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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창골산 봉서방 원문보기 글쓴이: 봉서방
현대기독교음악(CCM),어떻게 볼 것인가?
[월간 낮은울타리 93년 8월호에서]
현대 기독교 음악을 보는 서로 다른 시각들
CCM의 역사
북악골에 울리는 CCM
국내 CCM의 현실과 전망
얼마전 미국 LA에서 활동하는 교포 찬양팀의 공연을 보았습니다. 20대가 되지 않은 듯한 멤버들의 옷이나 머리모양 등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것과 비슷했고, 새로운 시도라는 그 팀리더의 소개 후, `랩음악'이란 것을 영어로 했는데, 모자는 거꾸로 쓰고, 뛰면서 정말 한바탕 하는 것 같았습니다. 문화적 차이라는 것을 염두에 둔다하더라도, 대부분 그곳에 참석한 사람들에게는 그 시간이 하나님을 사모하는 것보다는 그들을 구경하기에 여념이 없었다고 하는 것이 옳은 표현일 것 같습니다. (대구에서 김은경,회사원)
악기나 믹서기도 다룰 줄 모르는 것 같은데 자꾸 드럼이랑 신디사이저를 사달라고 해서 골칩니다. 찬양예배 드린다면 좋긴 좋지만 원, 그 놈의 소리 정신 사나와서... (나현석,B교회 장로)
예배 음악은 하나님을 향해 하나님께 드려지는 음악입니다. 따라서 인간을 향한 복음성가는 예배의식을 위한 음악이 아닙니다. 요즘 복음성가라 하기보다는 종교가요가 많은데 이같은 음악은 예배 제단에 놓여 질 수 없는 세속화된 것들입니다. (김호림,A음악 선교원장)
요즘 복음성가의 형태는 히피족들의 오락적 또는 오락의 록음악을 본따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젊은이들에게 많은 환영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신앙에서의 환영이라기 보다는 오락적인 면에서 환영받는 것이 아닐까요? (전이숙,K교회 집사)
현대 기독교 음악. CCM이라고도 불리우는 요즘 복음성가에 쏟아지고 있는 우려의 목소리다. 과연 이러한 우려와 염려들은 얼마만큼 정당한 것일까? 70년대 청년기를 거친 사람은 알겠지만, 그 당시 `기타는 사탄 의 악기'이기 때문에 그것을 치고 다니는 사람은 죄인, 혹은 불량청년 취급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기타는 이제 장년 예배는 아니더라도 청년들의 예배에는 너무도 당연한 필수악기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스펠이 불려지기 시작한 것은 60년대 말. 당시에는 주로 '69년 처음 활동을 시작한 정신노래선교단처럼 피아노 반주의 합창 스타일이었고, 그러다가 70년대 들어서 기타반주의 중창이나 그룹사운드 스타일의 팀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때는 주로 미국의 가스펠을 번역해서 불렀고 연주 분위기는 대체로 포크(Folk)나 컨트리(Country) 스타일이었다. 80년대 들어서는 우리나라 현대 기독교 음악에 획기적인 선을 그은 주찬양 선교단이 창단된다.(81년도) 그때까지의 선율 위주의 작곡 및 연주경향에서 탈피, 당시로서는 과감한 리듬과 화성을 이용하여 가사 전달을 더욱 효과적으로 만든 것.
그 뒤 80년대 중반, 더욱 대중적인 스타일의 최인혁과 박종호가 등장했고, 이어 '87년에는 사건이라면 사건일 수 있는 두란노 경배와 찬양이 시작되어 한국 교회에는 찬양예배의 일대 열풍이 일어나게 된다.
90년대 들어선, 일반인들에게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대중가요 스타일의 노래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복음가요 대중화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하덕규. 뛰어난 외모와 가창력으로 `한국의 에미 그란트'라는 평을 듣고 있는 김선경. 그리고 최근 가스펠 음악을 낸 `015B' 마저도이 계열의 주인공들.
이 외에도 국악찬송, 어린이 랩찬송, 기독교 노래운동 등 다양한 시도들이 현재 이 땅 위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다양한 시도들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이에 대하여 하덕규(복음성가 가수. 기독교방송 `가스펠 아워' 진행자)는 록과 헤비메탈도 수평적인 의미에서 볼때 때에 따라서는 전도의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미국에서 록과 헤비메탈은 교회 내에서 연주되는 예배음악이 아니라 하나의 독특한 선교사역임을 그는 강조하고 있다. 반면 곽용화 목사(인천 한국중앙침례교회 음악목사)는 메탈에 심취한 사람들을 전도하기 위해 메탈의 옷을 입으며, 뉴에이지 음악에 심취한 사람들을 전도하기 위해 뉴에이지 음악의 옷을 입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
즉, 그들의 의도는 좋지만 세상에 뛰어든다는 의미는 그것에 묻히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세상 사람의 거부반응을 감수하면서 세상 속에서 교회의 영역을 확보하고 복음으로 세상을 변화 시키는 것이지 무조건 그들의 옷을 입고 그들의 문화에 젖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둘 다 맞는 말일까? 아니면 어느 한 쪽이 옳고, 한 쪽이 그른 말일까? 우문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유사 이래로 기독교는 세속화의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이다.(`세속화'라는 말이 부정적 의미를 풍긴다면, 이것을 `현대의 옷을 입은', '좀더 대중에게 접근된'이란 표현으로 바꾸어도 좋을 것이다.) 베드로의 환상(사도행전 10:13) 이후 당시 교회가 배척했던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한 것도 그렇고, 독일어로 성경을 번역하면서 시작된 루터의 종교개혁 역시, 엄밀한 의미에선 기독교의 세속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 기독교 음악 역시, 이러한 세속화의 발로라 생각된다. 박정관 목사(충신교회 음악목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컨템퍼러리의 정신은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입니다. 그 형식이 우리 고유의 것이든 외래적인 것이든 오늘을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모든 것을 나누려는 마음이 거기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말도 많은 현대의 기독교 음악들. 저마다의 시각 차이가 있어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았지만 발전과 성숙, 화합과 일치를 위해 우선 몇 개의 가닥이라도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 특집을 꾸며 보았다.
(편집부)
<특집 1> 현대 기독교 음악을 보는 서로 다른 시각들
의견 1 - 나는 록을 정죄하고 싶지 않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크리스천 록그룹 페트라의 팬입니다. 록과 메탈 찬양을 반대하시는 분들께 제가 그들의 테잎을 보내드리고 싶군요. (편지로 주소를 알려주시면...) 아니면 사서 들으시던가... 여의치 않으시면 매 주일 저녁 10시부터 기독교방송국(AM 837KHz)에서 하는 `가스펠 아워'를 들어 보시라고 권하고 싶군요.
TV를 원하시면 매주일 아침 8시경에 (매주 달라짐) AFKN에서 CCM뮤직비디오를 방영합니다. 제목이 리얼 비디오인가 리얼 뮤직인가 할겁니다. 록과 메탈에 대한 찬반이 물론 미국에서도 초창기에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랩까지 있지요. 허상에 대한 공격과 반발. 이건 참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체를 접하지 않고 피상적인 지식으로 비판한다면 우리는 혹 귀중한 것과 단절되는 손해를 보게 되지 않을까요?
미국에서도 크리스천들이 하는 록은 화이트 록이라고 부르고 그 밖의 사람들이 하는 록을 블랙 록이라고 한다더군요. 안 믿는 DJ들이 그렇게 구분할 정도로 다르답니다. 그 풍기는 분위기가요.
그리고 어떤 분이 미국에 가서 라디오를 틀어 보니까 거긴 기독교 계통의 라디오 방송만 해도 몇 백 개가 될 정도로 방송이 많은데 주파수를 이리저리 돌려 보며 들으면 가사를 확실히 안 듣더라도 똑같은 스타일의 록이고 메탈이고 랩인데 아, 이건 기독교구 저건 아니구나를 느낄 정도로 그 느낌이 이상하게 다르더랍니다.
어느 분이 그러시더군요. 크리스천이 세상을 포기하면 세상은 그만큼 더 빨리 사탄의 손에 넘어간다 라고요. 록을 정죄하고 넌 안돼 하는 순간 하나님은 잃으시는 것이고 사탄은 얻는 것 아닐까요? 다음에 인용하는 누군가의 말은 이시대, 문화를 생각하는 젊은 마음과 열린 사고를 하는 크리스천들이 가져야 할 자세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자! 우리 같이 먹읍시다. 돼지고기도 먹고, 온갖 부정한 것을 먹읍시다. 먹읍시다. 먹자고요. 자, 하나씩 드세요. 이 두더지 바베큐는 중석님이 드시고 도마뱀 뒷다리는 동원님이 드세요. 은목님, 여기 낙타 곱창 있 어요! 정한님은 무얼 드릴까? 음...악어 족발이 좋겠군요. 태식님. 거~ 부엉이 똥집 혼자만 먹지 마시고 옆에서 침흘리고 계신 찬희님하고 같이 좀 드세요. 히히히...난 숨겨 놓은 박쥐 말린 거 구워서 몰래 먹어 야지... 물론 현신님에게만 특별히 쬐금 나눠 드릴께요. 흐흐.(식전이신 분에게는 죄송합니다.) 거룩하고 구별된 것은 나이 드신 장로님, 목사님들이 드시라고 하고 우리 젊은이들은 주님이 깨끗하다고 선언하신 온갖 부정한 것들을 먹읍시다.
자...이젠 보자기가 보입니까?
(이태원/Hitel CCMG동호회 주제토론장에서)
의견 2 - 크리스천 록이 괜찮다구요?
크리스천 록을 좋아하시는 분께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록음악에 사탄이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그런 록음악을 신실한 크리스천이 연주한다면 문제가 될 게 없다고 하더군요. 하나님이 모든 것을 선하게 창조하셨다는 생각.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그러나 도적질을 신앙 좋은 기독교인이 했다고 해서 도적질이 아닐 수는 없겠죠. 록음악은 비트가 강한 것으로 이러한 음악을 오래 듣게 되면 우리 신체의 모든 근육 활동을 약화시킨다는 실험 결과도 있습니다.
요즘 TV나 라디오 뿐만이 아니라 음식점, 커피숍, 상점, 버스, 전파사 등 전파매체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록음악을 들을 수가 있죠. 그런데 이러한 록음악의 생활화(?)는 청소년들의 심성을 변화시켜 인내심이 없어지게 하거나 정서 불안의 행동을 유발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제 그들은 록 스타일에 익숙해져서 그 외의 음악에는 관심 조차 보이질 않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이제 교회에서는 밤무대나 TV 쇼프로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전자기타, 키보드, 드럼 등이 무슨 유행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뭔가 쿵쿵대야 은혜가 있는 걸로 착각한 결과입니다. 크리스천 록음악이 가지는 음악적 특성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과도한 싱코페이션 (당김음,Syncopation)의 사용입니다. 이는 악곡의 변화와 긴장감의 증대를 위해서 주로 사용하는 것인데 이것에 대한 쾌감이 있다고 과도히 사용한다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일에 효과적이며, 반응이 빨라 말씀보다, 성령의 일하심보다 능동적이어서 은혜의 경험이 감정적이고 인간중심적으로 이루어지며, 일시적이어서 지속성이 없거나 약하게 되는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크리스천 록음악에서는 불협화음이 과도히 사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불협화음은 그 자체에 악센트가 있어서 자극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의 과도한 사용은 자극, 그리고 불안감을 유발시킬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과도한 전자음과 드럼의 사용이죠. 록음악에서 드럼의 지속적 사용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데 최고의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60db(데시벧. 소리의 강도를 나타내는 단위) 정도면 청각에 손상이 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록음악의 강도가 보통 100db인 것으로 볼 때, 록음악이 인간들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매우 심각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 음악으로써 좋은 음악은 성경적이어야 하고 경건해야 하며 서정적이면서도 종교적이어야 합니다.
크리스천 록음악은 노래를 하거나 듣는 자들에게 느낌과 사상이 급격히 와닿기는 하나 가볍고 일시적이죠. 반면, 크리스천 클래식 음악(Christian Classic Music)은 노래하거나 듣는 자들에게 느낌과 사상이 서서히 와 닿습니다. 그만큼 깊이가 있고 지속적이죠. 우리 그리스도인은 역사가 가는 데로 끌려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록음악이 유행할 때는 크리스천 록음악을 주장하고, 랩뮤직이 유행 하니까 크리스천 랩을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시대의 흐름에만 맞추는 행위라 생각합니다. 요즘 크리스천 록음악을 음악적 재료로 사용하고 있는 찬양예배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류의 찬양집회는 록음악이 가지는 특징처럼 급속히 확산되어 쉽게 수많은 청소년들을 사로잡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감정을 부추기는 록 음악의 비트로 인해 그 순간에만 뜨거워지는 냄비신앙을 양산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됩니다. 만일 찬양집회가 그 음악적 재료를 의식 있는 클래식 음악을 사용해서 경배와 찬양을 시도했다면 얼마나 귀한 일이었을까요.
물론 록음악을 사용했을 때 만큼 급속한 확산이 되지는 않았겠지만 그런 예배라면 그 음악 자체로도 신앙의 자세를 바로해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한 Christian Classic 경배와 찬양이 곧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며 ... 샬롬!
(장순일/시온교회 음악목사)
<특집 2> CCM의 역사
컨템퍼러리 크리스천 뮤직(Contemporary Christian Music - 이하 CCM)! 이젠 찬양문화에 관심있는 이들에겐 낯설지 않은 용어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소개되지 않아서인지 그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하기란 어려운 일인 듯 싶다. 그래서 간단하나마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 CCM의 역사를 정리해 본다.
새 노래,새 운동 CCM
전통적인 교회음악이 오늘날의 CCM으로 변화된 첫번째 시도는 1964년 미국 레이 랩이 카톨릭 교회에 포크(Folk)미사를 선보인 것. 파이프 오르간의 장엄하고 웅장한 곡만 연주되던 성당미사에서 가볍게(?) 울려퍼진 포크음악을 상상해 보라. 다시 베트남 반전운동이 극에 달한 1967년, 소위 `기성세대'라 불리는 세대에 모든 세대가 반항했던 그 시기로 가보자. 이 반전운동과 함께 일어난 미국의 반문화운동은 자유와 평화, 마약(LSD), 자유 연애, 그리고 록큰롤을 성스러운 것으로 삼았는데, 이 운동은 1969년 우드스탁 페스티벌에서 그 절정을 이룬다. 그러나 한편, 그러한 히피운동에 반대하는 대항문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것. 반문화 히피운동이 내세운 자유와 사랑에의 약속은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 안에서의 진정한 자기실현 역시 불가능함을 깨달은 환멸에 빠진 세대들 가운데 상당수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과 참 평안을 발견한다. 그리하여 참된 존재 가치를 발견한 이 젊은이들은 그들 세대의 언어로 새로운 스타일의 기 독교 문화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CCM의 성장기
1969년 래리노먼이 캐피탈 레코드에서 낸 `Upon this Rock'이라는 앨 범. 이 앨범은 정통 록음악에 신앙의 내용을 담은 혁명적인 것이다. 1970년대가 진행되면서 CCM은 기성 교회의 강한 반발과 라디오에서 거의 방송되지 않는 악조건에도 빠지지만 그 속에서도 계속 성장해 1978년 CCM계에는 큰 영향을 준 두 가지 사건이 일어난다. 하나는 CCM을 전문으로 다루는 잡지 `CCM'의 창간이고, 또 하나는 초대형 가수 에미 그란트의 등장이다. 특히, 에미 그란트는 백만 장 이상이 팔린 그의 앨범, `Unguarded'로 플래티넘 앨범을 수상,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그녀 외에도 샌디 패티, 마이클 W.스미스, 마이클 카드, 트와일라 파 리스, 존 마이클 탈보트, 스티브 그린, 카 맨, 스티븐 커티스 채프먼, 필 케이기, 웨인 왓슨, 뉴 송 등이 CCM계의 선두주자로 80년대를 이끌었고 페트라, 화이트 하트 등도 크리스천 록을 성장시켜 나간다. 또한 스트라이퍼가 헤비메탈을 들고 크리스천 음악을 시도하고 화이트 크로 스, 샤우트 등 크리스천 메탈도 태동한다.
CCM의 성숙기
1980년대 중반부터 일반 팝의 흐름과 거의 대등한 흐름을 이어가는 CCM. 80년대 중반 스티븐 테일러가 뉴웨이브 스타일의 크리스천 뮤직을 선보인 이래로 CCM은 갖가지 다양한 쟝르의 음악 스타일을 인용한다. 크리스천 랩이 있는가 하면 크리스천 록, 포크, 재즈, 에어로빅 음악, 묵상을 위한 연주 음악 등등 이젠 그 종류가 다양해져 분류 조차 어렵게 된다. 한편 마라나타 뮤직이 성장시켜온 컨템퍼러리한 찬양은 호산나 인테그리티뮤직의 프레이즈 앤 워쉽 시리즈로 더욱 그 영역이 풍성해 졌고, 1986년에는 CCM이 대학의 정식 과목으로도 가르쳐지게 된다. 이제 CCM의 역사가 30년을 넘어서는 1990년대에는 CCM의 새로운 장이 열려 CCM 전문 TV가 생겨난다. 외적인 음악의 수준 또한 이제 일반 팝 음악계의 수준에 거의 도달했으며 그 내용면에 있어서는 악마주의, 쾌락주의로 얼룩져 있는 일반 팝음악의 대안으로 복잡한 현대 문화 속에서 효과적으로 진리를 전달할 수 있는 음악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제 마지막 때에 CCM이 일반 문화 속에 파고 들어가 선보다 악이 더욱 많은 일반음악계를 순화시키고, 궁극적 목표인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파해 수많은 영혼을 구하게 될런지, 아니면 CCM이 일반 팝음악이 추구하는 인기와 상업주의에 물들어 제구실을 다하지 못하고 도태되고 말 것인지 앞으로 본격적으로 전개될 CCM의 사역을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양동복/기독교방송 `가스펠 아워' 담당PD)
'93년도 그래미상에 오른 CCM 가수들
Best Rock/Contemporary Gospel Album
Unseen Power, Petra
Best Pop Gospel Album
The Great Adventure, Steven Curtis Chapman
Best Southern Gospel Album
Sometimes Miracles Hide, Bruce Carroll
Best Traditional Soul Gospel Album
He's Working It Out for You, Shirley Caesar
Best Contemporary Soul Gospel Album
Handel's Messiah - A Soulful Celebration, Various Artists, Producer : Mervyn Warren
* Best Gospel Album By A Choir or Chorus - Edwin Hawkins Music & Arts Seminar Mass Choir - Recorded Live in Los Angeles, Music & Arts Seminar Mass Choir, Choir Director : Edwin Hawkins.
(* 그래미(Grammy)상 : 미국 레코드 업계에서 매년 수여하는 우수레코드 앨범상. 미국 제일의 규모와 권위를 가진 상으로 영화의 아카데미상에 비견된다.)
'93년 도브상 시상결과
SONG OF THE YEAR
The Great Adventure Steven Curtis Chapman
SONGWRITER OF THE YEAR
Steven Curtis Chapman
MALE VOCALIST OF THE YEAR
Michael English
FEMALE VOCALIST OF THE YEAR
Twila Paris
GROUP OF THE YEAR
4HIM
ARTIST OF THE YEAR
Steven Curtis Chapman
PRAISE & WORSHIP ALBUM OF THE YEAR
Coram Deo
(* 도브(Dove)상 : 미국 찬양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우는 상. 매년 4월경에 실시)
북악골에 울리는 CCM
안녕하세요. 북악의 새아침에 유현경입니다. 매주 목요일 아침 맑은 목소리와 함께 CCM을 들려주는 여자가 있다.
맑은 날엔 호산나 프레이즈를, 조용한 날엔 필케익의 기타연주나 하덕규의 광야를, 그리고 또 어떤 날엔 페트라의 강렬한 곡까지 틀어주는 당찬 여자. 바로 국민대방송국의 유현경 아나운서다. 처음 시작할 땐 `설마 될까'하는 조바심뿐이었어요.
조심스레 기획안을 꺼내 봤는데, 의외로 선배님이 쉽게 허락하시더군요. 자료 구하랴, 멘트,선곡 직접하랴 애먹었지만 기독교 음악을 전한다는데 큰 보람을 느끼며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선곡'은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 기독교인들이야 할렐루야. 아멘이 나오는 찬양을 들으면 반가움 뿐이겠지만 일반인들은 어찌 그럴 수 있겠는가.
이때, 색깔이 약하면서도 의미 있는 가사에, 음악성까지 겸비한 CCM을 들려 주는 것. 마이클 카드의 `Sleep sound in Jesus'란 곡은 믿지 않는 사람들도 괜찮다고 호평을 하더군요. 사실 외국 CCM이야 어차피 못 알아들으니까(?) 별부담이 없이 틀어요.
그런데 015B 같은 경우는 이름 하나 믿고 내보는 거죠. `015B가 뭐 이런 앨범도 냈습니다'하면서 `두분을 축복해요', `날마다' 같은 복음적인 곡도 부담없이 틀어 봤습니다. 매주 목요일 아침 8시 30분. 이 시각에도 어김없이 무거운 가방을 메고 학교 언덕길을 헐떡이며 오를 학생들. 많은 헌신이 요구되는 학보사 나 종교, 봉사 서클보단 영어회화나 컴퓨터 등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동아리만 선호한다는 요즘 학생들은 과연 이 음악을 듣고 어떤 생각을 할까.
엘샤다이 같은 메시지 있는 노래가 나갈 때면 제가 오히려 움츠러 들어요. 그래서 두 곡을 믹싱해 놓고 얼른 7층 창밖을 내려다 보죠. 학생들이 바삐 지나가긴 하는데 이 사람들이 듣고 과연 무얼 느끼는 건지... 전화 안 오는 거 보면 무관심한 건지도 모르죠. 찬송가나 복음성가가 교회 안에서 불려지는 노래라면 CCM은 교회 밖으로 찾아갈 수 있는 노래일 것이다.
자기 앞가림에 정신 없는 세대. 웬만한 광고에는 눈도 꿈쩍않는 세대에서 교회 밖의 언어로 일반인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CCM은 그런 점에서 교회가 이 세상에 휘두를 수 있는 사랑의 신종무기일 수 있다. CCM이 비록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도 많지만 대중문화 정서에 더 길들여져 있는 요즘 젊은 사람들에겐 더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학기가 끝나면 프로그램 조정이 있는데, 2학기에도 계속 했으면 좋겠어요. 대를 이어서도 할 수 있도록 후배 양성도 해야 겠죠. 환히 웃는 여자, 유현경. 올 가을에도 북악골에는 CCM의 풍악이 울려질 지어다.
(취재,글/이익환)
<특집 4> 국내 CCM의 현실과 전망
성경의 본질보다 교리적 전통과 개인적 경험을 지나치게 강조한 한국 교회는 `예수'와 `그리스도'를 싸우게 했으며, 세계 교회사에서 찾아 보기 드물 정도의 괄목할 성장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숫자의 교단 분리를 가져왔다.
이와 같은 현상은 기독교 음악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찬송가를 선호하는 기성세대와 복음성가를 선호하는 신세대간에는 극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반목의 골이 깊어 가고 있다. 이러한 때에 CCM이라는 말이 등장함으로써 교회의 기성세대를 더한층 긴장시키는 반면 신세대들에게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는 앞에서 CCM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 보았고 찬성과 반대하는 주장도 들었 으므로, 국내 CCM의 현실과 성경적인 관점에서의 CCM의 내일을 전망해 보고자 한다.
가 국내 CCM의 현실
국내 CCM을 가수와 장르별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다.
* 기성 가스펠 싱어: 이들은 기성세대들이 선호하는 은혜스런 간증 위주의 복음성가를 피아노나 오르간 등의 간단한 악기를 사용하여 노래하는 사람들로서 김민식, 민희라, 방주연, 손영진, 안철호, 윤용섭, 윤은 희, 이광희, 장욱조, 전용대, 최귀라, 최명자, 최미, 허림 등이 있다.
* 신세대 가스펠 싱어: 이들은 젊은이들과 호흡할 수 있는 현대적 음악 기법과 노랫말, 그리고 최신 전자 악기를 사용하여 노래하는 사람들로서 강희경, 김석균, 김지현, 박종호, 송명수, 송정미, 이성균, 이은수와 전혜영, 이정림, 임미정, 최인혁, 노래하는 순례자, 다윗과 요나단, 빛과 소금, 소리엘, 좋은 씨앗, 찬양의 샘, 찬양하는 사람들 등이 있다.
* 노래 선교단: 이들은 주로 신세대 가스펠송을 위주로 노래하는 선교단으로 샬롬, 기쁨, 늘노래, 로고스, 마라나타, 셀라, 카리스, 쉴하쉬림, 에클레시아, 옹기장이, 임마누엘, 주찬양, 찬미, 함께, 컨티넨탈싱어즈, 크로스 로드 등이 있다.
* 경배와 찬양: 이 모임은 연합적이며 초교파적인 성격을 띠고 있으며 매주 정기적으로 찬양집회를 갖는다. 이들은 가스펠 힘(hymn: 수직적인 찬송)을 주로 부르며 대중집회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광성, 다드림, 복사골, 두란노, 소망, 예수전도단, 은성 등이 있다.
* 기독 노래운동: 일반적으로 기독교 음악의 주제가 수직적인 것에 집중되어 현실적이고 역사적인 것들이 배제된 반면, 이들은 상황과 역사속에서의 기독교 복음을 선포하고 노래한다. 뜨인돌, 평화의 아침을 여는 이 등이 있다.
* 대중가요 싱어: 이들은 과거에 대중가요를 하다가 거듭난 사람이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선교적인 의도를 가지고 대중가요계에 뛰어들어 기독교적이며 선교적인 정신을 가지고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사람들로서 김 선경, 김성수, 김성호, 방익진, 신형원, 윤형주, 이무하, 하덕규, 홍순관 등이 있다.
나. 노래의 관계성
우리가 일반적으로 `노래'라고 말할 때는 가사와 멜로디만을 일컬어 부르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나 `노래'는 그렇게 간단하게 구성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노래'는 `가사'와 `멜로디' 그 자체만으로는 사실상의 존재 의미가 없고 `관계'라는 구조 속에서 비로소 그 존재 의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즉, 그 `관계'라는 것은, 첫째로 가사의 형식과 내용. 둘째로 멜로디. 셋째로 리듬. 넷째로 노래하는 가수의 진실성과 성실성. 다섯째, 노래를 듣는 청중들의 수준이나 받아 들이는 태도. 그리고 그들의 성향. 여섯째, 작사자와 작곡자가 가지고 있는 의식세계. 일곱째, 편곡자나 연주자의 수준과 의식세계. 그리고 연주하는 악기나 전달하는 대중매체의 양과 질. 여덟째, 사회 환경이나 역사(역사) 등의 상호 관계성 속에서 하나의 노래가 만들어져서 대중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이처럼 `노래'라는 것 자체가 어떤 관계성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기독교음악(예배음악)은 `수평적인 관계성'은 도외시 한 채 `수직적인 관계성'에만 치우쳐 왔다.
다. 제 3의 길, 십자가 음악
* 수직적 음악(Vertical music): 수직적 음악이란 `신자'와 `하나님'과의 일대일의 수직적인 관계성 속에서 존재하는 (예배)음악을 말하는데, 이것은 세상과 교회는 완전히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기독교 음악은 세 상에 관심을 가져서는 안되며 거룩한(?) 음악만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말미암아 기독교 음악은 우리의 삶과 예배를 분리시키는 좋은 도구가 되어 왔다. 왜냐하면 실제 우리의 삶은 수평적인 차원 에서 이루어지는데 반해서 우리의 신앙은 수직적인 차원에서만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주일날 예배를 떠난 이후의 엿새 동안의 삶 속에서는 하나님과의 자연스런 분리를 가져온 것이다.
* 수평적 음악(Horizontal music): 수평적인 음악이란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이 땅의 `사람들(피조물)'과의 관계성 속에서 만들어지고 불리어지는 음악을 말하는데, 이것은 피조물에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을 찬 양하고 신자들의 신앙을 돈독하게 하거나 복음전도를 목적으로 불신자들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보통 사람들의 언어와 삶을 소재로 만든 음악을 말한다.
* 십자가 음악(Cross Music): `십자가 음악'이란 앞에서 언급한 수직적 음악과 수평적 음악이 성령님 안에서 서로 만나서 하나가 되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은 수직적 음악과 수평적 음악을 둘 다 포기하거나 어느 하나만 선택하는 배타적인 것이 아닌 통합적인 제 3의 길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수직적인 하나님과의 관계성과 수평적인 사람들과의 관계성이 서로 분리되어 존재할 수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마 22:37-40). 이것이 바로 `십자가 음악'의 근거이다. 즉 지금까지 우리 교회는 수직적인 예배 음악만을 강조해 옴으로써 수많은 `작은 자(마 25:31-46)'를 무시해 왔다. 주님은 이 세상을 사랑하셔서 당신의 목숨을 버리셨는데(요 3:16) 우리는 무조건 이 세상을 멀리하고 미워하기만 했다. 그러나 이 세상은 멀리하고 미워해야 할 것들이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주님이 피흘리기까지 사랑하신 사랑의 대상임을 알아야 하며 주님의 심장으로 사랑해야 한다.
라. 복음의 회색지대를 향하여
지금까지 우리 교회는 밭이야 어떻든 씨를 뿌리는 일에만 집착해 왔다. 그러므로 싹을 내어 자라는 듯 하다가도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직장에 들어가게 되면 상당수가 교회를 떠나거나 형식적인 쭉정이 신앙 에 머물고 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직접 말씀을 뿌리는 것도 귀한 사역이지만 뿌린 씨가 결실하도록 먼저 밭을 일구고 가꾸는 작업도 대단히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이 거칠고 삭막해진 밭을 일구고 가꾸는 작업이 바로 복음의 회색지대 사역인 것이다.
이것은 그 시대(Contemporary)의 언어와 문화를 옷입고 성령님의 능력을 의지하면서 대화가 가능한 수평적인 차원에서 사람들(신자와 불신자) 속에 들어가 그들의 마음밭을 부드럽게 가꾸며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고 복음을 전하는 사역이다. 이같은 사역을 CCM이 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 CCM의 사용은 교회의 덕을 위해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CCM이 교회 안의 신세대들에게는 물론 복음의 회색지대에서 불신자에게 복음을 전하는 효과적인 도구이기 때문에 무조건 반대해서도 안된다.
마. 세상 밖에, 그러나 세상 속으로
지금까지 대중음악이 사탄의 도구로써 사악하고 음란하고 폭력적인 것들을 전파하는데 사용되었기에 대다수의 그리스도인들이 이를 기피하는 것이지, 음악 그 자체는 고소를 당할 아무런 죄가 없다. 우리는 지금까지 사탄이 사용하는 음악을 나쁘다고 정죄는 해왔지만 정작 거기에 따른 나의 책임은 회피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배임죄를 범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CCM이라는 것도 예배 음악적 관점에서는 세속적인 냄새가 풍기는 이질적인 것 같아도, 예배음악적 관점이 아닌, 기독교음악적 관점에서는 훌륭한 십자가 음악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사역이 영적인 전투의 최전선에서 항상 사탄에게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CCM사역자들이 세상의 박수소리와 상업주의에 넘어 가거나 사역에 바빠서 영적인 무장을 게을리 하지 않도록,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께서 피흘리신 세상을 동일한 마음으로 사랑하여 이 십자가 사역을 감당하는 이들을 위해서 기도와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속에 살고 있다. 그러나 세상 밖에 있어야 한다. 하지만 세상 밖에 그대로 머물러 있어서는 안되며 성령님의 능력 안에 서 최고의 음악으로 세상 속으로 침투해 들어가야 한다.
그리하여 주님의 주님되심을 인정하며 이미 2천년 전에 예수님이 십자가로 승리한 하나님의 나라를 회복해 가야 할 것이다.
(이규대/염산교회 전도사,울타리 문화선교회 협동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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