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국대 경기할 때는 포털 쪽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도 특정 선수에게만 초점을 맞추고 경기를 보지는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없지는 않겠지만, 대다수는 선수 '하나'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대표라는 '팀'을 보고 왈가왈부하기 때문에 전문가적인 평가는 할 수 없어도 기초적인 평가는 할 수 있어요. 국대 경기시의 포털 여론은 적어도 축구라는 스포츠가 개인 스포츠가 아닌 팀 스포츠라는 것을 인식한 후에 평가를 하기 때문에, 그나마 나름대로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물론 전문성이 떨어지고 사전 지식 없이 그 경기 자체만을 두고 선수와 팀을 평가하는 만큼 어느 정도는 걸러서 들어야 할 필요가 있긴 하죠.
그런데 이번 JS컵은 어땠나요? 포털 댓글들을 보면 이승우, 백승호 등 바르사 듀오만 보기 위해서 JS컵을 봤다고, 혹은 다른 건 모르겠고 바르사 듀오가 뛰는 것만 보고 싶다고 공공연하게 떠드는 사람들이 수두룩한데, 그렇게 축구의 기본조차 무시한 사람들이 정말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축구 경기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기본 전제가 되어야 할 '개인이 아닌 전체를 봐야 한다.'라는 것마저 무시된 채 온갖 억측을 바탕으로 자기 좋을 대로 떠들고 있는 포털 여론에 대체 무슨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국대 경기시의 포털 댓글과 축구 커뮤니티의 반응을 전부 살펴보면, 세부적인 평가... 이를 테면 선수 개인에 대한 평가는 갈리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국대 경기만 보는 사람들은 유럽파에 대해서는 잘 알아도 국내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잘 모르기 때문에 그 경기만을 보고 선수를 평가하지만 축구 커뮤니티는 그게 아니니까요. 하지만 국대 경기 전체에 대한 반응은 포털이나 축구 커뮤니티나 크게 다르지 않아요. 못했을 때는 양 쪽 다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잘했을 때는 양 쪽 다 잘했다는 이야기가 주류를 이룹니다.
근데 이번 JS컵을 치르면서 포털 여론에서 팀 전체의 경기력에 대한 이야기가 제대로 나온 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었는지? 이승우를 왜 빨리 뺐느냐, 백승호를 왜 빨리 넣지 않았느냐, 이승우 대신해서 들어간 선수는 왜 저렇게 못하느냐 인맥 아니냐, 왜 선수들이 이승우와 백승호에게 패스를 안 하느냐... 온통 이승우 백승호 이야기만 나오는데, 이게 '축구는 팀 스포츠'라는 기본 명제를 이해한 상황에서 본 사람들이 할 만한 반응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리고 이런 편향된 반응에 대체 무슨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건가요? 포털 여론을 중시해야 한다는 분들은 그 부분에 대해 진중하게 좀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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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반응만 아니었으면 포털 여론도 어느 정도는 참고를 할 만했을 텐데, 대놓고 이승우 백승호만 본다는 사람들이 하는 평가를 참고해야 한다니... 축구가 언제부터 팀 스포츠가 아닌 개인 스포츠가 되었는지 모르겠더군요.
과거 퍼거슨이나 벵거가 박지성 박주영 하나때문에 맨유 아스날 경기보던 대다수 한국팬들 여론도 수렴해야 한다는 것과 비슷한 소리죠 ㅋ 팀을 위해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여론
해축의 빅클럽 팬들... 특히 아스널 팬들이 왜 한국 선수 영입에 대해 엄청나게 인색한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죠.
그들때문에 관심을 갖었는데 의외로 다른선수가 눈에들어오더군요
웬만한 사람들은 다 이승우, 백승호 때문에 이번 JS컵을 주목했을 겁니다. 사실 저도 그랬어요.
포털은 비전문가, 커뮤니티는 전문가 라고 간주하시는 것 같네요. 포털에도 상당한 전문가가 있을테고 알싸에도 축구 좋아만하는 사람들 많을 겁니다. 전문가라면 무지한 사람의 의견도 문제없이 걸러 듣고 소화시키겠죠?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축구 커뮤니티에 상당 수 있다는 게 보이네요.
축구 커뮤니티보다 포털에 축구 잘 모르는 사람들이 월등히 많은 건 편견이 아니라 사실인데요. 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승우 승호만 보겠다고 말하는 게 JS컵 열릴 당시 포털 여론의 대세였는데, 그런 사람들이 정말 축구를 알고 보신다고 생각하시나요? 축구가 개인 스포츠가 아닌 팀 스포츠라는 건 기본 중의 기본 아니었나요?
그리고 첫 문단에서 분명히 말씀드렸을 텐데요? 기준만 정확하다면 포털 여론도 가치가 있다고요. 근데 그 기준 자체가 잘못된 상황에서 온갖 억측을 바탕으로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의견들의 어디에 가치가 있다는 건지 모르겠네요.
전문가,비전문가 문제가 아니라 경기를 보는 기본적인 시선을 지적하는 글 같네요. 같은 비전문가라도 팀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경기를 보는 사람들의 의견과 특정선수 한두명만을 바라보고 경기를 보는 사람들의 의견은 팀을 위해 어떤 쪽이 더 수렴의 가치가 있느냐에서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생각함.
주장이라는 것도 근거가 제대로 있을 때 비로소 가치가 생기는 겁니다. 전문가가 비전문가의 의견도 경청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건 비전문가가 최소한 상식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주장했을 때나 성립이 되는 이야기에요. 근데 현재 포털에서 상식적인 주장이나 비판이 정말 이뤄지고 있나요? 축구의 기본과 특성마저 부정하고 있는 현 포털 여론에 어떠한 정당성이 있다는 건가요?
근거를 두고 비판을 해야 비판이지 근거 없는 비판은 비난이라고 생각합니다. 포탈 사이트에 근거 있는 비판이 사람들의 '좋아요' 같은거를 많이 받기 보다는 비꼬기나 비난이 더 많이 받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