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하는 인류을 읽었다. 서평에 번역도 잘 된 책이라는 내용이 있어서 기대를 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영장류가 8천년전에야 등장했다는 대목에서 환상이 깨졌다. 영장류는 영장목을 의비하는데 원숭이나 유인원을 포함하니 당연 호모 사피엔스종보다 훨씬 전에 출현했고 대략 8500만년전에 분화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8000년과는 만배이상 차이가 나기에 번역이 제대로 되지않았거나 원서가 좋은 책이 아니라는 뜻이다. 당장 같은 페이지에 현생인류와 가장 최근에 분화한 호모 네르탈른시스가 50만년전에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이동했지만 10만년전에 멸종했으니 실패한 이주라는 서술이 있는 것으로 보아 원서보다는 번역의 문제로 보인다. 9
생물은 본능적으로 생존지속에 유리한 방향으로 반응한다. 포식자가 있으면 피하고 먹이가 있는 곳을 찾는 것이 동물이고 그런 방향으로 성장하는 것이 식물이다. 인간도 동물이기에 죽음을 피하고 음식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현대에 달라진 것은 인간이 아닌 음식이 수송된다는 점이다. 여기에서도 음식대신 수송의 중심지에 인간이 모이는 것은 동일하다. 먹이가 없으면 죽기에 충분한 먹이가 있어야 분업이나 문명이 발생한다. 즉 분업보다 식량생산이 우선되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자신이 충분히 먹을 수도 없는데 다른 것과 교환하여 자살하려 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26
DNA는 100만년까지 보존될 수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유전자의 변형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단백질은 분해되어 아미노산이 되고 이는 다시 순환하기 때문이다. 결국 공룡의 유전자를 활용하여 복원시킨다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정확해 질 것이고 화석으로 보존되었다고 해도 수천만년전에 사망했기에 더욱 그러하다. 36 이주는 성공적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인류는 아프리카에서 기원하는데 이주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프리카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현대인의 관점에서 아프리카는 덥고 목마르고 배고픈 곳이다. 유럽이나 북미는 그와 반대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아시아나 남미도 최소한 아프리카보다는 좋게 인식된다.
나치는 아리안족이 독일의 기원이라고 생각했고 인도의 고대 스와스티카 문양을 나치 문양으로 사용했다. 불교의 만자는 불교사찰외에 길상만덕의 상서로움을 의미하는데 나치문양과 반대인 좌측을 향하고 있고 조선시대 선비들이 가구장식으로 애용하기도 했다. 이는 불교뿐만이 아니라 인도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종교에서 사용되었기에 대표적으로 힌두교와 자이나교에서도 사용되며 역시 스와스티카로 불린다. 우스운 것은 나치문양은 그들이 박해하던 유대는 물론, 티벳, 일본, 자이나교, 기독교, 힌두교에서도 사용되었고 불교문양은 말타, 실론, 이슬람교에서도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46
로마빠였던 히틀러는 외양은 로마의 것을 많이 사용했지만 로마가 융성한 이유와는 정 반대로 행동했다. 로마는 현지관습을 존중하고 혈통이 아닌 로마인답게 살 수있는지가 중요했다. 히틀러는 아리안을 우대하고 유대를 학살했다. 여러 문화를 존중하지 않았고 독일에 기여하는 정도가 아닌 순혈주의에 따라 우대여부가 갈렸으니 장기존속이나 제국이 확장되는 경우 지속여부가 어려워지는 구조다. 이는 현대에서도 북한이 백두혈통을 중시하면서 세계 최빈국수준으로 전락한 것을 보면 동서고금을 통해 입증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한국도 비슷한 것을 따라하기 시작했다는 것도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56
콜럼버스의 항해는 1492년 8월3일 스페인 카디스를 떠나 조류를 타고 70일후인 10월12일에 바하마에 도달했다. 이어 6년후에는 바스쿠 다 가마가 희망봉을 돌아 인도에 도착하면서 콜럼버스가 도착한 곳이 인도인지에 대한 논란이 발생했다. 다 가마는 항해의 목적인 향신료를 가져왔지만 콜럼버스는 그렇지 못했기에 더욱 그의 위상은 추락하게 되었다. 첫 원정에서 한채가 파손되어 일부를 남기고 돌아왔지만 모두가 사망했는데 그 원인은 첫 원정에 국비가 아닌 이사벨라왕비의 개인비용이 지원되었고 승무원도 주로 사면을 조건으로 범법자위주로 확보했기에 잔류했던 사람들이 금과 원주민 여자를 착취하다가 몰살하게 된 것이었다.
이는 콜럼버스의 계산착오로 아시아까지의 거리가 20천키로정도였는데 4천키로로 주장했기에 어느 정도 항해지식이 있는 왕은 물론 선원들도 참여하려 들지 않았기에 무지몽매한 사람들로 인원수를 채운 것에 기인한다. 그리고 2차 원정에서는 군인까지 데려가서 없는 향신료나 있다고 주장했던 금대신 원주민을 노예로 팔았기에 그의 위상은 더욱 추락하여 10년만에 거지꼴로 죽게되었다. 이후 발견된 포토시 은광으로 그의 후손은 공작지위를 받고 스페인도 무적함대를 양성할 수있게 되었지만, 그는 자신의 업보를 몸으로 때운 셈이다.
그가 카리브에 도착한 것은 행운이었다. 원주민인 타이노족이 선하고 친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착한 원주민에게 그는 악운이었는데 활이나 도끼 등 원시 무기만을 가지고 있던 그들을 철갑으로 무장한 스페인군을 당해낼 수없었고 면역도 약해 전멸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풍요롭고 평화롭다고 어려운 때를 대비하지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악한 자에 대해서도 선한 대응만을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도 생각해야 한다. 착한 것이 꼭 좋기만한 것은 아니다. 96
시온주의도 이주와 관련해서 뺄 수없다. 예수가 유대인들에게 처형되고 시작된 반란이 진압된후 로마는 유대인들을 추방해 버렸다. 그 결과 전세계에 흩어진 유대인은 배타적이고 잘낫는데 그 이상으로 잘난척을 하는 경향이 있어 주류의 핍박을 받는 경우가 많았고 1차대전즈음에는 학살위험이 고조되었고 결국 목숨을 보전하기위해 거주지를 이동해야 했다. 일부는 팔레스타인에 모였지만, 약속된 땅이 아니었고 2천년간 살던 팔레스타인인들이 있었다. 결국 그중의 일부는 다시 이동했다. 야곱과 같이 월세가 1/3에 불과하고 월급이 두배인 곳으로 인간이 이동하는 것은 동물이 먹이가 많고 포식자가 적은 곳으로 이동하는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151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폴란드에서 학교를 다니고 독일에서 결혼하고 소련에서 출산하고 우크라이나에서 죽었던 사람이 있었다. 이주를 많이 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는 한번도 마을을 떠난적이 없다. 다만 국경이 변경되었다. 1918년이전에 지금 우크라이나의 2대도시인 리비우에 살던 사람들은 똑같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153 해외이민을 받던 미국에서 경기가 하강하자 이를 제한했는데 당연히 중국부터 쿼터를 줄였고 유대인, 아시아인, 동구인 순으로 줄여갔다. 덕분에 일손이 부족해진 북부에서는 남부의 흑인을 채용하기위해 세일즈맨으로 위장한 모집원을 보냈고 입소문을 통해 더 이상 모집원이 필요없을 정도가 되었다.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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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장 네안데르탈인, 사피엔스, 비글 호- 저자 노트, 첫 번째
2장 바빌론, 성경, 아메리카 인디언- 저자 노트, 두 번째
3장 페니키아인, 그리스인, 아리아인- 저자 노트, 세 번째
4장 추방, 로마인과 반달족- 저자 노트, 네 번째
5장 아랍인, 바이킹, 영국인의 조상- 저자 노트, 다섯 번째
6장 제노바, 콜럼버스, 타이노- 저자 노트, 여섯 번째
7장 버지니아, 노예, 메이플라워 호- 저자 노트, 일곱 번째
8장 황인종, 차이나타운, 푸 만추- 저자 노트, 여덟 번째
9장 시오니스트, 난민, 숙모할머니 폴리- 저자 노트, 아홉 번째
10장 자유, 할렘, 무지개 부족- 저자 노트, 마지막
11장 이주 노동자, 미국, 멕시코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