자는 '근원'이나 '원천', '기원'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源자는 水(물 수)자와 原(근원 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原자는 언덕(厂)과 샘(泉)을 함께 그린 것으로 바위틈 사이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본래 근원이라는 뜻은 原자가 먼저 쓰였었다. 그러나 해서에서부터는 水자가 더해진 源자가 물줄기가 시작되는 '발원지'를 뜻하게 되었고 原자는 '근원'이라는 뜻으로 분리되었다. 그러나 실제 사용에서는 두 글자를 서로 혼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源(원)은 ①근원(根源) ②기원(起源) ③출처(出處) ④수원(水源: 물이 발원하는 곳) ⑤발원지(發源地) ⑥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물이 흘러나오는 근원을 원천(原泉), 근원을 구명함을 원구(源究), 물이 흐르는 원천을 원류(原流), 어떤 목적에 이용할 수 있는 물자나 인재를 자원(資源), 글자가 구성된 근원을 자원(字源), 낱말이 생겨나서 이루어진 역사적인 근원을 어원(語源), 돈의 출처나 재물을 얻는 근원을 재원(財源), 사물이 생겨나는 본바탕이나 일의 밑바탕을 근원(根源), 사물이 생긴 근원이나 사물이 처음으로 생김을 기원(起源), 하천의 물이 흘러나오는 근원을 수원(水源), 전력을 공급하는 근원을 전원(電源), 근원을 아주 막아 버림을 색원(塞源), 스스로 빛을 내는 물체를 광원(光源), 지각 내부에 있는 지진 진동의 발생점을 진원(震源), 물의 근원이 비롯함 또는 사회 현상이나 사상 따위가 처음 일어남을 발원(發源), 사물의 주장이 되는 근원을 본원(本源), 많은 재물이 생기는 근원을 부원(富源), 어떤 사물이나 일의 근원을 찾아 밝히고 상고함을 소원(溯源), 사물의 근원에 관계된 것을 원천적(源泉的), 어떠한 사물 사건이 생기는 근원이 되는 곳을 원천지(源泉地), 물을 마실 때 수원을 생각한다는 뜻으로 근본을 잊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원청칙유청(源淸則流淸), 근본을 빼내고 원천을 막아 버린다는 뜻으로 사물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 그 뿌리째 뽑아 버림을 이르는 말을 발본색원(拔本塞源), 이 세상을 떠난 별천지를 이르는 말을 무릉도원(武陵桃源), 재원을 늘리고 지출을 줄인다는 뜻으로 부를 이루기 위하여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을 비유한 말을 개원절류(開源節流), 물을 마실 때 수원을 생각한다는 뜻으로 근본을 잊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음수사원(飮水思源)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