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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다 챙겼어? 빠트린건 없고?"
"..응"
"그래. 가자. 엄마가 집까지 데려다 줄께"
"...저..엄마"
"왜?"
"..나 몇일간 집에서 머무르면 안되?"
"집에 가잖아 지금?"
"아니.. 엄마집말야.. 원래 우리집.."
오늘은 퇴원하는날.
사실상. 내일모레 까지 병원에 있어야하는데.
혼자있기도 무섭고, 더이상 울고있기 겁이나서..
엄마의 부탁으로 만 하루밖에 되지 않은 오늘 퇴원하게 되었다.
절대안정이라는 의사선생님의 신신당부를 받으며 겨우겨우 퇴원하게 된 나.
그나저나.. 두렵다..
오피스텔로 들어가기가..
혹여 환이랑 마주치기라도 하면 무슨말부터 꺼내야할지..
눈이나 제대로 마주칠수 있을지.. 눈물부터 떨어지는건 아닌지..
그래서 몇일간만이라도 집에서 머무르기로 결정한것이다..
"왜그래? 환이군이랑 싸웠어?"
"아니..뭐 그런건 아닌데.. 그냥 집도 그립고, 엄마랑 아빠도 그립고 해서"
"몇일?"
"응?"
"오래 못재워줘, 아무 연락없는것 보니 환이군이랑 싸운것같은데.
얼른 화해해야지. 그러니깐 몇일?"
"..일주일?"
"삼일"
"..알았어"
"그래. 가자 딸!!"
그렇게 겨우겨우 삼일을 허락받으며 병원에서 빠져나왔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도착한 집.
여전히 그대로네..
대략 한달정도?..그정도 집에 못왔는데..
부수고 갔던 대문도 멀쩡하고..
엄마의 부축을 받으며 안으로 들어가자.
'월월!!월!!' 쥬절이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내 주위를 돌고있었다.
"어..엄마.. 이 강아지.."
"아~ 병원앞에서 떨고있길래 데리고 왔어."
"병원앞에서?!"
"그래. 불쌍해서 데려왔는데. 뭔놈의 개새끼가 똥을 많이 싸대는지..."
투덜투덜. 옷정리를 하며 쥬절이 욕을 하는 엄마.
그치만 그런 엄마의 입가에는 환한 미소가 담겨져있었다.
하기사.. 이 집에 엄마랑 아빠 둘이서 사는건 쫌 썰렁하지..
내가 있을때는 활기가 넘쳤는데..
땡기는 배를 부여잡고는 끙끙거리며 쥬절이를 들어올렸다.
혀를 낼름거리며 키스를 요구하는 쥬절이-_-.
정중히 거절해주니 풀이죽어서는 똥을 푸직- 싸버린다.
"으아!! 이놈이거 또 쌋잖아!! 내가 못살아 아주.. 집안에 똥냄새가 폴폴 풍긴다 풍겨."
...뭐..
몇일간은 내가 그랬던것처럼 엄마한테 많은 구박을 받겠구나 쥬절아..
...역시 넌 똥이 문제였어..
그렇게 1층에서 하하호호 거리며 웃다가, 2층으로 올라왔다.
손님방으로 대쳐한 내 방.
그래도 아직 여기저기 붙혀져있는 브로마이드하며, 침대하며,
그대로 남아있는것이 많았다.
외투를 벗어던지고 풀썩- 침대에 다이빙 한 나.
....
몇일전만해도, 침대정복사건으로 많이 티격태격댔지..
...
아아.. 또 이런 생각이다.
한동안 정신이 멍해져있으면 이런생각들밖에 안난다니깐..
고개를 도리도리 내저으며 치마를 벗고, 츄리링으로 갈아입었다.
하하하하. 이 치마도 환이한테 많은 구박 받았는데..
....정말 여기 둘러봐도,, 저기 둘러봐도,, 온통 환이와의 추억들 뿐이였다.
여긴 나와 환이의 집이 아닌데.. 왜 이렇게 생각나고 보고싶을까..
....
"유린아!! 내려와서 밥부터 먹어!!"
"어어. 알았어"
그렁그렁 맺혀있는 눈물을 손등으로 닦아내고는
볼을 토닥거리며 1층으로 내려갔다.
"지금 아버님이 많이 편찮으시다네.. 그래서 올라가봐야겠다 유린아."
"친할아버지가?"
"그래. 지금 니 애비는 벌써 올라갔다던데.. 무튼, 밥 챙겨먹고,
내일오전까지는 올것같으니깐, 정 무서우면 신비불러서 같이 자든가. 환이 불러서 같이자든가 해.
알았지?"
"..알았어"
"그래, 얼른 밥먹어, 엄마는 빨리 가야겠다."
"응."
부랴부랴 옷을 갈아입고는, 휑-하니 나가버리는 엄마.
텅 빈 집안에 개껌가지고 장난치는 쥬절이와, 나 밖에 남지않았다.
밥을 먹으려 해도 그냥 생밥이니 원..
의사선생님께서 신신당부하며 죽먹으라 했는데..
아아. 죽..죽.. 전복죽이나 하나 사다먹어야겠다.
반찬과 밥에 랩을 씌우고는 외투를 걸치고 밖으로 나왔다.
벌써 어두컴컴해진 밤하늘.
겨울이 다가오는지 아직 7시밖에 되지않았는데 하늘이 어둑어둑하다.
하아-
입김을 뿜어내며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는 터벅터벅 대문을 열고 집을 나섰다.
그때..
스윽-
뭔가가 내 앞을 빠르게 스쳐지나갔고,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멍-하게 그 물체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
키가 큰 남자가 빠른 스피드로 골목을 들어가고 있었다.
...저남자..
....저 익숙한 모습..머리..
설마...환..이?..
내 머릿속을 의심하며 빠른걸음으로 그 남자가 들어간 골목길로 걸어갔다.
아무도 없는 길.
....에이..설마..
그래. 너 요즘 제정신 아니라서 착각한 걸꺼야..
설마 환이가?.. 그것도 우리집에?..
고개를 도리도리 내저으며 시내로 향하였다.
[본죽]
"아저씨. 여기 전복죽 작은걸로 싸 주세요"
"...나 아저씨 아닌데요."
"아..그..그러시네요..하하. 죄송합니다. 아줌마.."
"..아줌마도 아닌데.."
"아...죄..죄송하니다. 언니.."
"-_-..조금만 기다리세요."
"..네.."
참 남성적인 언니.
얼굴이 울상이 되어서는 '여기 전복죽 작은거요!!!' 라며 괴성을 지른다.
...무서워라...=_=
요즘 세상은 참 남자같은 여자. 여자같은 남자가 많은것같다.
사람 겁나게 말이다..
째떤 그렇게 발을 동동 굴리며 20여분을 기다렸고,
툭툭- 거리며 돈을받고, 죽을 건네주는 남성적인 언니였다.
괜한 똥물튈까 두려워 후다닥- 본죽에서 빠져나온 나.
씨불렁씨불렁-
괜히 생긴게 저러니깐 딴사람한테 화풀이야 화풀이는..쳇!
투덜투덜 거리며 집으로 향하였다.
골목골목, 빠르게 걸어온 나.
위가 뱃가죽에 늘러붙게 생겼다. 젠장..
이제 저 놀이터만 돌면 집이구나.
집이 이렇게 멀게느껴지다니..
아까보다 속력을 업시켜 빠르게 걷는 나.
그리고는 우뚝- 그 자리에서 멈춰버렸다.
저 익숙한 뒷모습.
혹시...혹시....
빠르게 걷던 걸음을 늦추어 천천히 놀이터쪽으로 걸어간 나.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는지 내쪽으로 고개를 휙- 돌리는 남자였다.
"아..뭐야.. 은휴였잖아.."
"뭐야?. 그럼 누군주 알았는데?"
"어?..아..그냥.. 하하하."
..당연히 환인주 알았지..
담배를 꼬나물고는 터벅터벅 나에게로 다가오는 은휴.
그러더니 휙- 담배를 모래사장에 뱉고는 날 뚜러지게 처다본다.
"하하. 오랜만이구나 은...어? 야!! 너 얼굴 왜그래?!"
"..이제야 오렌지향 본다^^"
"뭐? 뭐래.. 아니 그것보다도 너 얼굴.."
휙-
..아.....
"이러고 조금만 있자. 나 거기서 나오자 마자 바로 달려와서 힘들거든.
조금만 있자 오렌지향~"
"...."
나에게로 다가오자마자. 팔목을 붙들고는 쎄게 안아버리는 은휴.
눈만 똥그랗게 뜬채 아무저항도 없이 멀뚱멀뚱 바닥을 바라보았다.
"은..은휴야.."
"조금만.."
"...."
"에잇. 아니다. 몸은 괜찮냐?"
쎄게 안고있던 은휴가 날 떼어내며 환한 미소로 물어온다.
"몸?"
"아팠다며"
"어떻해 알았어?"
"그냥. 다 아는방법이 있지~"
"아..뭐. 이것저것.. 근데 너 여긴 왠일로"
"오렌지향 보고싶어서 나오자마자 뛰어왔는데. 길이 구불구불해서 찾기가 힘들더라고
아.. 힘들었다^^"
하하하하- 신은휴표 웃음으로 웃다가 얼굴상처때문에 땡겼는지,
'아..' 거리며 얼굴을 어루만지는 은휴였다.
"야..너 얼굴 어떻해 된거야!!"
"이거?.. 이거 맞았어."
"뭐? 누구한테?"
"누구라고 말하면 때려줄꺼야?"
"아니 뭐.. 꿈에서라면 그럴수도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하하하. 농담이야.. 씨바. 거구 열명이서 한번에 뛰어드는데..
7명은 족쳐놨는데 한명이 야구빠따로 뒷통수 치는바람에..아깝다. 다 죽일수있었데.."
"하..하하.."
은휴도 알고보면 무서운놈이구나..
...아. 이럴데가 아니지.
우선 은휴부터 치료하고 물어나보자.
"너, 우선 일루와."
은휴의 팔목을 덥썩- 붙잡고는 집으로 냉큼 달려갔다.
[집]
"너네집이야?"
"엉. 당분간은 여기서 머무를꺼야"
"환이는?"
"...."
"우왓!! 이 개는 또 뭐야~ 왜이렇게 달려든데."
침울해져있는 기분을 알았는지 아니면 정말 쥬절이가 공격해서 당황했는지는 몰라도.
이리저리 쥬절이를 피해 돌아더니던 은휴는
쥬절이의 다리가 짧다는것을 알았는지 쇼파위에 올라가서 혀를 낼름거리고 있다
"강아지 무서워해?"
"아니. 좋아하는데 불독은 무서워해"
"-_-불독이 얼마나 좋은데~ 쳇."
투덜투덜 거리며 죽을 식탁에 올려놓고는 약상자를 꺼내들고, 은휴에게로 다가갔다.
"어디 보자. 허억.. 뭔 상처가 이렇게 많아.. 그것도 다 곪았잖아..
언제 맞은건데?"
"으음..삼일전인가.이틀전인가. 그때 내가 집에 전화했을때"
"뭐? 그때동안 상처 치료안하고 뭐했어~!!"
"갇혀있었어"
"뭐?"
"하하. 장난이야장난~ 아아. 아프다. 거기 살살해줘..아퍼아퍼."
엄살을 피우며 안면근육을 씰룩이는 은휴.
아프긴 아픈가보다.
아니 그나저나 그동안 정말 뭐했기에 이렇게 곪아터지도록 놔뒀데..
"오렌지향~"
"왜!!"
"환이 그렇게 나쁜놈아냐"
"....."
"내가 중학교때부터 알아왔던 놈이라 아는데 환이.."
"아니.됬어^^. 그냥..얘기 안할래"
은휴의 말을 뚝- 끊고는 말을 이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장난끼 가득했던 은휴의 얼굴은 온데간데 없고,
너무나도 진지한 표정을 띄우며 날 바라보는 은휴덕에.
덩달아 긴장한 난. 마른침을 꼴깍- 집어삼켰다.
"환이 지금 술에 쩔어서 살고있다."
"...술?"
"그래.. 환이..아무것도 몰라. 자기가 일 저지른줄만 알지"
"..무슨말이야?"
"..이환 그새끼.. 지금 니 이름 부르면서 존나 울고있을꺼다 지금쯤.."
"무슨말이냐니깐!!"
"너 환이 좋아하지. 사랑하지?"
"...."
"솔직히 말해라. 니 얼굴에 다 쓰여있으니깐."
"....응.."
"그럼 내 말에 흥분하지 말고 잘들어. 환이 막을수 있는건 너 뿐이니깐.."
첫댓글 꺅 !! 너무재밋어요 ㅠㅠㅠㅠ 궁금'ㅁ'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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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당~! 재밋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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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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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재밋어요!!!! 담편 빨리 써주세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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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흑,,환아..ㅋㅋ이래야지 재밋다니깐!!깔깔깔<미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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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나요~ㅠ.ㅠ환이~넘넘불쌍ㅠ.ㅠ 담편기대할게용~
★완결을향해달리고있어요!!너무행복해요ㅜㅜ★ 그쵸? 환이 쫌 불쌍해요ㅜㅜ 꼭 해피로해야겠다는.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열심히쓰겠습니다!
헉! 고등학생이 술먹는다-0-ㅋㅋ 암튼간에 재밌어용>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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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요뭔데요~ 빨리 말해줘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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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이!! ㅠ 불쌍한것!! ㅋㅋㅋㅋㅋㅋ 담편원츄요 +_+
★완결을향해달리고있어요!!너무행복해요ㅜㅜ★ 환이가 쫌 불쌍하긴 해요ㅜㅜ ㅎ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열심히쓰는 작가되겠습니다!!
아아아아아아악!재밋어욤ㅋ담편원츄♡
★완결을향해달리고있어요!!너무행복해요ㅜㅜ★ 우헤헤헤~ 담편 올렸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열심히쓰는 작가되겠습니다!!
힝~~ 너무재밌어요 ~~ ㅠㅠ 담편기대할게요~~ ㅋ 빨ㄹ ㅣ써주세요 ♥ㅎㅎ
★완결을향해달리고있어요!!너무행복해요ㅜㅜ★ 네넵!! 최대한 빨리 서비스하겠습니다+.+ㅎ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열심히쓰겠스니다!ㅎ
아아아우~ 내용 궁금해요 얼른 써주세요 ㅜㅜ
★완결을향해달리고있어요!!너무행복해요ㅜㅜ★ 허업!!.. 빠..빨리 올렸다는ㅜㅜ 죄송합니다ㅜㅜ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열심히쓰는 작가되겠습니다!ㅎ
무슨 말일까요??넘 재밌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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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을수잇다니..몬소리지?흠...누구때문인거냐아 ㅠㅠ
꺄아~~ 나의 러뷰러뷰 씬~ 난 꼭 이런부분이 참 조앙~~ 만나는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