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차지명
최경환
3. 장준관
11. 김광수
19. 김태완
27. 김진욱
35. 송현우
43. 박기남
51. 민경수
59. 허용
67. 박종관
75. 손기현
82. 심수창
88. 이준
LG의 00년 지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낚였어”입니다.
장준관은 2차지명자이지만 00드래프티들 중 가장 많은 계약금(계약금+연봉= 3억)을 받고 입단합니다. 이 때문에 다른 팀 1차지명자들이 3억 채워달라고 땡깡부리는 사태가 발생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LG는 장준관에게 낚였습니다. 장준관은 신인 시절 던진 28이닝이 커리어 최다 이닝이었고 08년 은퇴할때까지 단 한 시즌도 해당년도 최고 신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LG는 대학 졸업 후 보스턴에서 마이너 생활을 하던 최경환을 1차지명하는데 그만큼 당시 서울권에 대어가 없었습니다. 참고로 당시 대어급으로 뽑히던 투수들은 군산상고 이승호 천안북일고 조규수 대전고 마일영 경남고 강민영 대구상원고 장준관 등이었고 모두 지방소재 고등학교 선수들이었습니다. 결국 과거에 지명했던 최경환을 다시 1차지명하는데 최경환이 LG에서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이후 2001년 방출된 최경환은 두산과 계약하고 두산에서 쏠쏠한 활약을 하면서 허슬최란 별명과 함께 두산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LG팬들을 두 번 죽이게 됩니다. 최경환은 이후 롯데와 기아를 거쳐 09시즌 은퇴했고 현재 기아 2군코치가 됐습니다. 최경환은 한국의 실정에서 보면 저니맨이었지만 LG를 제외한 모든 팀에서 기량과 상관없이 진지한 태도와 열정적인 모습으로 가는 팀 마다 팬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최경환을 가장 후하게 대해준 팀은 계약금 2억을 선뜻 안겨준 LG 였다는 눈물나는 사실. 게다가 일반적인 신인 연봉이 2천이었던데 반해 최경환은 마이너 경력을 인정받아 4천이나 줬었습니다.
11번 김광수는 야구팬들에게 만년 유망주 이미지의 선수인데 어쨌든 매년 발전을 하고는 있습니다. 마침내 2009년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습니다만 크게 주목할만한 성적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도 이젠 갑작스런 발전을 기대하기는 힘든 나이가 됐습니다. 19번 김태완 37번 송현우 등도 만년 유망주 느낌의 선수들인데 어느덧 30이 됐습니다. 51번 민경수는 이번 시즌 군대에서 복귀할 예정이고 43번 박기남은 김상현과 함께 기아로 갔습니다.
82번 심수창이 00년 LG의 유일한 대박픽입니다. 심수창은 미국 진출을 비밀리에 추진하다 스카우터들에게 찍혀서 8개 구단 모두 심수창을 찍지 않기로 담합을 해버리는데 LG가 이 담합을 깨버립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담합은 깨라고 있는 거라고 봐서 LG의 지명은 칭찬할만한 일이었으며 심수창은 10승투수가 되고 00년 LG 지명자들 중 현재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선수가 됐습니다.
27번 김진욱과 67번 박종관은 입단도 못했고 59번 허용 75번 손기현 89번 이준 모두 1군에서 큰 족적을 남기지 못하고 은퇴했습니다.
당시에 00년 LG 지명은 꽤 잘한 지명이라고 평가받았습니다. 당대 최대어 장준관의 미국행을 막고 보스턴에서 방출당한 최경환을 얻었기 때문인데, 결론적으로 당대 최대어들 중 장준관은 가장 크게 망하고 방출당한 최경환은 두산으로 가서 비수를 날리는 최악의 결과를 얻습니다. 1군급 선수를 많이 뽑았지만 제대로 못 써먹었고 대부분 만년 유망주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d+ 그러나 막판 심수창 담합을 깬 용기를 높이 사서 c-를 주겠습니다.
해태
1차지명
김성호
2차지명
2. 전하성
10. 강영식
18. 김현률
26. 이영수
34. 최희영
42. 김상현
50. 전준호
58. 서남원
66. 박정현
74. 주창훈
81. 김낙원
87. 김원일
갠적으로 00년 가장 평가하기 힘든 지명을 한 팀이 타이거즈입니다. 왜냐하면 가장 잘 찍은 강영식과 김상현이 여러번 팀을 옮겼기 때문입니다. 김상현은 해태에서 찍었지만 방동민의 트레이드 상대로 LG에 갔고 이번 시즌 강철민과의 트레이드 전까지 이 트레이드의 승자는 LG였기 때문입니다. 강영식의 경우 신동주의 트레이드 상대로 삼성에 갔다 마침내 롯데에 가서 포텐을 터뜨렸습니다.
타이거즈는 이때 당시 팀이 막장이었습니다. 막장이란 뜻이 팀이 못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imf 여파로 자금 사정이 최악이 되면서 선수들의 연봉이나 계약금을 제대로 줄 수 없는 지경에 이릅니다. 때문에 타이거즈는 신인 선수들 사이에 기피 대상이 됩니다.
그 증거로 00년 지명자들 중에서 지명 후 타이거즈와 계약한 상위 지명자는 강영식과 김상현 둘 뿐이고 나머지 상위지명자들은 모두 대학 진학을 선택합니다. 물론 김상현을 상위 지명자라고 하긴 순위가 다소 낮긴 하지만 당시 타이거즈 입장에선 2번째 상위지명자였습니다. 심지어 1차 지명자 김성호조차도 대학행을 선택합니다. 1차 지명자 김성호는 04년 입단하지만 1군에서 2타수 2삼진이란 깔끔한 기록을 끝으로 1군무대에서 사라집니다.
전하성은 두산에서 1차지명을 고민할 정도로 서울권에선 유망한 투수였는데-솔직히 이 투수가 전국구급이 아니라 저도 던지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기사로만 봤습니다.-계약금 문제로 해태와 사이가 벌어져 대학행을 선택합니다. 그러나 결국 대학조차 졸업을 하지 못하고 해태는 지명을 포기하게 됩니다. 참고로 이때 전하성은 계약금문제로 대학행을 선택하면서 해태팬들에게 꽤 많은 욕을 얻어먹었습니다.
이범호와 절친인 26번 이영수는 상무에서 2군 4할을 기록하며 제대 이후를 기대하게 했으나, 오히려 제대 이후 퇴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09시즌 기아 2군에서 3할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그 밖의 선수들은 74번 주창훈을 제외하고 모두 1군 경험이 없습니다.-주창훈도 1경기-
강영식은 당시 감독이던 김응룡 감독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상당히 앞순위인 10번에 뽑혀 해태에 오게 됩니다. 이후 01년 신동주와 트레이드되어 삼성에 가게 되고 신동주는 3년간 기아에서 쏠쏠한 활약을 해줍니다. 강영식 역시 02년 95이닝을 던져주며 삼성의 신성으로 떠오릅니다. 이후 강영식은 07년 롯데로 트레이드되어 롯데의 핵심 불펜으로 현재까지 맹활약중입니다.
김상현은 방동민의 트레이드 상대로 LG에 갔다가 09년에 친정팀으로 복귀하고 09시즌 mvp가 됩니다.
김상현과 강영식의 픽 순위를 생각한다면 이들 둘은 모두 대박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특히 김상현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그러나 이들 둘이 기아에 기여한 바가 얼마나 큰가를 평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강영식이나 김상현 모두 커리어 초반에 트레이드가 됐기 때문입니다.
강영식의 경우 현재에도 맹활약 중이고 당시 트레이드 상대인 신동주는 은퇴를 했지만 “트레이드는 현재를 위해서, 드래프트는 미래를 위해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이 트레이드는 윈윈이라고 평가합니다. 김상현의 경우 최초 트레이드 상대가 방동민이었고 방동민이 기아에서 보여준 모습을 본다면 김상현을 두고 한 LG와의 트레이드는 한 방씩 주고 받았다고 봅니다. 그러나 기아가 훨씬 더 쎄게 먹여줬으니 누가 봐도 명백히 기아가 이긴 트레이드입니다.
결론적으로 쌍방울만큼은 아니지면 현재의 관점에서 본다면 꽤 잘한 지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강영식은 해당년도 좌완 NO.3고 김상현은 09시즌 최고의 선수입니다. 나머지 지명선수들이 싸그리 망했지만 어려운 팀 사정을 감안한다면 b를 주고 싶습니다.
수정합니다.
쌍방울이 마일영의 댓가로 받은 돈은 3억이 아니라 5억입니다. 당시에 3억으로 마일영을 데리고 왔다고 발표해서 한화팬들 사이에서 qt한화라고 말이 많았는데 그 이후 5억으로 밝혀졌습니다. 사실 그때도 지명하고 트레이드가 바로 이뤄져서 사전 조율이 있었다는 등의 뒷말이 무성했었습니다. 암튼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겠습니다.
한가지 더 첨언하자면 이 글은 스탯티즈의 신인지명을 바탕으로 쓰고 있습니다.
첫댓글 27번 김진욱은 한양대 시절 국가대표까지 했고, 경남상고 시절 몬스터였었죠...천보성 감독과 사이가 좋지 않았고 고질적인 부상 때문에 프로에는 지명받지 못했지만, 엘지에서 조인성 후임으로 공을 들였던 선수죠...이거 완전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저랑 같이 야구 하고있는 후배 녀석인데, 대학교때 그렇게 잘나가던 녀석이 프로에 못가다니...아쉽습니다.
심수창이 미국행까지 고려할 정도로 초기에는 우수한 선수였군요ㅋ 올해도 구질 업그레이드 좀 잘해서 좋은 활약해야될텐데 말이죠ㅋ 최경환도 포텐은 정말 ㅎㄷㄷ했군요. 초창기에 미국에 있을 정도니...ㅋ 왜 엘지 나간 선수들은 모두 다 기량을 마음껏 펼치는 기현상이 일어날까요?? ㅋ
배명고 시절 언터쳐블이었죠. 다만 부친이 아마야구 심판위원장이셨던 심태석씨입니다. 이분이 아들이 예상외로 엄청난 선수가 되자 미국에 보낼 생각을 하지요...그래서 3학년 때는 부상을 핑계로 거의 경기에 내보내지 않습니다. 그리고 인맥을 이리저리 이용해 몰래 메이저 스카우터들을 모아놓고 투구를 시키죠...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프로야구 구단들이 이 사실을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고 결국 메이저 행 마저 좌절된 심수창은 한양대에 입학합니다. 대학 시절에도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었기에 드래프트에 당당히 나섰으나 이미 괘씸죄가 적용되어 심수창 보이콧을 협약하고 마지막까지 심수창의 이름은 불리지 않는데
은근히 눈치보고 있던 LG에서 슬쩍 픽을 행사한거죠...덕분에 LG는 타팀 스카우트 팀으로부터 당연히 곱지 못한 시선을 받게 되고...메이저에는 못보냈지만 프로 계약금은 든든히 받아야 겠다는 아버지 심태석씨와 한참의 줄다리기 끝에(이 문제로 법정싸움 얘기까지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억 1천만원에 계약하게 되지요...
그러고보면 엘지도 선수 데리고 오는 것은 수혈을 감안해서라도 참 잘 하는 편이네요. 김재현 데리고 올 때도 에피소드가 있었고, 심수창까지... 둘다 우여곡절끝에 데리고 온 만큼 성적으로 보답을 다 해줬지만, 심수창은 뭔가 더 아쉬운 느낌입니다.ㅋ
10년전 지명으로 치면 거기서 거기네요...단지 해외파 영입이나 트레이드 그리고 그 후의 픽에서 앞서 기아가 V10을 이뤘을 뿐이네요...딱히 10년전 드래프트 자체는 두팀의 운명을 좌우하지 못했다고 봅니다...아이러니 하다면 최경환이 한국시리즈7차전 역전의 주인공이 됐다는거 말고는 말입니다...근데 이건 다른팀의 이익이지 픽당시 팀의 이익은 아니네요.(박기남까지 넓게 생각한다면 기아를 위한(?) 픽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