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3편! 이 야만의 시대에....
근로하는 엄마 노동하는 삼촌
비정규노동센터 2019.10.30 11:13:26
유현아 시인
삼촌은 근로자의 날이라서 쉬고
엄마는 노동자의 날이라서 쉬고
삼촌은 회사 안 가서 좋다고 하고
엄마는 회사 잘릴 것 같다고 하고
삼촌은 굴뚝이 있었다는 옛날 목욕탕 이야기를 하고
엄마는 굴뚝에 여전히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삼촌은 누나 일 아니니까 그런 일에 신경 쓰지 말라 하고
엄마는 내 일 될 수 있으니까 관심 가져야 한다고 하고
난 5월 1일이 근로자의 날이나 노동자의 날이나 상관없다
엄마나 삼촌이나 저런 소리 안 하고
삼촌이나 엄마나 잘릴 걱정 없이
편안히 쉬는 날이었으면 좋겠다
시끄러워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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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보다 알바생
비정규노동센터 2018.01.02 17:47:16
아빠는 가끔 야채곱창을 포장해오기도 했다
아빠는 가끔 나를 곱창집으로 불러내기도 했다
곱창집 사장님은 아주 멋진 어른이었다
곱창도 정말 잘 구워줬고 서비스로 사이다도 줬다
교복이 예쁘다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기도 했다
사장님은 아주 친절했으므로
사장님은 아주 상냥했으므로
사장님은 교복 입은 나를 아주 칭찬했으므로
나의 첫 곱창집 서빙 알바는 슬프지 않았다
사장님은 손님 자리 못 찾는다고 소리를 질렀다
사장님은 주문 못 받는다고 소리를 질렀다
사장님은 ‘애가 멍청해가지고’라고 나의 교복을 무시했다
사장님은 ‘어서오세요’를 큰소리로 안 한다고 소리를 질렀다
사장님은 죽을 만큼 아파 잠깐 앉아있던 나의 생리통을 무시했다
나는 그대로 나인데 손님이 아닌 알바생이 되었을 뿐인데
사장님은 잘려나가는 곱창처럼 내 슬픔을 뭉텅뭉텅 잘랐다
실업자가 된 아빠는 다시 취직하면 곱창집에 가자고 했다
아빠는 아무것도 모르지 내가 곱창집 알바생이라는 것을
아빠 이제 곱창은 절대 먹지 않을 거야
유현아 시인
2006년 제15회 전태일문학상
수상하며 작품 활동 시작.
시집 《아무나 회사원, 그밖에 여러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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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밖에서 바라보는 거리의 이편과 저편
비정규노동센터 2016.10.31 17:46:48
한때의 무리가 폭풍처럼 거리를 휩쓸고 지나간다.
저 무리 속에 깃발을 흔드는 꿈
저 무리 속에서 팔뚝을 치켜드는 꿈
시새움의 눈빛이 아니라,
부러움의 눈빛이 아니라,
저들의 구호가 언젠가 우리들의 구호가 되고
저들의 파업 선언이
실업자들에게도 희망의 선언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6030의 꿈,
그 꿈의 현실마저도 여섯 시간으로 꺾이고,
다섯 시간으로 꺾이고,
10원짜리 동전 만 개로 내동댕이쳐지는 청춘의 꿈
꺾여진 청춘의 꿈이다.
한때의 무리가 폭풍처럼 거리를 휩쓸고 지나간다.
거리를 지나면서 가게 안으로 던져 넣어주는 전단지
가슴 뭉클하게 와 닿지 않는 낡은 구호들
감동으로 와 닿지 않는 저 낡은 구호들.
울타리 밖에서 바라보는 거리의 이편과 저편,
새벽 3시까지 마감을 치고,
손님들이 토해낸 화장실 청소까지 끝내놓고
편의점 앞에서 5천 원짜리 말라버린 족발 씹으며
소주 몇 잔에 흔들리는 눈빛으로
아침을 맞이하는 청춘들도 있으니,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갈라져 버린
울타리를 하나 사이에 두고, 갈라져 버린
새벽과 밤을 가르는 사이
무능과 자괴감으로 무너져 내리는 청춘도 있으니,
그 차가운 손을 잡아야 한다.
그 꺾인 꿈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
4월의 꽃피는 봄,
7월의 불타는 거리에서
그 여윈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야 한다.
손에서 공구를 내려놓는 순간,
도시빈민으로 전락하는 늙은 노동자 앞에
불쑥 전도지를 내밀며,
“불신지옥, 예수천당!”
그 미친 예수쟁이의 목쉰 소리가 들린다.
대열의 후미에서 생수병에 소주를 넣어 마시고
힘겹게 따라가는 늙은 노동자를 보라.
그 움푹 패인 불안한 하루를…….
조선남 시인
해방글터 동인, 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위원. 전태일문학상, 노동해방문학으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 《희망수첩》, 《때로는 눈물도 희망》을 냈음.
http://workingvoice.net/xe/index.php?mid=cultur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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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개들이 500만명 쯤은 국민에서 제외시키기로....)
오마이뉴스
중대재해법 설전, 백혜련 "5인미만 제외" vs 류호정 "목숨 똑같은데!"
김성욱 입력 2021. 01. 06. 17:51 수정 2021. 01. 06. 18:00
[현장] 법사위 법안소위서 또 '후퇴'.. 여야 "중소벤처기업부 의견 받아들였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 : "중대 산업재해에서 5인 미만 사업장은 제외하는 것으로 합의했습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 : "위원장님! 안에 계신 위원님들이 사람 목숨이 다 똑같다는 데에서는 동의하셨습니까!"
백혜련 의원 : "그걸 왜 저한테..."
…………...
한 정의당 관계자는 백 의원을 향해 "5인 미만 사업장이 500만 명이 넘는데 그분들의 안전과 생명은 누가 담보합니까!"라고 항의했다. 백 의원은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현장에 있던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중대재해법 관련) 법안소위 논의가 후퇴 일변도로 가는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라며 "가장 최악의 후퇴는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법 적용을 제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이렇게 가면 중대재해를 예방하겠다는 게 아니라 중대재해를 차별하겠다는 것밖에 될 수 없다"면서 "5인 미만의 재해 사망 비율은 전체 20%에 달하고 연간 사망자 2000명 중 400명이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어난다"고 꼬집었다. 장 의원은 "사업체 수 비율로는 79.8%, 전체 종사자의 40%에 달하는 이가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다"고도 짚었다.
(후략)
https://news.v.daum.net/v/20210106175100501
첫댓글 국개들은 이 나라에 500만명 쯤은 국민에서 제외시켜도 된다는 거냐?
아니, 그 보다 더 많아 질수도…왜냐?
5인미만 기업으로 쪼개기를 너도 나도 할 터이니…
누구는 말할 것이다.
철옹성같은 적폐세력들 때문이라고…
또, 누구는 말할 것이다.
이 나라를 강점하고 있는 미국놈들 때문이라고…
정말로 그렇다면, 저 민주'새누리것들은
적폐의 앞잡이! 미국놈들의 앞잡이구나!
어쨌든, 국개들이 머리가 쫌 어떻게 되어서….
본 회의장에선 부결이 되기를 두손 모아 빕니다.
미 의사당이 난장판이 되엇다네요......
2!! 미국은 혼란과 쇠퇴로 가겠네요. 바이든은 대외적으로는 부정선거로 집권한 박근혜, 문재인처럼 패씽 당하고, 대내적으로는 임기를 다 못 채울 듯.
@choeREDi 감사합니다......혼란과 쇠퇴가 숙명 일 것 같군요....
500+외노자 500
외노자는 몽조리 다 추방을 해야지요...
우리 노동자들도 실업이 넘쳐나는데 말이죠!
오늘 아침 같이
더 춥고 가로막힌 눈길 사태에
위의 생생한 3편의 詩는
더욱 춥고 착찹하고 가슴아리네요.
아 ...설상가상
갈수록 태산이라더니
정말 힘겹고 어려운 상황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황토강
시를 보아내려 가면서
지금까지 보아온 시 중에
가장
울려진다고 느꼈습니다..
오래 지니고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민족작가 협회장이 어제 중대 재해 기업 처벌법 기자 회견을 하니 국회로
함께 가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리고 이낙연 사퇴하라도 함께하자고
가려고 했는데 인원이 너무 많아 오시지 않아도 되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9인이상 모이면 안됀다고 해서...
이런 중차자한 일을 왜 국회에서는 처결을 안하는지 ...
청와대 민원실에 또 전화를 해봐야 할것 같습니다
들어 줄지 말지 하지만 가만히 있기에는 너무나 우리 노동자들이 열악합니다
박근혜 김기춘이도 힘없고 가난하고 순박한 이 노동자들을 짓밟다가...
그 사단이 났지요.
지금은 이렇게 계속 당하고 있지만,
언젠간 저들이 노동자들 앞에 무릅을 꿇고 애원하며 빌날이 올겁니다.
소중한 댓글 고맙습니다.
詩 세 편...외면하는 우리 삶의 자화상
가슴이 아파옵니다.
진실은 아프다고도 하던데...
좋은 세상 만들어 가야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자녀와 알바생, 청춘의 아픈 삶...
우리 자녀들의 꺽여지고 밟혀질 미래이기도 하는...
천만 노동자들의 처지를 잘 표현한 훌륭한 시들 이지요.
그런데 실상은 이 보다 훨씬 더 참혹합니다.
제가 3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때, 매일 매일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아주 열악하고, 고통스럽고, 위험하고, 힘든....4년.
지금하고있는 일은 10년! 그 동안 두번 죽을 고비를 넘기고
다쳐서 입원한게 총 5번이군요!
얼굴에 20cm 찟어지고,
무름에 십자인대와 내측인대와 연골판이 파열되는 부상,
갈비뼈 골절과 손등부상과 발등 부상 등
제가 조심성이 없어서 많이 다쳤다구요? 저 처럼 10년된 사람들 중에 저 보다 더 많이 다친 사람이 얼추 60%가 넘구요, 이중에 재활을 통해 100%회복을 못해서 떠난 사람이 그 중에 또, 절반이 넘을 겁니다.
김용균의 노동환경을 한번 자세히 들여다 보세요... 그야말로 지옥과 같은데, 당해보지 않으니 눈으로 보지 못하니 그야말로 상상이 안되는 겁니다.많은 사람들이....
특히, 여자들은, 엄마들은 더 모릅니다. 김용균 어머니도 그 중에 한사람이었구요.
말을 꺼내놓으니 길어지는데...
여하튼 이 나라 산업현장에 얼매나 위험하고 힘든지 상상이 안되는 그런 곳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단지,
@황토강 저런 시인들처럼 표현을 못해서 그렇지!
함께 우리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아픔에 귀 기울여줘서 고맙소.
이런 사람이 이 나라에 10,000,000명이나 있다는거 기억해 주세요.
공감되는 좋은 글
고맙습니다
저런 개짓거릴 하면서
뭔 적페청산이고 개혁을 한다는 것인지
저 따위 개짓거리를 하고서도
국민을 위한다고?
선거 때마다 민중들에게 표를 달라고 싹싹 빌 땐 언제고
구케에 들어 가서는
표를 준 민중을 위해서가 아니라
재벌,자본가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
저런 짓거리를 하는
개자식들이 바로 여,야 구케우원 나리들이지요
민중을 위한 구케우원이 있나요
여당에도 읍고
야당에도 읍다
도찐개찐
도토리 키를 자꾸 재보아야
그놈이 그놈이다
형님!
늘 이렇게 귀한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생생하게 느껴지는 아름다우 시입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제가 노상 글 올리는
이곳 " 정치경제사회" 방에 쭉 훑어보면
이렇게 생생함이 느껴지는 글들이 어법 있을껄요.
이 방에 자주 들러 주십사하는 마음으로 자랑질 쫌 했습니다요!
이렇게 고마운 댓글 주셔서 기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