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의 글만 읽다가 직접 쓰는것도 좋겠다 싶어 몇자 적습니다.^^"
전 Glasgow 에서 호텔근무중입니다.단기 취업 비자로...."
잘 부탁(?)드립니다.한국과 영국 공통점= 먹고 살기 빡신것...그래도 삶의 여유는 이곳이 좀더 나은듯.....
저 영국이라는 나라에 오기위해 이 고생을 했습니다... 하루안에 이런 일들이 일어날수 있는건지... 지금도 허덕거리며 ^^ 살아가는 저를 봅니다....^^
여기 온지 7개월일이 지났네요...시간의 공평함과 빠름을 새삼 느낍니다..
작년 12월22일(영국시간) 여길 왔습니다.
1.아시아나 12월 21일 11:45 김해출발 12:40 김포도착
4.British Airways 12월 22일 14:20 런던출발 15:30 글라스고 도착
.
1년 open 으로 여행사 다니는 친구놈 괴롭혀 tax포함 104만원에 국제학생증^^
안된다는걸 어르고 달래서....
홍콩에서 5시간 여유를 둔건 아시아 여행하며 유달리 인연이 없던 홍콩이였기에....이번에 잠시라도 보고 가려고.. ^^
근데,공항에서 못나갔습니다 ㅠ.ㅠ.....미처 확인안한 제 잘못이고 친구놈을 넘 믿은 제 불찰입니다.(나쁜 쉐이...아마도 협박에 대한 보복..)면세점 모두 문닫고 애꿋은 담배만..3개월 끊었는데,도저히 할일이 없어서 겉에 있는 말동무는 담배뿐이기에....친구놈 원망하며 5시간을 보내고 뱅기를 BA로 갈아타고 좌석을 확인하는데....이런,젠장 복도쪽이 아니고 창가쪽입니다....무려 14시간을 타고 가야하는데...(저 창가쪽 좌석 갑갑해서 정말 싫어합니다.) 인천에서 올때 그렇게 복도쪽 달라고 이야기했건만.,..업친데 덥친격으로 옆에 앉은 영국여자애 허리살이 제 좌석을 침범합니다.그 옆 아저씨도 한덩치 하시고 ㅜ.ㅜ( 이 난관을 헤치고 화장실을 갈 생각을 하니...순간 느꼈죠,이번 영국생활 쉅지 않겠구나.....14시간을 어떻게 버틸지~~~~)
잠시 잠들었다 일어나 기내식 먹고 영화 보고 옆 덩치 아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하고....그렇게 10시간을 보내니,전신 마비가 오더군요.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화장실도 가고 체조도 할겸 일어나 화장실 앞에 서있는데.... 잠시 어지럽더군요...벽에 기대어 머리 숙이고 있는데... 남자 승무원이 와서 "괜찮니"하고 물어봅니다...좀 어지럽다고 하니 승무원 좌석에 앉으라네요....괜찮다고 하니....제 얼굴이 정말 하얗다고 심각해 보인다고.(누렇게 떴나봅니다^^) 그 다음 산소호흡기 줍니다.괜찮다니 지가 직점 씌워줍니다...좋더군요...신선한 공기,많은 양의 산소... 여자직원 오고 캡틴와서 신상명세서 적어가고..... 전 괜찮은데...지들끼리 난립니다.공항 도착후 바로 의사를 불러주겠다....지병이 있는지....왜 왔니...뱅기 첨 타니...중국인이니....
(아니다 다를까.... 입국심사하며 X-ray 찍었죠,웟통 훌러덩 벗고... 전 첨에 이게 뱅기안에서 있었던 일때문인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그냥 무작위로, 아님 취업비자 가지고 있어서리....)
그렇게 시간 지나 런던 도착후 새벽의 찬 공기 마시며 담배를 피웠죠...그냥 시원한 공기가 참 좋더군요...여기가 영국이구나,돌아갈땐 어떤 기분일까,1년동안 가슴에 무엇을 담을런지...설레임과 낯설음이 교차하고....망상좀 하려는데 배가 고프고 추워지더군요.ㅠ.ㅠ" 공항 버거킹에서 4P(8800원)의 치킨버거셋 먹고,...(졸라 맛 없더군요) 9시간을 여유를 어떻게 보낼까.... 런던에 있는 아는 친구에게 전화했죠....안받길래 '그래,새벽이니 좀더 자라'... 도착했다고집에 전화하고 친구들에게 전화하며..시간 보내고...(무슨 전화기가 1p 금색동전을 순식간에 먹어치우더군요)
아침 9시가 지나 lala 와 통화후...런던지하철(드럽게 비싸더군요...왕복에 만원정도) 타고 시내들어가서 lala 만나서 커피한잔하고 못다했던 지난 이야기와 영국에서 살아남으라며 조은 충고 마니 해주더군요^^"...뱅기 시간되서 다시 만나걸 기약하고 히드로 다시 들어오고..... 뱅기 시간이 다 됐는데 check-in 을 안합니다,물어보니 기다리랍니다,연착..ㅠ.ㅠ" 2시간이나 연착돤 글라스고행 뱅기에 몸을 싣고....글라스고 국제공항 도착하니 오후 6시.....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해는 지고,배는 고프고,잠도 오고,그리고 정말 춥고ㅠ.ㅠ; 나이 들어 이게 무슨 고생인지*^^* 근데..............
제 짐이 안보입니다.30분...1시간....직원에게 물어보니 좀더 기다리랍니다.(너 회사 뱅기 2시간 기다렸으면 됐지..뭘 더 기다리니...지친다,정말.....이런,경우가 있나.....왜 나만 이런 고난을 겪는걸까...성질도 나고....)더 기다릴수 없어서 BA 분실물 센터가서 서류작성하고 임시로 있을 호스텔 주소 남기고 간단한 세면도구 받아서 공항을 빠져나와서 시티센터 들어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창밖으로 보이는 모든것이 낯선데...몸은 넘 지쳐서,잠이 밀려오고..... 대충 시내애 내려서 지도 보고 숙소찾아가 체크인(2인실-18P)하고 밥도 안먹고 샤워후에 바로 잠자리에...
.그렇게 아침까지 잠들었을까요.....아닙니다,안되는 놈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더니....새벽에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군요...싸이렌소리 같은거...그러고 누가 제 귀에다 뭐라하고 뛰쳐나가더군요.....이게 꿈인지,현실인지....잠결에 정신이 없는데..제귀에 한 그말이 "Fire!" 더군요.시끄럽게 울리는 이 소리는 fire alarm....이국 먼땅 객지에서 붙타 죽는건 아닌지....그것보다 정말 잠이 안깨더군요,그래 죽을 팔자면 죽겠지...대충 옷을입고 문을 열어 복도를 보니 난장판입니다.속옷차림,고함소리,뛰는 모습,당황해하는 사람들 얼굴보니....... 겁나더군요,잠도 다 깨고..그런뒤 드는 생각.... X됐다, 살아야한다...여권과 현금들어있는 작은가방을 들고 계단을 찾아서 내려가니 소방관 올라오고 호스텔직원 무전기에 고함치고....사람들 비상구에서 넘어지고..간간히 비명소리 들리고.....이게 무슨 영화속 한 장면인지....아직 꿈같기도 하고...현관에 내려오니...팬티만 입은 외국남자애,보기 민망한 여자애,어쩔줄 몰라 당황하는 사람들 모습....
한 놈이 다가오더니,지가 제 귀에 고함친 그놈이랍니다.같이 나와야하는데 당황해서 자기만 먼저 나왔다고(이해합니다,두번이나 소리쳐준게 어딥니까...)호주에서 왔고 여행중이랍니다.이놈말로는 누가 방에서 담배를 피워서 alarm이 울렸다고....어떤 놈인지,죽이고 싶은 살인충동까지 느끼고^^" 이왕 이렇게 된김에 담배 한대 태우며 내리는 비를 보며 집떠난 현실을 뼈속 깊이 느끼고.....
이게 저의 영국 첫날 사건들입니다.지금 생각하면 웃지만...그때는 정말이지...
첫날이 이랬으니 그 뒤로는 하루하루가 전쟁(?)입니다... 글라스고 영국내에서 사투리 젤 심합니다... 저 갤릭어도 배웁니다 ㅠ.ㅠ"
그냥 웃으며 살아갑니다.... 인상쓰면 저만 힘드니....마냥 웃지요 ^^"
첫댓글 인생에 굴곡이 있네요..^^*
처음부터..정말..사연이 많으셨네요..^^ 액땜 하셨다구 생각하세요 요즘은 잘 살구 계시죠? ^^
힘 내세요. 고진감래라구 하잖아요?
그렇게 하루하루 사건과 사고의 나날들을 보내고....이제서야 좀 살만하네요^^". 추억이겠죠,뒤돌아보면 웃음짓는....
첫날부터 아수라장에 정신없으셨겠네요^^ 그래두 액땜하셨다 생각하세요^^ 앞으로 더 좋은일만 있으실것 같은데요^^
영국오시는길에 영화한편 찍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