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존재하는 4천여개의 언어 중 문자로 기록될 수 있는 것은 40여개에 불과하고
그 중에서도 한글은 가장 발달된 음소문자이다.
유네스코가 세계 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세종대왕 탄신일을 세계 문맹퇴치의 날로 정한 것은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인정한 것이다.
세계가 인정하는 한글을 우리 스스로 소중하게 가꾸고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1.= 한글은 과학이다 =
- 미 앨라배마주립대 김기항 교수 잇단 논문 -
수학적 구조 세계 유일, 아름답고 신기한 문자
한글은 수학으로 분석할 수 있는 유일한 문자이며, 슈퍼컴퓨터로도 풀기 힘든 암호문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있는 과학적 문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앨라배마주립대의 김기항(68,수학) 석좌교수는 지난 5년여 이런 한글의 "과학성"을 분석한 논문을 잇달아 내며 이를 미국학계와 동포사회에 널리 알려왔다.
한국한림원종신회원이기도 한 그는 2001년 대한수학회 소식지에 "신기한 훈민정음의 수학적 특성"이란 논문을 최근엔 "한글과 암호"라는 논문을 내는 등 한글 분석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그는 전자우편 인터뷰를 통해 "24개 모든 자,모음은 수학의 대칭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며 한글은 순열을 이용해 슈퍼컴퓨터로도 해독하는 데 수천년 걸릴 암호문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점 "."이 모여 수평선분"ㅡ"와 수직선분 "ㅣ"을 이루고 이들의 조합인 "ㅗ" "ㅛ" 등을 이동, 회전해 모든 모음을 얻을 수 있다.
자음들 역시 "ㅡ"와 "ㅣ"가 연결, 이동하거나 회전해 "ㄴ, ㅂ"등을 만든다.
김 교수는 "영어나 아랍어에도 없는 수학적 구조를 한글만 지녔다"며 참으로 아름답고 신기한 문자"라고 평했다.
그의 저서 [사회과학자를 위한 수학]은 하버드대학에서 교재로 쓰이기도 했다.
어느날 밤늦게 글을 쓰다가 자판을 유심히 본 적이 있다.
우리 한글의 자모가 키 안에 하나씩 들어가 있는 것을 보며 고것들 기특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키보드 삼단의 키가 모두 33개인 것을 처음 알았다.
12, 11, 10.
그 33개의 키 안에 영문자 26자와 한글자모 24자가 어떻게 포진해 있는지도 새삼 살펴봤다.
알파벳보다 두 개 절약돼 남는 키에 우리는 복모음 넉자를 위아래 배치하고 있었다.
쌍자음으로 변신하는 5개의 자음은 상단 QWERTY 자판이라는 키 안에 포진해 있었다.
그런 사소한 것을 확인하던 나는 그 순간 아, 하고 감탄했다.
이것으로 우리자모는 다 해결되는군!
알파벳은 대문자 소문자가 있는데 외려 우리 한글이 훨씬 간단하다!
맞아, 우리 한글은 이래서 우리나라 IT혁명의 밑거름인 거야!
그 감동과 함께 이웃 일본과 중국의 자판은 복잡하겠지 하면서 나는 기분이 좋았다.
얼마전 우리글을 중국어로 번역한 적이 있다. 중국어를 한글로 번역한 적은 있지만 우리글을 중국어로 번역한 것은 처음이라 끙끙거렸다.
그렇다 해도 너댓 시간이면 대충 해낼 수 있으려니 한 게 서너 배가 걸렸다.
주 원인은 자판이었다. 우리 한글은 자판을 때리기만 하면 화면에 척척 올라온다.
중국어는 한글을 치고 한자로 바꾸어서 수십 개의 한자에서 맞는 글자를 고르고 톡 쳐야 한다.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자판은 영자를 치고 중국어로 바꿀 터이니 영문으로 환원될 것이다.
오늘 위대하신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날을 맞아 두 가지를 생각해 본다.
세종대왕이 살아나와 자판속의 한글을 보고 얼마나 좋아할까?
그렇지만 인터넷 속에서 우리글이 요상하게 변질돼 통용되는 것을 보고는 또 얼마나 놀랄까.
도무지 해석이 안돼 당황하다가 벌컥 화를 내지는 않을까.
젊은이들이 쓰는 이상한 단어들, 안냐세요, 올만, 추카, 방가방가 같은 표현이 무조건 싫고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이겨랏을 이교랏으로 쓰는 것을 보고, 왜 그렇게 치는가 생각해 보았다.
'ㅛ'가 'ㅕ'보다 'ㄱ'에 가까이 있었다. 그래서일까?
여하튼 젊은이들은 시간을 절약하고 뭔가 귀엽게 표현하기 위해 그렇게들 쓸 것이다.
그중에는 일부 한글의 발전에도 기여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단어 대부분은 한글을 훼손하고 있다.
우리 한글은 빼어나고 아름다운 글자이다. 세계에 유래가 없는 문자이다.
이 아름다운 문자 그리고 글을 훼손한다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오늘날 전세계 대부분의 모든 국가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MS-WORD'를 사용하지만, 오로지 한국만이 "아래아한글"을 사용하고 있다.
세계공용어는 영어이나 최소한 IT산업에서 한글은 경쟁력 있는 우리의 언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