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새롭게 알게 된 제주도 토박이 친구로 인해 바다 건너 제주도에 간다. 이왕에 가는 김에 '그 누구 없소?' 동행자를 물색한다. 옳거니~ 땡이네가 생각나고 동생네도 떠오른다.
첫째 날 / 3월 10일(목)
1박2일 짧은 여정인 만큼 일정을 최대한 서두른 꼭두새벽부터 부산을 떨어 내 애마를 이용한 땡이네를 거쳐 제수씨를 태워 김포공항에 도착하니(05:30) 평일 이른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만큼 관광객이 즐겨찾는 제주도는 사계절 언제 찾아도 좋다.
신체 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땡이를 휠처어에 태워 수속을 마치고 / 탑승하니 비행기는 이내 이륙했고~ /
여명이 밝아 오는가 싶더니 / 어느새 제주 하늘을 가르며 한라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 3월의 제주는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할까? / 살짝 설레임과 약간 흥분도 된다.
이윽고 도착한 제주국제공항에는 땡이를 위한 장애인 전용 차량이 떡하니 대기하고 있는, t'way 항공사측의 최선을 다한 서비스에 가슴 찡한 뭉클함을 자아냈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장애인, 여성, 다문화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처럼 아직도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사람의 일이 아니더냐?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하면 쉽지 않을까 싶다.
유붕자원방래불역낙호(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 친구가 멀리서 찾아왔으니 기쁘지 아니한가? 웅이가 마중을 나왔다.
물론 웅이가 제주에서 서울로 날아오면 나 역시 만사제쳐두고 김포공항으로 마중을 나가고 돌아갈 때도 배웅을 하며 내 분수에 맞게 국밥 한 그릇 값 정도로 대접한다.
이처럼 세상 이치는 서로 주고 받는 것~~~ 한쪽으로 치우친 일방적인 관계는 곤란하다.
조식
제주국제공항에서 약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최고의 맛과 친절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착한 가격 맛집. ★★★★★ 강추!!!
늘봄흑돼지
제주시 노형동 2343-3번지
T 064) 744 9001
봄을 알리는 노란 물결~
제주 유채꽃이 여심을 흔들고 사로잡는다.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그렇게 좋을까? 거기에 더해 덩달아 신난 땡이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흐믓함이 더욱 강하게 한껏 묻어났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그 형태가 특이한 산방산 근처 운치 있는 만복횟집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전복을 비롯한 싱싱한 자연산 갈치회 등 다양한 해산물로 귀한 대접을 받으며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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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메인 메뉴 등장.
이름은 들어봤나? 먹어보았는가?? 요즘 그 무엇보다 먹방이 대세인 여행을 하면서 먹는 맛은 필수가 아니던가.
제철에 맛보는 이름하여 뱅어돔이란다. 으음~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내가 지금까지 먹어본 횟감 중에서 가장 으뜸이 아닌가 싶다.
청정 제주의 암반수로 만들었다는 한라산 쐬주 한 잔 주~욱 들이키니 '캬~ ' 소리 절로 나며 세상 부러울 게 없다.
▼ 송악산
제주에 갈 때 마다 찾는 송악산은 바다와 어우러진 해안풍광이 아름답기로 손꼽히며 올인과 대장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독특한 모습인 산방산과 사이 좋게 바다에 떠있는 형제섬을 바라보는 그 자체가 곧 힐링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산책길 전망대에 서면 저 멀리 마라도와 가파도까지 보이니 제주에서 이보다 더 좋은 곳이 또 있을까 싶다. 산책 소요시간은 30분~40분.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 산방산 & 용머리해안
지난 2010년 제주도는 섬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정받았다. 그 중에서도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은 핵심 명소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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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는 작지만 웅장한 산방산은 산 속에 방이 있다는 뜻으로 용암이 쌓이고 쌓여 생긴 용암 돔이다.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절경인 용머리해안은 산방산 해안에 있으며,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용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멀리서 보면 평범한 벼랑처럼 보이지만, 통로를 따라 바닷가로 내려가면 80만년 동안 퇴적돼 층층이 쌓인 사암층 암벽이 장관을 연출한다.
▼ 용연구름다리
첫째 날 여정을 마무리 지으려고 숙소에서 가까운 용두암 용연구름다리를 찾아 추억 쌓기에 여념이 없다. 그저 좋아서 싱글벙글인 땡이의 화려한 외출에 우리 또한 마냥 좋기만 하다.
▼ 저녁 식사.
보들보들~탱탱~담백~
말고기 드셔봤나요?
말고기를 처음 먹는 이들은 반드시 '제주 조랑말'을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자고로 옛말에 '사람을 낳으면 서울로~ 망아지를 낳으면 제주로 보내'라 했다. 그만큼 제주는 말이 성장하기에 딱 좋은 땅이란 뜻일게다.
말이랑 흑도새기랑
제주시 노형동 291 - 24
064) 744-7031
자체 직영농장에서 키운 제주흑돼지와 말고기를 위생적인 가공공정을 거쳐 매일 공급한다는 '말이랑 흑도새기랑~~~'
그래서인지 입맛 까다로운 동백이도 극찬한 오겹살과 환상의 궁합인 묵은지 김치를 불판에 올려 고기와 곁을여 먹는 맛은 그야말로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정도로 맛있다.
그뿐인가. 두부를 구워 노릇노릇 익어갈 때 먹는 맛이란~ 또 다른 식감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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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를 마무리할 즈음~ 함포고복~~~ 어찌나 배부르게 먹었던지 일어나기 힘들 지경이 되었다. 첫째 날 야그는 여기까지 ~ ~ ~
오늘 토욜(3월 19일) 장모님 생신 처갓집 모임 장소에 가는 우리 부부 그리고 내일은 대마도 여행 30명 인솔자로 나서는 만보의 발길~ 다음에 뵙겠습니다.
사진을 통해 느낌으로 보는
둘째 날 / 3월 11일(금)
아침 식사.
동부두 삼십년 해장국
색다른 맛과 식감에
홀딱 반한 ★★★★★
(T 064-53-1294)
▼ 제주돌문화공원
제주돌문화공원~박물관 탐방은 삼다도(三多島) '왜 제주도인가?'를 절로 알게 되는 '백문이불여일견' 제주 그 어느 곳보다 먼저 찾아야 할 곳이었다.
▲ 오백장군 석상
▲ 어머니의 방 ▼
▼ 에 코 랜 드
아이들의 천국 에코랜드
물론 어른들도 힐링!!!
오늘부터! 지금부터!
과거가 우리가 극복하려던
열등감이나 결핍감을 보여준다면
미래는 어디로
그 에너지를 옮겨갈 것인지
방향과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미래는
그가 과거의 열등감과 결핍을
어떻게 해석하고 무엇을 실행에
옮기는가에 달려 있다.
- 알프레드 아들러의
《항상 나를 가로막는 나에게》중에서 -
* 과거는 과거입니다.
이미 지난 간 것, 돌이킬 수 없습니다.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과거의 경험들을
어떻게 미래의 동력으로 만드느냐,
그 실행이 가장 중요합니다.
오늘부터!
지금부터!
첫댓글 아~~~ 갈치회... ㅋㅋ 즐거운 시간 보내셨내요 ^@^
글쎄~ 시간을 만들어 함께 하삼~~~
두분의 아름다운 마음씨가 제주의 풍경보다 훨 이쁘네요
에궁
만보대장의 새로운모습 발견했다
모든 게 다 웅이의 배려로 이루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