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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탈주(惡紫奪朱)
간색(間色)인 자주색이 정색(正色)인 붉은빛을 망쳐 놓음을 미워한다는 뜻으로, 간사한 사람이 정직한 선비의 태도를 취하면서 사람을 속이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惡 : 미워할 오(心/8)
紫 : 자줏빛 자(糸/6)
奪 : 빼앗을 탈(大/11)
朱 : 붉을 주(木/2)
출전 : 논어(論語) 양화편(陽貨篇) 第17-18
자주색이 붉은 빛을 망친다는 뜻이다. 옛사람들은 자주색은 간색(間色)으로, 붉은색은 정색(正色)으로 여겼다. 이를 세상일에 빗대 간사한 사람(자주색)이 정직한 사람(붉은색)을 해하는 언행을 하면 오자탈주라고 했다. 가짜가 진짜를 몰아내는 경우도 이렇게 표현했다. 논어(論語) 양화편(陽貨篇)에 나오는 말이다.
공자는 "나는 자주색이 주색을 빼앗는 것을 미워하며, 정(鄭)나라 소리가 아악(雅樂)을 어지럽히는 것을 미워하며, 말만 잘하는 입이 나라를 뒤엎는 것을 미워한다(惡紫之奪朱也, 惡鄭聲之亂雅樂也, 惡利口之覆邦家者)"고 했다.
자색이 주색을 빼앗는다는 말은 잡색인 자색이 주색의 정색의 지위를 침범한다는 뜻으로, 이를 미워한다는 것은 곧 정색의 자리에 잡색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가짜가 진짜를 대체해서는 아니 된다는 '정색론'을 피력한 것이다.
정나라 소리와 아악의 비교도 마찬가지다. 정나라 음악은 풍속이 음란하고 외설적인 노래로 치부됐다. 반면 아악은 전례가 있고 고아(高雅)한 음악으로서 정악(正樂)으로 대접받았다. 이는 단지 기호의 차이가 아니라 바른 소리와 그렇지 못한 소리를 구분하는 의미로 인용된 것이다.
오자탈주(惡紫奪朱)는 거짓이 참을 범하도록 방치해선 안 된다는 교훈을 발신하는 사자성어다. 야당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가 해양을 오염시키고 인체에 해를 끼친다며, 정부는 왜 오염처리수 방류를 막지 않느냐고 연일 득달하고 있다. 원전 오염처리수 해양 방류는 우리도 지금 하고 있다. 중국도 하는데, 황해로 흘러든다. 우리는 황해에서 나는 수많은 수산물을 거의 매일 먹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처리수가 희석된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는 허용기준치의 100분의 1이라고 한다. 수산물을 섭취하면 큰 화라도 입는 것처럼 야당이 주장하지만 다행히 국민들의 수산물 소비에는 별 영향이 없다고 한다. 방사능 괴담 선동이란 오자탈주가 발 붙이지 못하는 것이다.
오자탈주(惡紫奪朱)
자색이 주색을 망친 것을 미워한다는 뜻으로, 거짓 것이 참된 것을 욕보인다는 의미의 말이다. 옛날에 자색은 꼭두서니 빛을 이른 것으로 주색과 비슷하다. 가짜가 진짜를 밀어냄을 비유하는 말이다. 사이비(似而非)가 난무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간색인 자주색이 정색인 붉은색의 지위를 차지하는 것을 싫어하고, 음란한 정나라의 음악이 아악을 어지럽히는 것을 싫어하고, 날카로운 입이 국가를 전복시키는 것을 싫어한다(子曰 : 惡紫之奪朱也, 惡鄭聲之亂雅樂也, 惡利口之覆邦家者)."
朱는 바른색이다(朱, 正色). 紫는 사이에 있는 색이다(紫, 閒色). 雅는 바르다는 것이다(雅, 正也). 利口는 민첩하고 빠른 것이다(利口, 捷給). 覆은 기울여 무너뜨린다는 뜻이다(覆, 傾敗也).
범씨(范祖禹)가 말했다. "천하의 이치는 바른 것이 승리하는 경우는 항상 적고, 바르지 않은 것이 승리하는 경우는 항상 많기에 성인은 그것을 미워하신 것이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옳은 것을 그른 것으로 만들고, 그른 것을 옳은 것으로 만들며, 어진 이를 불초한 이로 만들고, 불초한 이를 어진 이로 만든다. 그러니 임금이 진실로 즐거워하며 그것을 믿는다면, 국가가 전복되는 게 어렵지가 않다(范氏曰 : 天下之理, 正而勝者常少, 不正而勝者常多, 聖人所以惡之也. 利口之人, 以是為非, 以非為是, 以賢為不肖, 以不肖為賢. 人君苟悅而信之, 則國家之覆也不難矣)."
오자탈주(惡紫奪朱)
자색이 주색을 망친 것을 미워한다는 뜻으로, 거짓 것이 참된 것을 욕보인다는 의미의 말이다.
논어 양화(陽貨)편에 '자주색이 붉은색을 빼앗는 것을 미워하고, 정나라의 음악이 아악을 어지럽히는 것을 미워하며, 말 잘하는 입이 나라를 뒤엎는 것을 미워한다(惡紫之奪朱也, 惡鄭聲之亂雅樂也, 惡利口之覆邦家者)'고 했다. 잡색인 자주색이 원색인 붉은색의 자리를 차지했다.
정나라의 자극적인 음악이 유행하자 정격의 아악은 퇴물 취급을 받는다. 더 큰 문제는 번드르르한 말로 세상을 어지럽히는 것이다.
최근 한국 가톨릭 교회의 창설 주역 이벽(李檗)이 지은 것으로 알려진 '성교요지(聖敎要旨)'를 둘러싼 논란이 시끄럽다. 김양선 목사가 1930년대에 '만천유고(蔓川遺藁)' 등 여러 초기 천주교 서적을 구입해 1960년대에 숭실대 기독교박물관에 기증했다.
여기 실린 '성교요지'는 시경체의 4언 한시로 천주교 교리의 핵심을 설명한 내용이다. 이 책으로 이제껏 박사만 여럿 나왔다. 하지만 책 속의 성경 용어가 19세기 말 이후 기독교에서 쓰던 표현투성이여서 위작설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최근 장신대 김현우, 김석주 두 분이 '성교요지'가 1897년 미국 선교사 윌리엄 마틴이 지은 '쌍천자문(雙千字文)'과 본문은 물론 주석까지 똑같다는 사실을 밝혔다.
'성교요지'는 이름만 바꿔치기한 가짜였다. '만천유고'에 실린 이승훈의 시집 '만천시고'도 전부 가짜였다. 필자가 확인해 보니 이벽이 죽고 15년 뒤에 태어난 양헌수 장군의 시가 무려 30여 수나 절취되어 끼어들어 있었다.
자주색이 붉은색의 자리를 차지하고, 가짜가 진짜를 내몰았다. 그간의 공부와 노력이 허망하고 허탈하다. 이제라도 사실을 깨끗이 인정하면 그만일 일인데, 슬그머니 윌리엄 마틴 선교사가 이벽의 글을 베낀 것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한다. 끝까지 우겨보자는 심산이다.
로마 교황청에서 이벽과 이승훈에 대한 시성시복(諡聖諡福) 재판이 한창 진행 중인데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릴 셈이냐고 한다.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다.
'포박자(抱朴子)'는 '진실과 허위가 뒤바뀌고 보옥과 돌멩이가 뒤섞인다. 그래서 이 때문에 슬퍼한다(眞僞顚倒, 玉石混淆, 故是以悲)'고 했다. 나도 슬퍼한다.
▶️ 惡(악할 악, 미워할 오)은 ❶형성문자로 悪(악)의 본자(本字), 僫(악, 오), 悪(악, 오)은 통자(通字), 恶(악, 오)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마음 심(心=忄;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亞(아, 악)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亞(아, 악)은 고대 중국의 집의 토대나 무덤을 위에서 본 모양으로, 나중에 곱사등이의 모양으로 잘 못보아 보기 흉하다, 나쁘다의 뜻에 쓰였다. ❷회의문자로 惡자는 '미워하다'나 '악하다', '나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惡자는 '악하다'라고 할 때는 '악'이라고 하지만 '미워하다'라고 말할 때는 '오'라고 발음을 한다. 惡자는 亞(버금 아)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亞자는 사면이 요새처럼 지어진 집을 그린 것이다. 惡자는 이렇게 사방이 꽉 막힌 집을 그린 亞자에 心자를 결합한 것으로 '갇혀있는 마음'이라는 의미에서 '악하다'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惡(악할 악)은 (1)도덕적(道德的) 기준에 맞지 않는 의지(意志)나 나쁜 행위 (2)인간에게 해로운 자연 및 사회 현상. 부정(不正), 부패(腐敗), 병, 천재(天災), 또는 나쁜 제도나 풍속(風俗) 따위 (3)삼성(三性)의 하나. 남이나 자기에게 대하여, 현세(現世)나 내세(來世)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 올 성질을 지닌 바탕. 오악(五惡), 십악(十惡) 따위 등의 뜻으로 ①악하다 ②나쁘다 ③더럽다 ④추하다 ⑤못생기다 ⑥흉년 들다 ⑦병들다, 앓다 ⑧죄인을 형벌로써 죽이다 ⑨더러움, 추악(醜惡)함 ⑩똥, 대변(大便) ⑪병(病), 질병(疾病) ⑫재난(災難), 화액 ⑬잘못, 바르지 아니한 일 ⑭악인, 나쁜 사람 ⑮위세(位勢), 권위(權威) 그리고 ⓐ미워하다(오) ⓑ헐뜯다(오) ⒞부끄러워하다(오) ⓓ기피하다(오) ⓔ두려워하다(오) ⓕ불길하다(오) ⓖ불화하다(오) ⓗ비방하다(오) ⓘ싫어하다(오) ⓙ어찌(오) ⓚ어찌하여(오) ⓛ어느(오) ⓜ어디(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흉할 흉(凶), 사특할 특(慝),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착할 선(善)이다. 용례로는 나쁘게 됨을 악화(惡化), 나쁘게 이용함을 악용(惡用), 불쾌한 냄새를 악취(惡臭), 남이 못 되도록 하는 나쁜 말을 악담(惡談), 나쁜 버릇을 악습(惡習), 무섭거나 기괴하거나 불길한 꿈을 악몽(惡夢), 몸에 열이 나면서 오슬오슬 춥고 괴로운 증세를 오한(惡寒), 가슴속이 불쾌하면서 울렁거리고 토할듯 한 기분을 오심(惡心), 오한을 수반하지 아니하고 심하게 열이 나는 증세를 오열(惡熱), 바람을 쐬면 오슬오슬 추운 병을 오풍(惡風), 몹시 미워함을 증오(憎惡), 싫어하고 미워함을 협오(嫌惡), 좋지 못한 거친 옷과 맛없는 음식이라는 뜻으로 변변치 못한 의식을 이르는 말을 악의악식(惡衣惡食), 어려운 싸움과 괴로운 다툼이라는 뜻으로 강력한 적을 만나 괴로운 싸움을 함 또는 곤란한 상태에서 괴로워하면서도 노력을 계속함을 이르는 말을 악전고투(惡戰苦鬪), 나쁜 나무는 그늘이 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좋지 못한 사람에게서는 바랄 것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악목불음(惡木不蔭), 더워도 나쁜 나무 그늘에서는 쉬지 않으며 목이 말라도 도란 나쁜 이름이 붙은 샘물은 마시지 않는다는 뜻으로 아무리 곤란해도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음의 비유하는 말을 악목도천(惡木盜泉), 나쁜 입과 잡된 말이라는 뜻으로 입에서 나오는 대로 온갖 욕을 함을 이르는 말을 악구잡언(惡口雜言), 죄 지은 놈 옆에 있다가 벼락을 맞았다는 뜻으로 나쁜 짓을 한 사람과 함께 있다가 죄 없이 벌을 받게 된다는 말을 악방봉뢰(惡傍逢雷), 악처는 남편의 일생을 망칠 뿐 아니라, 가정의 평화를 파괴하고 자손에게까지 나쁜 영향을 미침을 이르는 말을 악부파가(惡婦破家), 나쁜 짓이나 못된 소문은 금세 세상에 퍼진다는 말을 악사천리(惡事千里), 좋지 못한 얼굴빛으로 서로 대함을 일컫는 말을 악안상대(惡顔相對), 남을 헐뜯는 나쁜 말을 하기 쉬움을 일컫는 말을 악어이시(惡語易施), 못된 소리로 서로 꾸짖는 짓을 일컫는 말을 악언상가(惡言相加), 못된 소리로 서로 다툼을 일컫는 말을 악언상대(惡言相待), 비길 데 없이 악독하고 도리에 어긋남을 이르는 말을 악역무도(惡逆無道), 악질 노릇을 하여 남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악질분자(惡質分子), 좋은 결과를 얻는 일을 방해하는 사악한 지식을 일컫는 말을 악지악각(惡知惡覺), 악한 원인에서 악한 결과가 생긴다는 뜻으로 악한 일을 하면 반드시 앙갚음이 되돌아온다는 말을 악인악과(惡因惡果), 오한이 나고 머리가 아픈 증세를 일컫는 말을 오한두통(惡寒頭痛), 사람은 미워 하더라도 그 사람의 착한 점만은 버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오불거선(惡不去善) 등에 쓰인다.
▶️ 紫(붉을 자)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실 사(糸; 실타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此(차)로 이루어졌다. 자주빛으로 물들인 실의 뜻이다. ❷형성문자로 紫자는 '자주빛'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紫자는 此(이 차)자와 糸(가는 실 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此자는 사람과 발을 함께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차, 자'로의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고대에는 자연에 있는 다양한 것들을 이용해 염색했다. 염색의 대상은 당연히 실을 엮어 만든 천이였다. 색깔과 관련된 한자 대부분에 糸자가 쓰인 것도 이 때문이다. 紫자도 그중 하나로 자줏빛으로 물들인 천을 뜻한다. 그래서 紫(자)는 ①자줏빛 ②자줏빛의 옷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자줏빛을 자주(紫朱), 또는 자색(紫色), 자두나무의 열매를 자도(紫桃), 붉은 왜가리를 자로(紫鷺), 백일홍을 자미(紫薇), 지치 뿌리를 자근(紫根), 금이 조금 섞여 있는 구리를 자동(紫銅), 검은 담비의 털가죽을 자곽(紫鞹), 출혈로 말미암아 피부 조직 속에 나타난 자붓빛 얼룩을 자반(紫斑), 보랏빛 기운을 자기(紫氣), 자줏빛과 흰빛을 자뱁(紫白), 자주빛의 연기를 자연(紫煙), 자줏빛의 구름을 자운(紫雲), 자주빛 옷을 자의(紫衣), 자줏빛 비단을 자금(紫錦), 안경에 끼우는 자줏빛 수정을 자경(紫鏡), 붉은 빛깔의 눈동자를 자동(紫瞳), 검붉은 빛깔의 걸찬 흙을 자분(紫墳), 붉은 흙에 탄가루가 섞인 흙을 자양(紫壤), 자줏빛을 띤 술을 자온(紫醞), 붉은빛과 자줏빛을 주자(朱紫), 검은 주홍빛이 나는 안료를 다자(多紫), 흰 빛깔의 사기를 백자(白紫), 엷은 보랏빛을 천자(淺紫), 붉은 빛깔과 보랏빛을 홍자(紅紫), 산빛이 곱고 강물이 맑다는 뜻으로 산수가 아름다움을 이르는 말을 산자수명(山紫水明), 산의 초목이 자줏빛으로 선명하고 물은 깨끗하다는 뜻으로 경치가 아름다움을 이르는 말을 산자수려(山紫水麗), 울긋불긋한 여러 가지의 빛깔이라는 뜻으로 흔히 가지각색의 꽃이 만발한 것을 이르는 말을 만자천홍(萬紫千紅), 울긋불긋한 여러 가지 빛깔이라는 뜻으로 색색의 꽃이 피어 있는 상태를 형용해 이르는 말을 천자만홍(千紫萬紅), 가을에 단풍이 울긋불긋 함을 이르는 말을 감홍난자(酣紅爛紫) 등에 쓰인다.
▶️ 奪(빼앗을 탈, 좁은 길 태)은 ❶회의문자로 夺(탈)의 본자(本字)이다. 부수를 제외한 글자 수(새가 날개를 펼치고 많이 낢)와 寸部(촌; 손)의 합자(合字)이다. 새가 손에서 도망침의 뜻으로, 전(轉)하여, 뺏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奪자는 '빼앗다'나 '잃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奪자는 大(클 대)자와 隹(새 추)자, 寸(마디 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奪자의 금문을 보면 大자가 아닌 衣(옷 의)자가 그려져 있었다. 奪자는 본래 품 안에 있는 새를 움켜잡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새장도 아닌 옷 안에 새를 품고 있으면 금방 날아가 버리게 될 것이다. 그래서 奪자는 품 안에 있는 새가 쉽게 도망간다는 의미에서 ‘잃다’나 '없어지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하지만 후에 '빼앗다'나 '약탈하다'라는 뜻이 파생되었다. 그래서 奪(탈, 태)은 ①빼앗다 ②약탈하다 ③빼앗기다 ④잃다 ⑤없어지다 ⑥관직(官職)을 삭탈하다 ⑦징수하다 그리고 ⓐ좁은 길(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빼앗을 찬(簒)이다. 용례로는 도로 빼앗음을 탈환(奪還), 남의 것을 억지로 빼앗아 가짐을 탈취(奪取), 놀라거나 겁에 질려 기운이 아주 빠짐을 탈기(奪氣), 함부로 빼앗음을 탈략(奪掠), 빼앗아 감을 탈거(奪去), 재물을 빼앗음을 탈재(奪財), 정절을 지키는 과부를 개가 시킴을 탈지(奪志), 남의 아내를 빼앗아 간음함을 탈간(奪奸), 관직을 빼앗음을 탈직(奪職), 순서를 어기고 남의 차례를 빼앗음을 탈차(奪次), 지위나 자격 따위를 권력이나 힘으로 빼앗음을 박탈(剝奪), 폭력을 써서 무리하게 빼앗음을 약탈(掠奪), 침범하여 빼앗음을 침탈(侵奪), 억지로 빼앗김을 피탈(被奪), 서로 다투어 빼앗는 싸움을 쟁탈(爭奪), 억지로 빼앗음을 강탈(强奪), 신하가 임금 자리를 빼앗음을 찬탈(簒奪), 강제로 빼앗음을 수탈(收奪), 무엇을 벗기어 빼앗음을 치탈(褫奪), 폭력으로 빼앗음을 겁탈(劫奪), 죄를 지은 사람의 벼슬과 품계를 뗌을 삭탈(削奪), 감추어 둔 물건을 뒤져서 찾아 내어 빼앗음을 수탈(搜奪), 부당하게 강제로 빼앗음을 요탈(撓奪), 상복을 입는 정을 빼앗는다는 뜻으로 어버이의 상중에 있는 사람에게 상복을 벗고 관청에 나와 공무를 보게함을 이르는 말을 탈정종공(奪情從公), 남의 작품의 형식을 고치고 바꾸어 자기의 것으로 함을 이르는 말을 탈태환체(奪胎換體), 환골은 옛사람의 시문을 본떠서 어구를 만드는 것 탈태는 고시의 뜻을 본떠서 원시와 다소 뜻을 다르게 짓는 것을 말하며 옛 사람이나 타인의 글에서 그 형식이나 내용을 모방하여 자기의 작품으로 꾸미는 일 또는 용모가 환하고 아름다워 딴 사람처럼 됨을 이르는 말을 환골탈태(換骨奪胎), 소문을 미리 퍼뜨려 남의 기세를 꺾음 또는 먼저 큰소리를 질러 남의 기세를 꺾음을 이르는 말을 선성탈인(先聲奪人), 죄인의 벼슬과 품계를 빼앗고 사판에서 이름을 없애 버림을 일컫는 말을 삭탈관직(削奪官職), 제 것을 남에게 잘 주는 이는 무턱대고 남의 것을 탐낸다는 말을 경시호탈(輕施好奪), 권세가에게 아첨하여 남의 지위를 빼앗음을 일컫는 말을 아유경탈(阿諛傾奪), 땅을 다 다듬고 이제 농사를 지으려 하니까 농사 지을 땅을 빼앗아 간다는 뜻으로 오랫동안 애써 준비한 일을 못하게 빼앗는다는 말을 임농탈경(臨農奪耕), 교묘한 수단으로 빼앗아 취한다는 뜻으로 남의 귀중한 물건을 가로채는 것을 이르는 말을 교취호탈(巧取豪奪), 살리거나 죽이고, 주거나 뺏는다는 뜻으로 마음 내키는 대로 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생살여탈(生殺與奪) 등에 쓰인다.
▶️ 朱(붉을 주)는 ❶지사문자로 硃(주)의 간자(簡字)이다. 나무 가운데에 표(ㆍ)를 붙여 어떤 수목(樹木)의 중심부(中心部)를 나타내고 중심부가 붉은 것을 나타내었다. ❷지사문자로 朱자는 '붉다'나 '붉은 빛'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朱자는 木(나무 목)자와 丿(삐침 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에 나온 朱자를 보면 木자 중간에 점이 찍혀져 있었다. 이것은 나무의 중심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朱자는 본래 적심목(赤心木)이라 불리는 나무를 뜻하던 글자였다. 적심목이란 건물을 지을 때 사용하던 붉은빛을 가진 나무를 말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본래의 의미는 사라지고 '붉다'라는 뜻만 남아 있다. 그래서 朱(주)는 (1)누른빛을 띤 붉은빛 주홍(朱紅) (2)붉은빛의 안료(顔料) 수은(水銀)과 유황(硫黃)을 가성칼리(苛性kali)와 가성소다와 함께 가열하여 만듦. 천연적으로는 진사(辰砂)로서 남. 물, 알코올에 녹지 않으며 산(酸), 알칼리에도 견딤. 은주(銀朱)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붉다, 붉게 하다 ②둔(鈍)하다, 무디다 ③연지(臙脂: 입술이나 뺨에 찍는 붉은 빛깔의 염료), 화장(化粧) ④붉은빛 ⑤주목(朱木) ⑥줄기, 그루터기(풀이나 나무 따위의 아랫동아리) ⑦적토(赤土) ⑧난쟁이(=侏)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붉을 홍(紅)이다. 용례로는 중국 송나라 때의 학자로 주희를 높이어 이르는 말을 주자(朱子), 붉은색을 띤 노랑으로 빨강과 노랑의 중간색을 주황(朱黃), 붉은빛과 누른빛의 중간으로 붉은 쪽에 가까운 빛깔을 주홍(朱紅), 붉은빛과 자줏빛을 주자(朱紫), 붉은색으로 씀 또는 그 글씨를 주서(朱書), 곱고 붉은 빛깔을 주단(朱丹), 도장을 찍는 데 쓰는 붉은빛의 재료를 인주(印朱), 붉은 입술과 흰 이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여자의 얼굴을 이르는 말을 주순호치(朱脣皓齒), 도주공의 부란 뜻으로 큰 부를 일컫는 말을 도주지부(陶朱之富), 붉은빛에 가까이 하면 반드시 붉게 된다는 뜻으로 주위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근주자적(近朱者赤)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