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끔 좋은 일이 일어날거라는 삘(?)을 받을 때가 있다. 그게 어제였다. 부산 축구 관람을 그동안 해 왔지만 시간이 흘러도 재미와 감동을 주었던 경기로 기억에 선명하게 남을것 같아 적어본다.
날이 어둑해질 무렵의 아시아드 경기장은 이미 불빛들로 가득차있었다.
어제 결국 일을 낸 한상운,한지호 두 선수의 이름이 리저브 명단에 선명히 보인다. 한지호 선수는 신인으로 리그에서 3경기 교체로 들어가 단 1번의 슈팅만이 있었다.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는 두팀 선수들 모습. 터치라인석은 TV로만 볼 수 있는 선수들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최근 몸상태가 좋아 선발로 나오는 이범영 골키퍼.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선수이다.
경기장에서 가장 많이 이름이 불리는 선수는 김창수이다. 너무 친숙한 이름이라서 그런지 여기저기서 창수야~ 라고 부른다. 골대를 맞힌 슛이 한번 있었다.
FA컵은 대한축구협회 주최의 대회이다. 그래서 K-리그에서는 보기 힘든 심판들이 경기를 볼 때도 있다. 대기심 이민후 심판만이 K-리그에서 부심으로 활동중이다.
전반 10분,30분쯤 모습. 며칠 전 리그경기때보다 관중이 덜 찼다.
두 팀 선수들 모두의 머릿속엔 같은 생각일것이다. 이기자.
유호준의 첫번째 골 장면. 올해 부산으로 이적해서 김근철 선수와 함께 중원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단비와 같은 골을 가끔 터트려주곤한다.
우승이 연승이가 축하공연팀과 춤추고 있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이때 만큼은 후끈후끈했었다. 당신들 덕분에 이겼습니다. ^^
터치라인석에서 발구르기를 하고 있는 아이들. 프리킥이나 코너킥 등 정지된 상황에서 관중 모두가 골!골!골!을 외치면서 발을 구르는 응원은 이미 부산만의 응원으로 자리잡았다.
동료를 믿어야한다.
코너킥 상황에서 갑자기 나타난 태극기
이걸 찍느라 코너킥장면을 놓쳤다. 뒤에서 흔들어서 본 사람이 많지 않았을 것이다.
점수 변화. 부산이 달아나면 전남이 ?아오는 형세였다. 한지호 선수의 한방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왼쪽은 부산의 세번째 골이 터졌을 때였다. 한지호 선수를 찾아 카메라를 돌리다 발견하고 동영상으로 찍을걸 캡쳐했다. 정확히 누군지 모르겠지만 코치로 보이는데 한바퀴 앞구르기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경기가 끝나자 다시 한번더 굴러주었다. 이런것도 운이 좋으면 보이는데 확실히 삘이 받는 날이었다.
오늘의 승자, 부산 선수들을 박수로 반기고 있다. 이겼을 때도 졌을 때도 선수들에게 부산팬들은 항상 박수로 화답한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야유란 있을 수 없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선수들을 볼 수 있다는 건 기분 좋은일이다.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황선홍 감독. 이 경기에서 이길 경우 팬들이 원하는 세레머니를 하겠다고 약속했고 추첨으로 뽑힌 세러머니가 일명 황새세러머니였다. 터치라인석앞에서,서포터석에서 시원하게 슬라이딩 해주었다.
부산과 전남의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하고 입을 바짝 타오르게,심장을 두근두근 만드는 재미를 주었고 거기에 한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 이겨내는 감동까지 보여준 멋진 한판이었다. 황선홍감독은 부산에 온지 3년째이다. 2년동안 썩 그다지 좋지않은 성적으로 보냈지만 올해만큼은 리그에서 괜찮은 성적으로 어느정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어제 경기하나로 마치 우승한듯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축구팬이 원했던 건 바로 포기하지않고 열심히 하려는 투지를 보고싶어 한다는 것이다. 이젠 선수시절 그의 별명처럼 황새가 되어 황선홍 감독도 부산도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
출처: 차삐라 원문보기 글쓴이: 차삐라
첫댓글 관전 후기 상세하게 재미나게 올려주신 차삐라님 감사합니다
역시 울 준선수는 단비와 같은 존재입니다
잘알아 주셔서 감사해요
단비와같은승리.......
정말 기쁘고 힘이납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응원하시는모습을 담아주셨읍니다 감사합니다 차삐라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