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
업소명 |
Best Point |
총평 |
비하인드 스토리 |
설렁탕 |
마포옥 02-716-6661 |
한우 사골을 우려낸 국물에 차돌박이와 양지를 넣고 한소끔 더 끓여 낸 진한 국물 |
국물 맛이 무겁고 진하기로 소문난 마포의 강자다. 식당의 분위기나 설렁탕의 스타일이 젊은 세대와 단절된 느낌이 들 정도로 옛날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
요즘 일부 설렁탕집에서 맛을 내기 위해 인공감미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소문이 있었다. 설렁탕을 제대로 끓이려면 좋은 한우를 골라 사골과 양지머리를 넉넉하게 넣어야 하는데, 이렇게 하려면 고기 값이 꽤 들기 때문이다. 취재 결과 대부분 국내산 육우나 수입육을 쓰고 있었다. |
스파게티 |
스텔라 플레이스 02-511-8933 |
풍부하고 다양한 양질의 해물 |
압구정동에서 스파게티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집이다. 외국에서 오래 요리한 셰프가 기본적인 스파게티는 물론 국내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메뉴를 소개해 좋은 점수를 받았다. |
취재의 기준이 되었던 해물스파게티는 어느 곳에서든 파는 메뉴라 업소를 선정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결국 가장 대중적인 프렌차이즈점과 대중식당을 선정하고 평가를 했는데, 가장 맛있는 집을 찾은 것이 아니라 반쪽짜리 기사가 되고 말았다. 아쉬움이 많은 품목이었다. |
족발 |
허가네 족발 02-730-5657 놀부만두 02-753-4755 |
제주산 족(허가네 족발), 중국식 오향족발(놀부만두) |
제주산 족만을 쓴다는 허가네 족발과 오향으로 뽑은 중국식 족을 낸 놀부만두가 공동으로 최고 맛집에 선정되었다. 한 집은 재료로 승부를 했고 한 집은 개성으로 승부를 냈다. |
요즘 돼지 족이 전부 국산은 아니다. 캐나다 등에서 많이 수입되고 중국에서도 유통된다. 다른 고기도 마찬가지지만 족발은 국산 냉장육을 써야 제 맛이 난다. 맛집 스파이는 수입 족을 찾아 고발하려고 했지만 다행히 취재했던 맛집 중에는 수입육을 쓰는 곳이 없었다. |
에스 프레소 |
일리(뚜또일리) 02-2117-1932 |
이탈리아에서도 최고급으로 취급되는 커피 브랜드 |
커피를 숙련된 솜씨로 뽑아내면서 이탈리아 본토 에스프레소의 맛을 보여 주었다. 커피의 향과 맛을 보호해주는 크레마도 훌륭하고, 지나치게 볶지 않아 자극적이지도 않았다. |
스타벅스와 커피빈은 에스프레소 부문에서 참패를 면치 못했다. 미국 스타일의 커피를 선보이는 곳들이라 아무래도 가공 커피만큼 에스프레소에 정성을 들이지 못한 것. 반면 일리 커피는 최고 점수를 차지해 기사가 나간 후 많은 업소에서 커피를 ‘일리’로 교체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
골뱅이 |
영동골뱅이 02-2266-5006 영락골뱅이 02-2263-3261 |
원조 특유의 깊은 맛(영동골뱅이), 가볍고 부담 없는 분위기(영락골뱅이) |
두 곳 다 질 좋은 골뱅이와 양념을 억제하고 통조림 고유의 맛을 살려 공동으로 1위를 차지했다. 굳이 두 집의 차이점을 두자면 맛은 영동 골뱅이, 분위기는 영락골뱅이다. |
저동식 골뱅이는 국내산 골뱅이인 ‘동표’를 사용해야 한다는 기사가 신선했다는 독자들의 평가가 있었다. 기사화하지는 않았지만 이 ‘동표’ 골뱅이도 등급이 나뉘어 있다. ‘동표’를 사용하는 업소라 할지라도 최상급과 하급의 골뱅이를 사용하는 곳이 각각 다르니 주의할 것. |
메밀국수 |
기조암 02-766-6100 |
짭짤하고 간결하게 양념된 쓰유와 메밀 함량이 높은 상급 면발 |
일본에서 들여온 식재료로 뽑은 우동과 메밀로 유명한 집이다. 가격이 좀 센 편이고, 위치도 좋지 않지만 일본식 자루소바의 맛을 잘 표현하고 있어 1위를 차지했다. |
아쉽게도 지난 7월 초, 기조암은 문을 닫았다. 일본 사누키 지방에서 우동 기술을 익혀온 김종선 사장이 1991년 오픈한 이래로 딱 15년간 사랑을 받아온 기조암. 일본식 자루소바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이 사라져 아쉽기만 하다. |
전복죽 |
해천죽집 02-790-2944 |
넉넉한 전복과 전복 내장 |
전복의 내장을 사용해 푸르고 노란빛이 감돌며 전복 살이 넉넉히 들어가 맛이 담박하다. 전복죽이라면 이 정도의 전복은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 집. |
기사가 나간 후 소개된 전복죽집들이 자연산 전복을 쓰느냐 양식산 전복을 쓰느냐는 문의를 많이 받았다. 물론 대답은 ‘양식산 전복 아니겠습니까?’다. 문제는 얼마나 상급의 양식산 전복을 사용하느냐인데, 맛집 스파이가 방문한 다섯 집 중 과반수는 양질의 전복을 사용하고 있었다. |
함흥냉면 |
곰보냉면 02-2267-6922 |
1960~1970년대의 정취 그리고 맛 |
함흥냉면 집 중 가장 옛날 정서를 간직하고 있으며 수수한 서비스와 푸짐한 양으로 함흥냉면 최강자라는 타이틀을 얻어냈다. 독특한 양념장도 좋고 넉넉한 인심도 기분을 좋게 한다. |
함흥냉면은 오장동이 유명하다. 그래서일까, 오장동 함흥냉면이 중간 점수를 받자 적잖은 말이 나왔었는데 거기엔 다 이유가 있다(<프라이데이> 201호 맛집 스파이 칼럼에 나와 있다). 곰보냉면은 시대의 흐름에도 꿋꿋하게 전통의 맛과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어 좋은 점수를 받았다. |
간장게장 |
성원식당 032-883-0843 |
낮은 가격과 높은 만족도 |
게장 좀 한다는 서울의 맛집을 모두 물리친 인천 지역의 토종 게장집. 게 향이 물씬 올라오는 신선한 게장 맛과 구수한 보리밥이 덤으로 나오는 인심도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
게장의 본통으로 불리는 신사동의 대표 업소는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신사동의 게장집들은 게장의 맛은 나름대로 유지하고 있었으나 급격히 상승한 가격과 친절하지 못한 서비스로 맛집 스파이 사상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장사가 잘 될수록 초심을 지키는 집이 진정한 맛집이다. |
캘리포니아 롤 |
마리 02-557-8739 |
정확한 초밥 레시피, 질감이 뛰어난 밥알 |
대충 내는 음식이 많은 강남역 부근에서 드물게 안정된 솜씨를 보이며 최고 맛집으로 선정되었다. 인테리어도 공을 들였고 초밥 자체에 신경을 많이 쓴 노력이 역력하다. |
캘리포니아롤을 소개하면서 맛집 스파이단은 많은 고민을 했다. 하나같이 조미료와 인공 색소로 범벅이 된 날치알(사실은 빙어알과 뒤섞인)과 몸에 나쁜 포화지방산 덩어리인 마요네즈로 만든 이 음식을 과연 소개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였다. 결국 아이템으로 채택하고 후회를 했다. |
부대찌개 |
고암식당 02-796-1813 |
깔끔한 멸치 육수와 저렴한 가격 |
간결하게 부대찌개를 선보여 최고 점수를 받았다. 진하고 느끼한 맛을 원하는 사람에겐 아쉽겠지만 가격도 좋고 소시지, 햄, 두부, 간 돼지고기 등이 적당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 |
부대찌개는 인기 품목이지만 사실 권하고 싶은 요리는 아니었다. 저급한 햄이나 전분이 많이 들어간 값싼 재료들이 몸에 좋을 리 없기 때문이다. 고암식당처럼 깔끔한 맛을 내는 곳이 있어 다행이지만 대부분의 식당에서 원가보다 비싼 가격을 받고 있어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
칼국수 |
연희동 손칼국수 02-333-3955 |
사골과 사태를 넣어 진하고 구수한 육수 |
부드럽고 통통한 면발이 쉽게 넘어가고 묵직한 사골과 사태 육수가 좋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고 맛집으로 선정되었다. 물김치를 포함한 두 가지의 김치도 유명하다. |
칼국수는 서민 음식이라 잘 하는 집이 많은데 지면상 다섯 집만 선정해서 어려움이 많았다. 취재 후 다행한 것은 각자가 유명세만큼 싸고 푸짐한 칼국수를 내고 있다는 점이었다. 한 그릇에 1만~2만원씩 하는 스파게티보다 못할 게 없는 우리의 선전(善戰)이 고마웠다. |
회전초밥 |
아리마 02-522-9977 |
활기찬 분위기와 이에 필적하는 맛 |
조리사들의 활력이 넘치고 회전되는 초밥의 타이밍이 좋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접시 위에 일일이 비닐을 씌워 선도를 유지하는 정성도 좋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접시도 합격점. |
서울시내의 유명 초밥집들이 마치 한 사람의 주인이 여기저기에 낸 분점처럼 비슷한 인테리어와 메뉴 구성, 초밥에 얹힌 생선의 모양과 두께 그리고 맛을 보였다. 가짓수는 적더라도 개성 있는 초밥을 내는 집을 발견하지 못해 아쉬웠다. |
일본 라면 |
하카다분코 02-338-5536 |
돈코쓰 스타일의 진한 육수 |
하카타 지역의 라면을 일본 현지만큼 제대로 하는 집. 20대 초반의 일본 청년과 한국 청년 세 명이 운영하고 있어 젊은 기운으로 가득하다. 양이 많지는 않지만 가격이 적당하다. |
서울에서 제대로 된 일본 라면을 먹기는 쉽지 않다. 가까운 이웃 나라의 음식인데다가 레시피도 간단한 품목임에도 오리지널 맛의 라면집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맛의 배타성(외국 여행 가서도 한식을 찾는)을 실감한 취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