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약국가에서 인근 병원의 입원환자 행세를 하며 약값을 지불하지 않고 사라지는 부녀사기단이 출현했다.
31일 인천시약사회와 인천 남동구 지역약사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환자복 위에 점퍼 차림을 한 30대 여성과 이 여성의 아버지라는 60대 남성이 약국 2곳에서 센트룸과 하노백의 약값을 떼먹고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에게 사기를 당한 약국은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S약국과 M약국 등 2곳.
부녀사기단은 지난 28일 오후 8시30분경 S약국과 M약국을 잇따라 방문해 인근 S정형외과의원 603호에 입원해 있으며, 다음날인 29일 수술을 받게 된다고 했다는 것.
이들 부녀는 S약국에서는 의사가 ‘딸의 몸이 약해 영양제를 복용하라고 했다’면서 센트룸을 요구했고, M약국에서는 처음에는 센트룸을 원했다가 K약사가 “없다”고 하자 ‘딸이 혈액순환이 안되니 하노벡을 달라’고 했다.
이들은 방문 당시 지갑을 가져오지 않아 다음날 약값을 지불하겠다고 했으며, 센트륨은 3만원, 하노백1000IU는 1만8000원이었다.
특히 이들 부녀는 약사를 안심시키기 위해 S약국에서는 ‘손OO’이라는 이름과 연락처가 적힌 보험회사 직원의 명함을 내밀었고, M약국에서는 ‘최만진’, ‘최민순’이라는 이름과 휴대폰 번호(010-9456-****)를 남기고 갔다.
하지만, 부녀사기단은 29일 오전 약값을 가져오지 않았고, 약국 2곳에서 S정형외과에 확인해본 결과 입원실 ‘603호’는 아예 없었다는 것이다.
또, 이들이 건넨 명함과 연락처도 역시 전혀 다른 사람들이었다고 약국들은 전했다.
이들의 인상착의는 60대 남성의 경우 얼굴에 주름이 많고 키가 작은 편(165cm)이었으며, 30대 여성은 165cm 이상의 큰 키에 뚱뚱한 체격이다.
L약사는 데일리팜과의 전화통화에서 “명함과 환자복을 입어 인근 병원에 입원한 환자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다른 약국들도 이같은 사기를 당할까봐 피해사실을 시약사회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인천시약사회측은 “이런 식으로 사기를 쳐서 다른 약국에 가서 환불해달라고 환불사기를 벌일 수도 있다”며 시약 홈페이지에 이같은 내용을 게재하고 다른 약사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