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산부인과에서
만삭(滿朔)의 산모(産母)가
도저히 자연분만이 힘들어서
결국 제왕절개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렇게 수술은 잘 끝나고
건강한 사내아이가 태어났으나
큰 문제가 생겼으니
아기가 금발에 파란 눈이었습니다.
밖에 애타게 기다리는 아기 아빠는
누가 봐도 한국인인데...
의사와 간호사들은 동공 지진
그래도 일단 잘 되었다고 말해야 하기에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나갔습니다.
아기 아빠가 다가오며 어떻게 됐냐고 묻는데
아기 아빠 뒤에 백인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누구시냐고 물으니
아기 아빠는 어머니라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알고 보니 아기 아빠는
한국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의 혼혈인데
아버지를 닮아 혼혈 티가 전혀 나지 않는 외모였습니다.
그러니까 태어난 아기는 백인 할머니를 쏙 닮았다고...
의사는 산부인과 생활 20년을 하면서
가장 공포스럽고 십년감수한 기분이었답니다.
다양한 피부색
다양한 눈동자
다양한 머릿결
지난날 나의 조상들은 어떻게 생겼을까...
*just a moment(feat. 너는 왜)
세상에 이럴 수가!
나 지금 너에게 걸어가고 있어.
널 어떻게 쳐다봐야 하나 이런저런 걱정뿐인데...
오해는 하지 마.
그 남자가 누구인지 얘기해 봐?
사실이 아냐.
그렇다면 사실을 내게 말해 봐?
"그러니까 태어난 아기는 백인 할머니를 쏙 닮았다고..."
#일화
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아기가 금발에 파란 눈이었습니다
김 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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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2
22.08.1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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