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 속의 섬, 예천 회룡포
물돌이동 마을, 강물이 산을 돌아 나가면서 만들어낸 육지속의 섬 같은 마을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곳으로는 안동 하회마을이지만 최근 1박2일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또 하나의 물도리동 경북 예천의 회룡포, 물이 돌아나가는 정도를 비교하면
하회마을은 버선발, 회룡포는 호박에 비유한다고 한다.
회룡포는 비상하는 용처럼 물이 마을을 휘감으며 돌아나간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낙동강 지류 내성천이 남쪽으로 흘러가다
길을 막아선 비룡산을 만나자 350도 돌아나가며 거대한 육지 속 섬을 만들었다.
과거에는 의성포로 불리어 왔으나 의성군에 있는 것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아
얼마 전부터 회룡포로 이름을 바꿨다한다.
회룡포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는 장안사에서 약 20분 정도 산길을
올라가면 된다. 유유히 흐르는 강이 거의 마을 전체를 둘러싸고 남은 뒷편은 산이
가로막고 있으니 영락없는 육지 속 섬이다. 예전에는 다리로만 마을을 들고났었는데
최근에는 산길이 나 차가 드나들 수 있다고 한다.
내려다 보이는 회룡마을은 휘돌아 가는 강과 희고 고운 모래사장에 둘러쌓인
경주김씨 아홉가구가 모여사는 작은 마을과 논밭이 전부지만 더없이 평화롭운
풍광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살아 있는 곳이다.
강은 산을 넘지 아니하고 산은 물을 건너지 아니한다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산(山) 없이 시작되는 강(江)이 없고 강(江)을 품지 않은 산(山)이 없으니
산(山)과 강(江)은 하나인 것이다.
자연에는 그렇게 생명의 순리가 스며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다.
많은 우려와 반대 속에서도 이제 4대강개발사업은 기정사실화 되어가는 것 같다.
이번 길은 둥근잎꿩의비름을 만나고 오는 길을 재촉하여 회룡포에 굳이 들린 까닭은
저 아름다운 모래사장의 풍광이 4대강개발사업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꼭 한번 마음속에 담아두고 싶은 까닭이 커서 바쁜 길을 재촉한 것이다.
자료 준비가 없어 안타까웠고 광각렌즈도 준비를 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지만
내심 준비를 하고 있는 사라져 가는 강마을 순례의 첫발이라 생각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물안개 피는 아침의 회룡포와 느긋하게 강마을을 찾아볼 시간을 만들어야겟다.
회룡포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인 용궁면 소재지로 나온다.
용궁역 앞에는 20년 전통의 순대전문 식당이 있는데 방송을 탄 탓인지 오징어구이와
순대국 맛을 보려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손님들이 많았다.
너무 늦은 탓에 삼강주막을 들리지 못한 것도 못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