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기하는 이영구의 표정에 아쉬움이 물씬 묻어난다. |
'대마불사(大馬不死)'에는 숨은 전제가 있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결국 강자의 대마만이 '불사'. 상대보다 약하다면 반상에서도 반외에서도 대마불사는 결코 진리가 아니다.
6월 5일 제9기 한국물가정보배 본선 2회전 승자조 대국이 모두 끝났다. 오후 1시 대국의 승자는 김승재(대 이지현, 257수 흑불계승) , 4시 대국의 승자는 박정환(대 이영구, 230수 백불계승)이다.
두 대국 모두 일방적인 완승국. 타개의 진수를 보여준 박정환과 김승재는 과연 '대마불사'를 외칠 자격이 있었다. 힘으로 밀어붙여 우세를 잡는 초반 내용도 비슷했다.
박정환의 대국을 마지막으로 2회전 승자조 대국은 모두 끝났다. 본선에서 패점 없는 2승으로 결선에 진출한 기사는 조한승, 김승재, 박정환, 류민형 4명이다. 아직 2회전 패자조 대국이 남았지만, 결선 8강의 나머지를 채울 4명은 3회전(1승 1패자간의 대결)에서 결정 난다.
한국물가정보배 본선은 6월 7일 이창호-목진석의 B조 패자 2회전으로 이어진다. 13일은 A조 강유택-나현(10시), D조 최철한-김형우(14시), 19일 C조 김지석-홍성지 대결로 패자조 대국이 끝난다.
본선 모든 대국은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하며 아이폰,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OS 기반 스마트폰에서 <오로바둑>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관전할 수 있다.
본선리그 더블 일리미네이션(Double Elimination) 이란?
더블일리미네이션은 4명 단위로 한 조를 이뤄 각 조별 1, 2위만 결선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1, 2회전에서 2승을 거둔 대국자는 조 1위로 결선토너먼트에 진출하고, 2패자는 탈락한다. 1승 1패를 거둔 대국자들이 만나는 3회전 승자가 조 2위로 결선 토너먼트에 오른다. 일종의 변형 패자부활전.
한국물가정보배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던 이 경기방식은 승부의 의외성을 줄이고 실력 있는 강자가 일찍 탈락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각각의 대국이 모두 의미가 있기 때문에 관전자의 입장에서도 매판 더욱 흥미진진하게 본선 진행 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
본선 토너먼트 진출자를 가리기 위해 각 조는 총 5판(1회전 2판, 2회전 2판, 3회전 1판)의 대국을 두게 된다. 대국자 입장에서는 간단하게 두 번을 이기는 순간 결선진출, 두 번 지면 탈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국물가정보배는 2005년 창설, 2013년에 9기로 이어졌다. 예선 통과자 10명과 전기 4강 시드자 4명(안성준 4단, 김지석 9단, 이영구 9단, 박정환 9단), 후원사 추천시드 2명(조한승 9단, 박승철 7단) 등 모두 16명이 4개조로 나뉘어‘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결선 진출을 다툰다. 결선은 8강 토너먼트며 결승은 3번기로 벌어진다.
(사)한국물가정보가 후원하고 한국기원과 바둑TV가 공동주최하는 제9기 한국물가정보배의 총규모 2억 3,200만원으로 우승 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10분, 초읽기 40초 3회.
▲ 이지현을 꺾은 김승재
▲ 박정환도 이영구를 물리치고 다시 결선에 올랐다.
▲ 초반부터 무너졌지만, 무서운 추격으로 한때 역전이야기도 나왔었다. 패한 이지현에겐 아직 3회전이 남아있다.
▲ 이영구의 초반 착점장면
▲ 복기는 이영구의 아쉬움이 담긴 물음에 박정환이 답하는 형태였다.
▲ '남자의 바둑'. 김승재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대국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