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의 밤 행사에 본당에서 낭독 되었던
성모님께 드리는 편지랍니다.
장미꽃이 만발한 오월의 마지막 날
성모의 밤을 맞이하여
성모님께 이 글을 바칩니다
간절한 기도와 격려로
우리에게 사랑을 배우라 하시는 어머니
어머니는 늘 보이지 않는 바람처럼
저희들 곁에
가장 소중한 마음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새로운 계획으로
우리에게 긍정과 열정을 주시고
그 끝에 준비한 영원한 빛의 구원은
늘 어머니의 몫이었나이다.
세상의 일상으로 얼룩진
당신의 자녀들은
이제 어머니 앞에 순명으로 부복하여
진정한 겸손과 통회를 얻어
가슴으로 감동하기를 바라나이다.
우리의 삶이
아무리 허물투성이라 해도
어머니의 손을 놓지 않게
용기를 주옵소서
나의 자책으로
현실을 흐리게 마옵시고
어설픈 교만으로 어머니의 손을
영영 놓지 않게 하옵소서
모든 것을 아시는 전능하신 하느님께
그 모두를 의탁하지 못하는
헛된 환상으로
늘 세속의 이기심 속에서
미약한 저희들은
감히 헤어나질 못하였나이다
메말라 가는 신앙인의 양심에
당신의 따듯한 입김을 불어 넣으시어
언제 어디서나
어머니와 동행하는 놀라운 기적을
체험으로 알아가게 하옵소서
사회적 혼란이나 가정의 불화로
부모와 자식이 흩어지고
그 존재함이 무너지니
애절하고 애통함이 하늘에 닿았나이다
불의의 사고나
헤아릴 수 없는 병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아픔으로 가슴 저려 하는 사람들
어머니!
그들의 마음에도
어머니의 항구한 사랑이
길이 머물게 하옵소서
사회의 편견과 잘못된 판단으로
간혹은
세상을 원망하는 사람들에게도
어머니 !
무던하신 인내의 사랑을 알게 하옵소서
육신의 고통으로
병마와 싸우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하느님의 나라가 죽음이 아님을
감당하게 하옵소서
또 선천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침묵하는 어머니의 심정을
순결한 마음으로
헤아릴 지혜를 주옵소서
그들 모두의
위로 자이신 우리의 어머니
어머니의 손길이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방황하는 영혼들의 탄식을 측은히 여겨 주소서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어머니의 은혜로움에 감사하게 하소서
삶의 고단함으로
절망하는 이들에게도
어머니의 따뜻한 온기 주시어
마음으로부터 우러난
신령한 자유를 얻게 해 주소서
어머니!
우리 중3동 모든 신자들
그 가정 하나에 하나에
어머니의 한결같은 사랑
가득하게 하시고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이 드러나
늘 감사함을 잊지 않도록
거룩한 성사를 사모하게 하옵소서
어머니 !
간절한 기도와 정성으로
어머니 머리위에
화관을 봉헌하는 오늘
그 한 송이 송이 마다
모든 이의
아픔과 슬픔 애환과 원함을
어머니를 통해
위로받고자 하나이다.
천상의 어머니!
형언할 수 없는 완전한 사랑으로
천국의 장미 송이를
기도와 희생으로 엮어
우리 중3동 모든 신자들의
일치와 화합을 위하여 봉헌하오니
그 마음을 열어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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