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게,친구!
살아 있다는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다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길임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다 내 것인양
움켜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가지고 가는 법이리니
쓸만큼 쓰고 남은것은
버릴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속에
향기로운 꽃 피우면
극락이 따로 없다네.
- 서산대사 -
千計萬思量(천계만사량)
생각하고 꾀하던 모든 것들
紅爐一點雪(홍노일점설)
화롯불에 떨어진 흰 눈 한 송이
泥牛水上行(니우수상행)
진흙으로 만든 황소가 물 위로 가고
大地虛空裂(대지허공렬)
대지와 허공이 꺼져버렸네
임종게(臨終偈).
휴정(休靜) (1520 ~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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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삼보에 귀의합니다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