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 무릎에 상처를 본다 부르튼 손에 쥐어진 딱지를 본다 먼지 날리는 골목길은 아직까지 온기가 남아 있는 연탄재처럼 따뜻하다 어둑발 내리면 다정한 외등이 켜지고 길가에 서성이는 외인을 지켜본다 창밖으로 흘러나오는 웃음 소리 김씨집 아이들 칭얼거리는 소리 날이 더 어두워지고 골목길 어귀에 쓸쓸하게 놓여진 의자는 홀로 누군가를 기다리며 밤을 샌다 언덕 위에서 새벽종이 울려오면 귓전에 가늘게 들리는 외할머니의 기도 두부장사가 어김없이 동네를 깨우는 너무 아득한 세월로 가버린 시절ᆢ 골목길은 도시개발로 없어졌지만, 내 가슴에 남아 하루에도 몇 번씩 하한선 절망과 상한선 희망이 교차한다 이미 늙어버린 골목 아이는 자꾸만 몽환같은 밤을 낳는다.
첫댓글
현장은 없어져도
마음속엔 추억이
살아서 움직이지요
병원간병 매우 바쁘실텐데ᆢ
최미정 회장님 시간을 쪼개어
시섬카페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