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大寒)은 마지막 절기로, 태양이 황경(黃經, 태양의 움직인 각도로서 춘분을 0°로 한다) 300°의 위치에 있을 때이며, 2024년 1월 20일이다.
음력으로는 12월에 해당하며 가장 매서운 한파가 오는 시기로, 이때 농가에서는 입춘(立春) 전까지 혹한(酷寒)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는 풍습이 있다.
“세수하고 잡은 방문 고리에 손가락이 ‘쩍쩍’ 달라붙었고 눈이 덮여 황량한 겨울 들판엔 칼바람 추위 속에 먹을거리도 부족하니 사람도 뭇짐승도 배곯고 움츠리는 시절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은 생각이 난다. 그러나 이 만물이 얼어붙어 죽은 듯한 땅에도 저 멀리 봄소식은 오고야 만다.
대한(大寒)에 관련된 속담으로는 “대한(大寒) 끝에 양춘(陽春, 따뜻한 봄날)이 있다.”, “소한(小寒)의 얼음이 대한(大寒)에 녹는다.” 등이 있다.
대한(大寒)에서 입춘(立春)으로 바뀌는 시기를 절분(節分)이라 하여 한 해의 마지막 날로 여겼다. 그래서 절분(節分)날 밤을 해넘이라 하고, 콩을 방이나 마루에 뿌려 악귀를 쫓고 새해를 맞는 풍습이어서 절기상으로는 진짜 새해가 되는 것이다. 또한, 이때쯤에는 세끼 가운데 한 끼는 꼭 죽을 먹는다. 나무나 한두 짐씩 하는 것 말고는 크게 힘쓸 일이 없는 농한기이므로 일하지 않으면 먹지 않는다는 정신도 그 속에 숨어 있다.
제주도에서는 이사나 집수리 따위를 비롯한 집안 손질은 언제나 신구간(新舊間)에 하는 것이 관습화되어 있다. 이때 신구간(新舊間)이란 말은 대한(大寒) 후 5일에서 입춘(立春) 전 3일 사이(1월 25일~2월 1일)이다. 이때에는 사람들의 일상에 관여하는 신(神)들이 모두 옥황상제한테 가 있는 날이라 무엇을 해도 탈이 없다는 재미난 속설 때문이다.
제철 음식으로는 시래깃국, 백김치, 각종 나물, 장아찌, 동부 빈대떡, 미나리, 도미, 명태, 죽 등이 있다.
절분(節分)
입춘(立春) · 입하(立夏) · 입추(立秋) · 입동(立冬)의 전날과 같이 기후가 바뀌는 시기를 절분(節分)이라 한다. 절분(節分)은 원래 계절의 최종일을 뜻하였는데, 근래에는 단순히 겨울의 마지막 날 저녁, 즉 입춘의 전날 밤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