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복임(宋福稔)
[본관] 야성(冶城)
[생졸년] 1538년(중종33)~1614년(광해군 6) / 壽 76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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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조 학사집(鶴沙集)
통훈대부 군자감 정 송공 묘갈명 병서(通訓大夫軍資監正宋公墓碣銘幷序)
영천(榮川,영주)은 산수향(山水鄕)이라 불리고 동쪽에 있는 원당리(元塘里)가 더욱 수려한데, 바로 야성 송씨(冶城宋氏)의 주진촌(朱陳村,朱氏,陳氏가 사는 마을)이다. 거리가 깨끗하고 화려한 집의 용마루가 잇닿아 있으며, 취수헌(醉睡軒)이라 불리는 곳은 고(故) 통훈대부(通訓大夫) 군자감 정(軍資監正) 송복임(宋福稔), 자(字) 세적(世積)이 살았던 곳이다.
취수헌 밖에 반송(盤松)이 있고 시원한 그늘이 뜰에 가득하여 공이 날마다김백암(金栢巖)등의 제현들과 함께향산 고사(香山故事)처럼 그곳에서 술을 마셨는데, 원근에서 미담(美談)으로 전하고 있다. 또 성품이 강직하면서도 은혜로웠고재물을 쌓되 흩어 베풀 줄 알아곤궁한 족친들이 도움을 받았다.
국가의 비용을 보충하여상직(賞職)을 받았고 성묘(聖廟문묘)의 제기(祭器)를 크게 갖추어 자손의 역(役)을 면제받은 것은 다만 여사(餘事)일 뿐이다. 공은 무술년(戊戌年,1538, 중종 33)에 태어나 갑인년(甲寅年,1614, 광해군 6)에 죽어 영천군(榮川郡) 동쪽 창파(昌坡) 오향(午向) 언덕에 장사 지냈는데, 공의 아내 숙인(淑人) 신씨(申氏)의 묘소가 그 앞에 있다.
아, 송씨(宋氏)의 선대는 높은 벼슬이 12대를 연이어 내려왔고, 공(公)에 이르러 또 많은 재물로 스스로 즐겼으니 또한 세상에 드문 일이다.
고조 송수겸(宋守謙)은 현감(縣監)을 지냈고, 증조 송륜(宋綸)은 현령(縣令)을 지냈고, 조부 송석충(宋碩忠)은 생원이었다. 부친 송의(宋儀)는 참봉(參奉)을 지냈고 모친은 안동 권씨(安東權氏)이다.
딸 둘 중에서 장녀는 생원 김여엽(金汝燁)에게 시집가서 아들 셋을 낳았는데 경(坰)ㆍ운장(雲章)ㆍ탄(坦)이고, 차녀는 찰방(察訪) 이점(李蒧)에게 시집가서 외아들 영만(榮萬)을 낳았다. 측실은 아들 둘을 낳았는데, 장남 상주(尙周)는 외아들 광선(光先)을 두었고, 차남 상립(尙立)은 아들 셋 광원(光元)ㆍ광룡(光龍)ㆍ광갑(光甲)을 두었다. 명(銘)은 다음과 같다.
명문가에서 태어나고 / 生名家
신선 마을에서 자라 / 長仙鄕
술로 세월을 보낼 때 / 酒爲年
손님이 집안에 가득했네 / 客滿堂
뜰에 소나무가 있어 / 庭有松
아직도 향기가 넉넉하네 / 尙餘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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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脚註]
[주01] 주진촌(朱陳村):
당(唐)나라 때 서주(徐州)의 고풍현(古豐縣)에 주진(朱陳)이란 마을이 있었는데, 이 마을에는 주씨(朱氏)와 진씨(陳氏) 두 성씨만
살면서 대대로 두 성씨끼리 혼인을 하며 서로 화목하게 지냈다. 전하여 주진은 풍속이 아주 순후(淳厚)한 고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白樂天詩集 卷10 朱陳村》
[주02] 김백암(金栢巖):
김륵(金玏, 1540~1616)으로, 본관은 예안(禮安), 자는 희옥(希玉), 호는 백암, 시호는 민절(敏節)이다. 영주(榮州) 출신으로, 소
고(嘯皐) 박승임(朴承任)ㆍ이황(李滉)의 문인이다. 1576년(선조 9) 문과에 급제하여 검열ㆍ이조 참판ㆍ부제학 등을 역임하였다.
이조판서로 추증되었다. 저서로《백암집》이 전한다.
[주03] 향산 고사(香山故事):
향산은 당나라의 시인인 백거이(白居易)로, 백거이가 만년에 향산에서 시승(詩僧)인 여만 선사(如滿禪師)에게 법을 받은 뒤에 여
만과 함께 향화사(香火社)를 결성한 뒤 구로회(九老會)라 명명하고 어울려 술을 마시고 시를 읊으며 즐겼다.
《舊唐書 卷166 白居易列傳》
[주04] 재물을 …… 알아:
《예기》〈곡례 상(曲禮上)〉에 “재물을 쌓되 흩어 베풀 줄 알고, 편안한 것을 편안하게 여기되 옮길 줄 안다.[積而能散, 安安而能
遷.]”라고 하였다.
[주05] 상직(賞職):
상으로 주는 벼슬을 말한다.
ⓒ 안동대학교 퇴계학연구소 | 권영락 (역) |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