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목사의 주간 칼럼 [Ptr. Josiah, Han Column]
“태양의 후예를 보면서...”
목회를 하면서 나름 성도님들과 같이 호흡하기 위하여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많이 회자되는 드라마를 보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많이 보지 못하고, 또한 본다하여도 처음부터 끝까지 보지도 못한다. 드라마라는 것이 시간이 가면서 인기를 끌지 처음부터 인기를 끌어 회자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게 되더라도 보통은 초중반을 지나서야 보게 된다.
최근 태양의 후예라고 하는 드라마가 시청률 38.9%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기고 종방 되었다. 그리고 현재 중국에서 방송되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마의 시청률이라고 하는 20%를 가뿐하게 넘었다고 한다.
태양의 후예라는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의 반응을 유심해 살펴보았다. ‘드라마는 드라마 일뿐이다’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드라마의 재미와 출연진에 열광했고, 경제를 생각하는 이들은 그 드라마가 가져올 경제적 효과에 대하여 열광을 했다. 그리고 또 어떤 이들은 누구말대로 막장을 인생작이 되도록 만드는 작가에 대해서도 열광을 했다.
그런데 태양의 후예는 이런 열광뿐만 아니라 보수와 진보의 서로 다른 열광도 있었다. 보수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이 드라마가 애국심과 국가관을 확립시키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극찬한 반면 진보적 시각을 가진 분들은 이런 드라마를 일본이 만들었으면 어떠했겠느냐며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로 점철된 ‘국뽕’('국가'와 '히로뽕'을 합친 신조어로, 과도한 민족주의나 애국주의를 조롱하는 표현)이라고 평가절하 하는 비판적 열광도 있었다.
드라마 한 편에 이토록 많은 시각의 열광적인 평가가 있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 우리는 과연 이 드라마를 기독교적인 시각에서 어떻게 열광하고, 어떻게 평가하였는가 하는 것이다.
세상의 사람들은 모두 자기들의 입장과 상황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실의 양태를 나름대로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과연 한 명의 신자로서, 그리고 신앙의 내용으로, 나타나는 현실의 모습을 어떻게 말하며 평가하고 있을까?
우리 안에 신자로서 세상 돌아가는 것을 평가하고, 가치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세상 돌아가는 대로 휩쓸려 살지 않고, 그래야 세상에 끌려 다니지 않을 수 있고, 그래야 신자다움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오늘 다시 한 번 나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존재인가? 나의 가치는 무엇인가? 내가 가야할 길, 내가 서 있어야 할 자리는 어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