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국악을 사랑하시는 모든 님들...
불쑥 이렇게 처음으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냥 마음으로 봐주시길......그리고 이해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저의 큰형님의 넋을 기리는 마음에 글을 올리오니 너그러이 봐 주시길 바랍니다.
형님은 가야금을 만드시던 장인 이셨습니다.
전 국악에 대해 잘은 모릅니다. 하지만 저의 큰형님을 통해 그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형을 볼때마다 정말 외길 인생을 홀로 힘들게 걸어 가고있구나! 누가 알아 주길 바라것이 아니라 정말 자기가 좋아 택한 외길이기에 남들이 그리 힘들다는 국악 연구를 하며 이곳저곳 다니며 자료를 수집하고 눈으로 보고 그렇게 외로이 국악연구에 몰두 하고. 비록 저와 길이 정 반대이 길이기에 도와 주지는 못하였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형님에게 늘 파이팅을 외치고 있었지요...
광주에 계시다가 인맥이라곤 하나 없는 목포에 터를 잡은지 언 7년이란 세월이 흘렀지요.
그 누구하나 없는 그야 말로 황무지에 자리를 잡아 이제 빛을 바라는 시기에 이르렀는데.....
힘들고도 힘든 정말 밤낮이 따로 없는 오로지 가야금에 파뭍여 미쳐지낸 형님을 볼때마다 안쓰러운 마음에 눈물이 나오곤 했는데...
열손이 어디 성한곳이라고는 찾아 볼 수없는 그야 말로 진정한 장인의 손이없지요..
처음엔 몰라 형 손좀 관리좀 해라. 남보기 좀 그런다고 구박도 많이 좋는데 그때는 참 바보스러웠지요..
지금에 와 생각해보니 가장 아름다운 손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의 악기를 만드시는 또 가장 훌륭한 악기를 만드시던 분의 손이신데..
형이 독학으로 가야금을 연구를 시작했을때 밤과 낮이 구분이 없었지요..오로지 가야금 제작에 심열을 기울이셨습니다. 자신의 몸이 만가져 가는줄도 모르고 그렇게 가야금에 미쳐 10년이 넘게 보냈지요..
그리고 세상에 형님이 만든 가야금이 빛을 바라기 시작했지요..여기 저기서 형님이 가야금을 보고 소리를 듣고 찾아 오시고 날로 주의 분들로 부터 장인이 인정을 받으셨지요. 추후에는 장인으로 인정받아 상도 많이 받으셨구요. 맨 처음 형이 만든 가야금을 사람들 앞에 내놓을때 국악하시는 분들이 어디서 악기를 가져와서 파는것 아니냐며 의심도 하시고, 야박하게 구박도 많이 했답니다.
그래서 악기 제작하는 곳까지 모시고가 확인까지 시켜주셨다는 말을 들었죠...
형이 걸어온 길이 정말 한편으론 자랑스럽고 높게만 보입니다. 그리고 형이 걸어온 그 길이 너무 아깝고 아까워 한이 스리는 군요..제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나의 큰 형인데...
사실 가야금을 배우는 분들이시다면 다 아시겠지만 독학으로 가야금을 만든다는건 정말 힘듭니다.
그리고 가야금은 100% 수작업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서양에 어떤 악기보다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내죠...
가야금을 만드는 천재 한 분이 10월15일 저녁에 37세 젊은 나이에 운명을 달리하셨습니다...아직 온기가 체가시지 않은 손을 잡았을때 울고 싶어도 울 수없는 맘에 못을 박고 또 박고 입을 악물고 혀를 깨물고 참았습니다.
어머님 그리고 형수님 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조카 두녀석들을 생각하며..참고 또 참았죠...
맘놓고 울고 싶었지만.....
그래서 너무 마음이 아프고 아프고 쓸아려 훌륭한 장인 하나를 이 세상에서 다시금 볼 수없다는 사실에 가슴이 찢어지고 찢어진 마음에 한이맺여 이렇게 나마 마지막 가시는 길... 편이 가시라고 그리고 국악을 사랑하시는 많은분들로부터 사랑을 담은 마음의 기도라도 많이 받으시고 마지막 가시는 길 좋은 곳으로 가시라고 글을 올리게되었습니다.
<<사랑하는 동현이 형의 넋을 기리며...동생이 올리는 글입니다.>>
==>>지금까지 이글을 봐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첫댓글 형님을 기리며 글을 올리셨네요,한사람의 임종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그 아픔에 깊이 깊이 공감합니다.눈감고 가는 사람이나 또한 보내는 사람이나 그 찢어지는 아픔을 어찌 말로 다할까요! 고인의 명복을 빌며,,,,, 형님은 아마도 天上에서 가야금타고 계실겁니다.
예...빅마마님 말씀처럼 좋은곳에 가셨을거예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__) 그 곳에서도 가야금과 함께 하시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형님께서는 돌아가셨지만, 형님께서 남기신 가야금이 당신의 혼을 이어갈겁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그 노력의 결과물들이 좋게 이어지기를 빕니다.
여러 님들의 따스한 말 한 마디 정말 감사합니다. 형님도 천상에서 행복해 하실거란 생각이 드레요...가야금과 함께.....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