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04월 12일 전남 신안 병풍도 12사도길 트레킹(400차)
◎ 병풍도 섬티아고 '12사도길' 충남 홍성군 홍북면 상하리. 신경리.
섬티아고 ‘12사도길’은 이곳 대·소 기점도와 소악도, 진섬과 딴섬에 이어진 12개의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를 돌아보는 트레킹 코스를 일컫는다.
12사도는 예수의 열두 제자를 말하고, 이 교회들은 그들에게서 모티프를 따왔다. 더욱 의미 있는 것은 이 기도처가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빚어낸 건축미술 작품이란 것이다. 예배당을 잇는 고즈넉한 순례길을 걷다보면 삶을 되돌아보고 방전된 삶을 재충전할 수 있다. 한마디로 쉼과 명상·힐링의 순례길이다. 1→12개의 기도처를 따라 걷는다.
12사도길의 처음부터 끝까지 12곳에 세워진 각양각색의 예배당은 특정한 종교의 상징물이 아니다. 어떤 신을 믿든 절대자 앞에 자신을 내려놓는 성찰의 공간이다. 12개의 작은 예배당을 짓는 프로젝트에는 11명의 설치미술 작가가 참여했다. 국적은 제각각이다. 강영민, 김강, 김윤환, 박영균, 손민아, 이원석 등의 한국 작가와 장 미셀 후비오(프랑스), 파코(프랑스·스페인), 브루노 프루네(프랑스), 아르민딕스(포르투갈), 에스피 38(독일) 등의 외국 작가들이 힘을 보탰다.
신안군은 작가의 개성을 최대한 존중해 교회를 어떤 형태로 만들든 관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같은 예배당인데도 어떤 것은 성당을 닮았고 또 어떤 것은 러시아정교회처럼 둥근 지붕으로 세워졌다. 현실에서는 쉽지 않은 종교 간 화합을 건축으로 이뤄냈다.
교회를 세울 장소도 작가들이 직접 물색했다. 숲속과 언덕, 호숫가, 마을 입구, 심지어 밀물이 되면 물에 잠기는 노둣길 중간에도 작품이 세워졌다. 작가들은 섬에서 얻을 수 있는 것과 한국적인 소재를 건축물 속에 적극 활용했다. 돌절구, 구유와 연자방아의 받침돌 등도 건축 소재로 쓰였다.
① 베드로의 집=대기점도 선착장에 있다. ‘건강의 집’이 작품 명이다. 눈부시게 하얀 외벽과 지중해풍의 푸른색으로 마감한 돔 형태의 지붕은 이국적인 감성을 자아낸다. 멀리서도 섬을 알아볼 수 있는 등대 역할을 한다. 3개의 작은 공간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종탑, 명상처, 기도소, 대기소, 화장실 등 여러 역할을 수행 중이다. 작은 종탑은 몸을 숙여 종을 치도록 해 몸을 낮추고 겸손한 마음으로 순례에 임하는 마음을 다 잡게 한다.
② 안드레아의 집=‘생각하는 집’이라 불린다. 대기점도에 노둣길 입구 북촌 마을 동산에 놓여 있다. 민물과 썰물이 길을 잇고 닫기를 무한 반복한다. 마치 실수와 회개를 반복하는 우리 인생사처럼. 이 집 역시 밀물과 썰물을 해와 달로 해석해 둥근 모양의 구조물과 각진 모양의 구조물을 한데 붙였다. 섬 주민이 사용하던 돌절구와 소 여물통을 건축물의 일부로 사용해, 자연과 섬 마을 사람들의 삶과 풍경을 작품 안으로 끌어들였다. 이 뿐이 아니다. 이 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길고양이들이, 서울 고궁의 용머리에 앉은 서유기의 캐릭터처럼 예배당 입구와 지붕 위에 움크리고 있다.
둥근 돌 평상과 십자가 초를 올리는 붙박이 선반이 이 곳이 왜 ‘생각하는 집인지를 웅변한다. 이곳이 바라는 마음 정화는 여행객의 몫이다.
③ 작은 야고보의 집=알패오의 아들인 작은 야고보는 기점·소악도 어부의 기도소라고 하는 작품이다. 유럽은 어느 바닷가나 어부의 물건으로 장식된 어부의 기도소가 있단다. 사람들의 소원을 담은 것으로 어부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곳이다.
이 곳도 마찬가지다. 100년이 넘은 고택에서 가져온 목재로 기둥을 세웠다. 6m 높이의 뒤쪽 벽면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빗물과 황동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그림을 볼 수 있다.
④ 요한의 집=종교와 예술이 만나면 종교도 경계를 허문다. 생명평화의 집으로 명명된 이 기도처는 경주 첨성대의 유전자가 느껴진다. 밤의 별을 보던 그곳엔 한 낮의 빛이 천장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쏟아진다. 의자엔 모자이크 타일이 붙어 있다. 각양각색의 미물이 모여 자연을 이루고, 다양한 우리가 모여 생명이 된 것처럼 말이다. 이 곳에는 사람 동물 나무 물고기 그리고 해와 달의 문양이 아로 새겨졌다. 하지만 대자연의 위대함도 이 기도처에 숨은 사람 이야기를 넘긴 힘들겠다. 이 기도처 창밖으로 멀리 무덤 하나가 보인다. 이 묘는 작품 터를 기증한 오지남 할아버지의 아내 묘다. 할아버지는 아내를 생각하며 기도를 드린단다.
⑤ 필립의 집=이곳에서 노둣길과 바다를 바라보면 계절과 시간, 물때에 따라 변하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 기도처를 지은 프랑스 남부 툴루즈 지방 출신의 예술가들은 그 풍경 속에 풍요를 봤나보다. 이 곳에서 붉은 벽돌과 섬에서 채취한 자갈을 사용해 ‘행복의 집’을 만들었다. 형상화된 돌절구 역시 섬사람들의 삶과 시간에 행복을 찧었을 거다.
메타세쿼이아 나무를 물고기 비늘 모양으로 잘라 덮은 지붕은 뾰족한 첨탑형으로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고 그 꼭대기에는 작고 소박한 물고기 조각이 놓여 있다. 물고기, 비늘, 조개는 바다의 풍요를 표현한다. 나무배 형상의 실내 구조도 이와 맥이 닿아있다.
⑥ 바르톨로메오의 집=이 기도처를 기점으로 12사도의 집은 대기점도에서 소기점도로 넘어 선다. 이 섬 호수 위에 지어진 감사의 집은 전체가 스테인드글라스로 이루어진 구조다.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어 한낮의 빛을 모아 밤에는 은은한 빛을 밝힌다. 감사할 일이다. 그래서 ‘감사의 집’ 인가! 이 집은 낮과 밤 모두 아름다운 자연의 빛과 색채이 감싼다. 그런데 예술은 현실과 동떨어졌고, 종교는 범사와 유별해서인지 12개의 예배당 중 유일하게 들어갈 수 없다. 이름과 달리 감사가 쉽지 않은 이유다.
⑦ 토마스(도마)의 집=가로가도 모로 가도 인연은 끝내 그리 된다. 토마스 역시 예수의 부활을 의심했지만 그는 끝내 순교까지 이를 정도로 사역에 열정적이었다. 이 집은 작품명이 ‘인연의 집’인 이유다.
세례명이 도마인 안중근 역시 조국과의 인연으로 숙명의 길을 걸었다. 이 섬의 땅은 석회로 건물의 외장이 됐다. 인연이다.
부지기수의 은하수는 인연 있는 몇이 건물 바닥의 유리 구슬이 됐고, 벽면의 오병이어는 기적적으로 수를 늘려 5000명을 먹여 살렸다. 80억 인구 중 인연과 기적적이고, 현실적이지 않은 기적은 인연처럼 짜릿하다.
⑧ 마태오의 집=노둣길 중간에서 바다를 향해 길을 내어 세운 ‘기쁨의 집’ 마태오는 밀물에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집이 된다. 지붕에 놓인 금빛의 돔은 섬의 특산물인 양파에서 모티프를 얻어 섬 주민들의 일상과 삶에 경의를 표했다.
십자형 구조를 가진 이 작품은 4면의 벽에 설치된 대형 창문 너머 드넓은 갯벌과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소기점도와 소악도 사이에 있는 이곳을 방문 할때에는 꼭 물때를 확인해야 한다. 다음 썰물까지 섬 속의 섬에 고립될 수 있다.
⑨ 야고보의 집=예수의 열 두 제자 중 첫 순교자다. 예수에게도 각별했던 그는, 기독교인에게도 애틋할 수 밖에 없다. 그 그리움이 이 기도처에 담겨 있다. 외딴 곳에 있다보니 작은 숲속에 오두막을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그리움일 수도 있다.
흰 벽돌과 석회로 벽체를 마감하고 붉은기와와 통나무로 처마를 꾸몄다. 생뚱맞은 것은 신라 성덕대왕 신종의 ‘비천상’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부조다. 풍악을 우리며 하늘을 나는 비천상에 방점을 찍기보다, 아비와 어미를 잃은 경덕왕이 아버지 성덕대왕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쳐 만든 종에 의미를 둬야할 듯 싶다. 야고보를 그리는 기독교인과 성덕을 그린 아들의 ‘그리움’이 이른 새벽 바다를 자욱하게 메운 애잔한 아지랑이를 닮았다.
⑩ 유다 타대오의 집=이 기도처는 소악도와 진섬으로 연결되는 노둣길 끝에 위치한다. 4개의 지붕을 가진 이 곳은 길이 갈라지고 모이는 교차로를 상징한다. 여러개의 길과 마음이 하나로 모여 서로 칭찬하고 평화롭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주변에는 작은 숲과 정원을 조성해 술래길 여정의 그늘막이 되고 소악도에 갯벌과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도 한다. 칭찬해 줄만한 공간이기에 작품명 ‘칭찬의 집’이다.
⑪ 시몬의 집=‘시몬, 너는 좋으냐’, 진섬의 ‘사랑의 집’을…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과 유사한 모양의 ‘사랑의집’은 아름다운 낙조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진섬 솔숲 해변에 있는 이 곳은 개방형 구조가 인상적이다. 작품의 꼭대기에는 작가의 대표적인 캐릭터 조는 하트가 있다. 조는 하트는 삶과 죽음, 인간과 자연의 경계를 상징한단다. 그 중간 어디엔가 사랑이 머문다.
조개껍데기 모양의 부조가 작품 여러 곳에 설치되어 있는 데, 진주를 품은 조개의 아픔처럼 사랑도 아픔과 인내를 통해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⑫ 가롯 유다=그는 ‘지혜의 집’을 가졌다. 그러나 그것은 기도처처럼 기원일 지 모른다. 이 집은 외딴섬이라는 의미의 딴섬으로 이름 붙여진 무인도에 있다. 그 역시 홀로이.
물이 빠지면 해변을 걸어 끝 섬까지 닿을 수 있다. 모래 해변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언뜻 사진으로 많이 본 프랑스의 몽생미셸과 비슷하다.
이곳에서 12번 종을 치면 12㎞ 순례길을 무사히 마무리한다.
▢ 일 시 : 2025년 04월 12일 (토)
▢ 장 소 : 전남 신안 병풍도 '12사도길' 트레킹 산행 (400회 기념 산행)
▢ 산행비 : 40,000원 (010-3631-4963 기업은행 박일랑 )
송공항 ↔ 병풍도 왕복 승선권 4,000원 포함
송공항에서 저녁식사 포함
▢ 산행 버스 출발장소 및 시간
(역방향으로 진행하오니 탑승하시는 곳 건너편에서 탑승 대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출발시간 : 07:30 무안(선관위) → 08:00 전남도청 앞 버스정류장(목포방항) → 08:05 옥암 아델리움 → 08:10 구)빕스 건너편 버스정류장(서울피부과) → 08:20 버스터미널 교차로 지나 임성남병원 앞 버스정류장 → 08:30 우체국 건너편 버스정류장) → 08:40 일산아파트 버스정류장 → 08:45 주안교회 건너편 → 09:15 송공항 도착
◎ 특이사항 - 배편이 여유치 않아 빨강색으로는 진행 다소 어려울듯해서 보라색을 진행합니다.
◎ 산행관련
A코스 :베드로의 집➡️안드레아의 집➡️야고보의 집➡️요한의집➡️필립의 집 - 대기점도
바르톨로메오의 집➡️토마스의 집➡️마태오의 집 - 소기작도
작은 야고보의 집➡️유다의 집➡️시몬의 집➡️가롯유다의 집 - 소악도
➡️소악선착장
(약 12.0Km, 4시간) ▶난이도 : 초급
▢ 비상연락망
- 회 장 : 조정임 010-8323-9192
- 사무총장 : 박일랑 010-3631-4963
- 산행대장 : 김형진 010-7143-8875
부산대장 : 이다인 010-2872-8428
◎ cafa (daum에서 MP토요산악회 검색) : Daum :http://cafe.daum.net/mp-saturdaymt
◎ 유의사항
MP토요산악회는 비영리 산악친목단체입니다.
산행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사고에 대하여는 민형사상 일체의 법률적 책임을 지지 않으니 회원 및 동호인께서는 산행안전에 각별히 유의하여 주시기 바람니다.
앞자리 배치는 집행부와 고문, 여성회원분을 우선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혹 좌석배치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목요일 이후에 좌석 배치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산행부터는 좌석배치는 사무총장님이 수고 해주시기로 하였습니다. 많은 참여 바람니다.
첫댓글 꼭 참여하고 싶은 트래킹 코스입니다만, 당일 선약으로 참여할 수가 없어 안타깝습니다,
당일 대략적인 일정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혹, 선약 일정이 조정 가능한지 알아보고 있습니다.
@오늘 송공항 9:40분으로 들어가서 소악도 16:15으로 나올려고 생각합니다.
송공항에서 저녁식사하고 마무리합니다.
참석합니다
곽민선님 외 4인 참석합니다
참석합니다.
정화숙 참석합니다
전순옥님, 권오분님, 김미야님 참석합니다
오지연님 참석합니다
김수자님, 이정원님 참석합니다
김영택 참석합니다
정행균님 참석합니다
유봉균님 참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