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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기회이기도 합니다.
아래 글은 공직(公職)에 있었을 때 후배들을 위해서 썼던 글입니다. 지금 아이들이 다 커서 사회인이 된 사람들이 많이 있겠지만 아직 자녀들이 대학생이거나 학생인 사람들이 있거나 손자들이 학생인 경우가 있다면 참고할 만한 내용들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성인이 되었지만 우리 아이들이 대학생일 때 쓴 글로 컴퓨터 청소를 하다가 보니 이 글이 보여서 마침 지금이 2월이어서 혹시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까 해서 올리는 글입니다. ******* 지금 중학교 입학 예정이거나 고등학교 입학예정 그리고 대학에 입학예정인 자녀들을 둔 부모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고등학교 입학 예정이나 대학에 입학 예정된 자녀들은 지금까지 공부하느라고 힘들었던 것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거의 무절제한 생활을 하는 자녀들이 많을 것입니다.
우리 막내도 밤 세시 네 시에 잡을 자고 열두시나 되어서 일어나는 생활을 하는 것 같아서 그냥 그대로 두면 3월에 입학할 때까지 너무 무질서하고 무의미한 나날이 되겠다 싶어서 지난 월요일부터, 당사자(딸)를 중심한 집안 식구들(집안식구들이라고 해 봐야 나, 마누라, 딸 셋이지만)이 철학 및 신앙 등 여러 분야에 대해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욕심 같아서는 하루에 두 시간 정도의 시간을 내고 싶었지만 집사람과 당사자의 주장을 받아들여서 매일저녁 11시 반부터 12시 반까지 하루에 한 시간씩 하기로 합의를 하였습니다.
자녀들이 대학교에 가면 사실 이런 저런 이유 등으로 서로 얼굴을 못보고 살아가는 것들이 대부분 가정의 모습이고 보면, 부모와 자녀가 시간을 내서 차분하게 얼굴을 마주 볼 수 있는 마지막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자식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을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해주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책임을 다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요즈음 같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때에 학교 뒷바라지 하는 것도 힘이 부치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부모가 자녀에게 해 주어야 하는 것이 경제적인 뒷바라지뿐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면서 올바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인성교육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악, 도덕적인 것과 비도덕적인 것, 등을 판단과 할 수 있는 능력과 가치관 및 인생관을 올바로 정립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하는 것도 부모의 책임일 것입니다. 그 교육의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은 서로에게 좋은 기억이 될 것이고 나중에 살아가면서 어려움이 있을 때 도움이 될 것입니다. 3년 전에 아들이 대학교에 합격하고 입학을 기다리는 동안 하루에 두 시간씩 40일 동안을 이와 비슷한 교육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저녁 10시부터 12시까지 식구들 네 명(부모와 아들 딸)이서 같이 공부를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그렇게라도 한 것이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아들이 대학교 일학년 한 학기를 마치고 통학하는 시간이 아깝다면서 학교근처 고시원으로 짐을 싸가지고 가게 되었는데, 그 때 집사람과 아들 짐을 차에 싣고 가면서 아들이 결혼을 해서 살림을 내보내는 것은 아니지만 이 짐이 이아들이 우리들의 품에서 어른이 되어서 떠나는 살림 짐의 의미를 가지는 것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집사람이 울먹이던 것이 생각이 납니다. 그 뒤로 그 아들은 한 달에 한 번도 집에 오지 못하게 되고, 설령 오더라도 바쁘다면서 잠도 자지 않고 그냥 가버리는 것을 보면서 이제는 우리의 품을 떠나갔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지금 입학하는 아이가 딸이기 때문에 아들처럼 집을 나가겠다고 하지는 않겠지만, 이제 2월이 지나 3월이 되면 사실 한 집에 같이 산다고 하더라도 조용한 시간을 내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서로 살아가는 세계가 다르므로 부모의 통제권이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모와 자녀가 오붓하게 시간을 낼 수 있는 유일한 기간이 이 기간일 것입니다. 그리고 부모가 자녀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기간도 이 기간이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 기간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기간은 부모나 자식에게 있어서도 참으로 소중한 기간이 될 것입니다. 이런 소중한 기간을 무절제하게 그냥 허비하게 하는 것은 참으로 서로에게 큰 손실일 것입니다.
평소에 자녀들과 대화하는 것이 어색했다든가, 부모 스스로 인생관이나 가치관, 그리고 종교관이나 역사관이나 세계관 같은 것들에 대해서 본인의 주관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면 이런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다른 대화거리라도 만들어서 이런 기간을 가진다면 자녀나 부모 양쪽 다 두고두고 이때를 기억하면 그 때 그런 기회를 가지기를 잘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물론 아무리 좋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당사자가 부모의 취지에 흔쾌히 따라주어야 가능할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부모가 강제를 한다고 하여 되는 것이 아닙니다만 이런 기회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서 설득을 하게 된다면 가능하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학교나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들 뿐 아니라 학교재학중이라고 하더라도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지만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에 못하는 부모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경험에 의하면 학년이 바뀌기 전 봄방학을 통해서 자녀들과 1박 2일 정도로 여행을 가면서 차안에서 이야기를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지난번에도 잠깐 언급을 했었지만 읽어보지 않은 분을 위해서 간단히 이야기를 한다면, 지금 대학에 다니는 아들의 공부문제 때문에, 아들이 고등학교 1학년 마치고 2학년 올라가기 직전 2.28일부터 3.1일까지 네 식구가 서해안으로 여행을 갔던 이야기입니다. 공부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성적으로는 부모의 욕심에 못 미치는 것 같아서 공부를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를 만들기 위해서 이었습니다.
차안에서 그리고 잠자기 전에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결국은 스스로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그 성적으로는 명문대학 좋은 과에 합격하기 힘들다는 것과, 본인에게 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인식시켜주어 스스로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심어 주었더니, 2학년이 되어 첫 번째 보는 중간시험부터 평균점수가 5~ 6점이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본인 스스로지 않고 계속 공부를 하여 부모와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가게 되었습니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있겠지만 학생의 신분은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되어야 하며, 갈 수만 있다면 소위 말하는 명문대학에 가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참고로 지금은 법조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자녀의 공부나 인생에 어떤 동기부여를 해 주고 싶은 부모가 있다면 봄방학을 이용하여 하루 정도 여행을 하면서 대화를 통하여 깨닫게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고 생각되므로 권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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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는 물론 밥만 먹여주면 자랍니다. 그러나 밥을 먹고 크는 것은 자녀의 육신입니다. 그러나 그 자녀에게는 육신 뿐 아니라 영혼도 있습니다. 그 영혼은 밥만 먹여서는 자라지 않습니다. 부모가 옳고 선한 길로 이끌 때라야 영혼이 자랍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녀의 영과 육을 성장시킬 의무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는 자신과 자녀에게 영혼이 있다는 것조차 모릅니다. 그러므로 자녀의 영적 성장에 대해서 어떤 교육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할 줄을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녀의 영적성장의 책임은 부모에게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녀가 자신의 품을 떠나기 전에, 가능한 한 자녀가 영적 육적으로 건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 내가 쓴 글들은 내가 살아온 내용에 대한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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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늘 좋은 이야기로 북돋우고 건전하게 살아가게 함이 좋은거지요 뽕망치님
사는 이야기 참좋은 뜻이담긴 글 잠시들려갑니다
아무래도 2월은 마음부터 넉넉해집니다
저도 쉬고있으니 아이들과의 소통이 좋은데
아이들이 더 바쁘다네요...
그래도 참 좋지요..한마디의 따스한 말이..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궁금해서 여쭙는데요.
님의 글이 다른분들 글과 달리
네모 테두리 안에 갇혀 있는건 왜 그런건가요?
질문을 드리는 이유는
글이 화면을 벗어나 있어서
한줄 한줄 읽을때마다 화면을 좌우로
움직여야 되어 읽기가 매우 불편하기
때문 입니다.
테두리가 없으면 글이 컴퓨터로 볼 때 화면 전체로 펼쳐저서 읽기가 힘이들게 됩니다.
그래서 범위를 설정하였습니다.
휴대폰으로 보시는 분들은 가로보기 기능으로
하면 화면을 움직이지 않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가정교육을 시키는것도 갢찬다는 생각해봅니다
좀있음 학교가고 바쁠텐데 그렇게라도 인성과 가정교육이 된다면. 좋은걸요
지금은 자녀들 둘 다 사회인이 되었지만 둘 다 대학 합격 후 입학하는 기간에 그런 기회를 가졌습니다.
어쨋든 자녀들과 부모는 대화가 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