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글을 적어 봅니다.
지난 기록을 보니 2년만에 적어보는 글이라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건 그렇고...
하마스의 침공(?)으로 시작된 팔레스타인 사태의 파장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하마스가 선빵을 날리고 이스라엘이 보복하고 이를 계기로 아랍과 이란이 개입하면 당연히 미국과 그 동맹들이 좌시하지 않을것이고, 또 이를 핑계삼아 미국패권에 반대하는 중국과 러시아가 또 어떤식으로 반응을 보일지에 따라 자칫 전세계가 3차 대전의 수렁에 빠지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기까지 합니다.
기우이기만을 바래야지요.
어쨌든, 하마스가 시작한 살육의 페스티발을 옹호하고 싶은 맘은 하나도 없습니다만, 적어도 이참에 팔레스타인의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하고 넘어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왜 그들이 저리 비난받을 짓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생사의 기로에 선 그들에게 과연 선택권이라는 있었을까...
2차 대전 직후까지 무려 2천년을 팔레스타인 땅의 주인으로 평화롭게 기거하던 이들을 어느 날 자신들이 땅의 주인이라며 밀고 들어온 유대인들에게 야금야금 침탈당하며 팔레스타인의 한 귀퉁이 끝자락으로 몰린 것도 모자라, 원치 않았던 거대한 철조망과 담장에 둘러싸여 '지구상 최대 감옥'에 갇혀 언제 날아올지 모를 이스라엘의 폭격 공포에 짓눌려 살아갈 수 밖는 그들의 삶...
1차 대전 시기, 교활한 영국의 양다리 전술의 결과로 유대인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을때도 팔레스타인 인들은 유대인을 환영하고 기꺼이 땅을 내주었습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세우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거주지를 하나 둘 씩 침탈해 나갔고 총과 탱크를 앞세운 유대인들의 공세에 팔레스타인 인들은 무력하게 쫓겨나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보다못한 UN의 중재, 명백히 이스라엘 편향적인, 영토 분할 결정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땅을 침탈해 나갔고 그렇게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요르단강 서안 지구와 가자지구로 분할 수용되는 수모를 감당해야 했습니다.
보다 못한 주변 아랍국가들의 참전으로 몇차례의 중동 전쟁이 있었지만,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의 위세앞에 아랍국들의 분노는 무력화 되었고, 미국의 위세를 등에 엎고 대놓고 팔레스타인 인들을 모욕하고 탄압하고 살해하며 갈등의 수위를 높여간 건 이스라엘이었습니다.
오랜시간 장돌뱅이 생활을 하며 이스라엘, 그리고 비이스라엘국가의 유대인들과 꽤 오랜시간 비지니스 관계를 유지하며 인간관계를 쌓은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팔레스타인 사태들을 지켜보며 참 자괴감이 들곤 합니다.
물론 비지니스 협상에서는, 그 명성 그대로, 참 야비(?)하기 이를 데 없는 종족들이지만, 비지니스 미팅 시간이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친구 이상의 인간미를 보여주는 유대인들의 두 얼굴을 오랜 시간 접하고 나서 내린 결론은 저 인간미 마저도 비지니스를 위한 전략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그 인간미가 절대 거짓과 가식은 아닙니다. 단지 수천년 방랑 생활을 하며 생존을 위해, 이익을 위해 몸에 밴 그들의 습성일것입니다.
따라서 그들에게 파트너는 그저 거래처일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는 것입니다.
그에 반해, 아랍인들과의 비지니스 협상은 참 편합니다.
'아라비아 상인'의 오랜 전통과 역사 또한 무시할 일은 아니지만, 그들의 상도의는 협상 파트너를 쥐어짜서 만들어 내는 이익이 아니라 대체로 파트너의 의견과 조건을 존중하며 수용합니다.
아무래도 위험을 무릎쓰고 수천킬로 실크로드를 직접 오가며 중개무역에 종사하던 대상들에게는 가격 한두푼 경쟁 보다는 파트너의 계약거부가 더 공포스러운 리스크였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에게 거래처는 말 그대로 파트너 이상의 의미이죠.
아무튼 저 개인적으로는 오랜 시간 해외 바이어들 상대로 영업을 담당하면서 역사가 어떻게 민족성을 영향을 미치는 지 파악할 수 있게 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10여년전에 이스라엘 바이어를 방문할 일이 있어 텔 아비브를 방문 한 적이 있습니다.
상대적적으로 한국인에게는 우호적이라는 출입국 검사석에 앉은 여경인지 여군인지 무표정을 넘어서 딱딱한 말투로 이것 저것 까다롭게 물어보고 끝내 입국허가...
(사실 이스라엘 출입국 도장이 있으면 다른 아랍국 입국에 문제가 될 수 있어, 본인이 거절하면 도장은 생략됩니다. 저도 도장은 거절했구요. 주변 아랍국들과의 우호가 진전된 현재는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입국 심사를 마치고 입국장으로 나오니 기다리던 바이어가 사색이 되어 '너는 한국인이라 그래도 다행인 줄 알아라' 라며 묻지도 않는 설명을 장황스럽게 해 대는 걸 보며, 이스라엘 출입국 심사의 악명은 이스라엘인들도 잘 알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비지니스 미팅이 끝난 후 바이어가 텔 아비브 곳곳을 구경시켜 주는데, 도로가 곳곳에 남루한 차림으로 꽃이나 잡제품을 파는 노점들이 보이는 데 그 행색이 이스라엘 사람들 치고는 너무도 남루해 보여 바이어한테 '이스라엘은 선진국인줄 알았는데 빈부격차가 참 심한모양이다' 라고 한마디 했더니 '팔레스타인 사람들이야' 라는 답이 돌아오더군요.
그때까지만 해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철저히 구분된 경계선으로 나눠져 분리된 줄만 알았었는데 제가 잘 못 알았던 것입니다. 그 이후 알아보니 이스라엘국적을 가진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인구가 무려 백만 단위가 넘는, 절대 작은 숫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공적, 사적으로 엄청난 차별을 당하며 이스라엘 안의 2등 시민 또는 3등 시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도 마음에 걸려, 다음날 바이어에게 물었습니다.
너희는 왜 같은 신을 섬기면서 왜 종교적인 다툼으로 전쟁과 테러가 끊이질 않는거냐고...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뿌리가 같다는 걸 모르는 분들은 없겠지요?)
그랬더니, 바이어의 대답은 '우리는 종교 때문에 다투는 게 아니다. 문제는 땅이다' 라는 예상외의 답변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팔 갈등의 주된 이유가 종교로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오히려 종교적으로는 평화롭게 공존하며 문제는 땅이었던 것입니다.
땅을 빼앗는 자와 빼앗기는 자간의 갈등과 거기에서 나오는 공격과 맞대응의 악순환...
물론 거의 이스라엘 일방적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탄압하고 공격하고 살육하고 그에 맞서는 팔레스타인들의 처절한 생존을 위한 반격.
이스라엘의 유대인들 내부에서도 팔레스타인들과의 평화적 공존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없진 않으나 소수이며 다수인 강경파들에 밀려 팔레스타인 사태의 해법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이스라엘내 유대인의 구성에도 유럽출신의 아슈케나짐과 중동출신의 세파르딤으로 분류가 되는데, 강경파 아슈케나짐들이 인구의 다수라 정치적으로도 영향력을 갖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슈케나짐과 세파르딤에 대한 설명은 몇년전에 제가 적은 아래글을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cafe.daum.net/push21/MvrJ/2931?svc=cafeapi)
설명이 좀 길었지만, 어찌됐건 당시 접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비참한 실상, 그리고 국제사회에서의 강대국들의 이익관계에 따라 철저하게 외면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권리, 그리고 인도주의적, 정의적 관점에서 누구의 잘못이 더 큰가를 엄밀하게 따져 봤을 때, 과연 누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비난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하마스라는 집단을 키운 세력은 과연 누구인가 냉정하게 따져본 후 그들을 비난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안타까운 마음에 주저리 주저리 하소연 해 봅니다.
Free Palestine First!!!
첫댓글 잘봤습니다 저도 동감합니다 이번 하마스 악행도 비난받아야하지만 팔레스타인이 힘없는 나라라고 이스라엘의 그간 악행에 수만은 국가들이 외면하고 이스라엘 편만 든것도 큰 이유가 됬지요
예전 본 한비야의 책에서도 전세계 여행하면서 만나 수많은 국가 사람들중에서 이스라엘인들만은 유독 너무 이기적인것에 치를 떨었다는 구절이 기억납니다
많은 3차대전 예언들이 중동이나 동유럽을 얘기하던데 올해가 정말 분기점이 되느건지 싶네요
조금 궁금한건 오랫동안 살았던 팔레스타인인들이 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땅을 팔았는지 궁금하네요.
물론 이스라엘인들은 호의로 그리했겠지만 그건 약간 잘못된 판단 아니었을까싶네요.
같은 맥락에서 한쿡에 거주하는 쭝궈런에게 투표권을 준다거나 땅이나 건물 매매는 금지해야하지 않을까요.
성경 구약만을 믿는 이스라엘(야곱의 후예 히브리 민족)은 가나안 지역(지금의 이스라엘과 가자지역 )을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땅이라 믿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들이 나오는 겁니다.
이번 하버드생들 바로 꼬리내리는 거 보세요. 월가는 유대인이 장악했다 생각됩니다. 즉 미국 경제를 유대인이 장악했고 그 파워로 미국을 좌지우지하니 저렇게 미국이 이스라엘을 절대적으로 돕는겁니다. 이스라엘건국과정이나 몇년전 가자지구 폭격하는거 잘 보이는 곳에서 맥주 마시며 낄낄대는거 하며 전 절대 이스라엘 불쌍하게 안 보이더군요. 물론 하마스가 정말 나쁜짓 했지만 말이죠.
맞아요~유태인들은 미국경재 뿐만아니라 언론,영화,특히 정치 등등을 장악하고 있으면서
중동의 화약고 이스라엘을 막강하게 도와주고 있죠.
자기들만 잘났다는 이기적인 선민정신이 강해서 주의나라들과 잘 못어울리는 민족이에요.
잘 읽었습니다
성경속의 유대인은 세파라딘으로 아슈케나지는 성경속의 유대인과 상관없는데 자신들의 야욕을 위해 사칭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경험에서 나온 소중한 글 잘 읽었습니다.
전세계 유대인들은 자의로든 타의로든 결국 성경의 예언대로 이스라엘로 가야될 겁니다.
이땅을 일본인들이 점령하고 일부지역에다 몰아넣고 핍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면 이해가 쉽지요.
그래도 시작을 하지 말았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