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안건 대부분 통과…조카 박철완 이사회 진입도 실패
(머니파워=최동열 기자)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에서 현 박찬구 회장의 승리로 끝났다. 표대결에서 배당안, 사외이사 선임안 등 박 회장 측이 제안한 안건이 모두 받아들여졌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의 이사회 진입마저 실패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제4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명 선임의 건 ▲사내이사 1명 선임의 건 ▲사외이사 3명 선임의 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1명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다뤘다.
이 중에서 배당안, 사내 및 사외이사 선임안 등은 사측(박찬구 회장) 안건과 주주제안(박철완 상무) 안건이 표대결을 펼쳤다.
배당안은 보통주 1주당 4200원(최대주주 보유 주식 주당 4000원), 우선주 1주당 4250원을 제안한 사측 안건이 통과했다. 이에 따라 총 배당금 규모는 1158억 원으로 정해졌다. 박 상무는 보통주 1주당 1만 1000원, 우선주 1주당 1만 1050원의 배당안을 제안했었다.
사외이사 선임안 역시 박 회장 쪽의 승리로 돌아갔다. 사측이 제안한 ▲황이석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선임(감사위원 분리선출)▲최도성 가천대학교 경영대학 석좌교수(감사위원회 위원)▲이정미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 변호사(전 헌법재판관) ▲박순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 선임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박 상무 측의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시아 총괄대표 ▲민준기(Min John K) 변호사 ▲최정현 이화여자대학교 공과대학 환경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모두 통과하지 못했다.
박 상무의 이사회 진입 역시 좌절됐다. 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박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박 상무가 금호석유화학 이사회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었으나 표대결에서 밀리면서 사측 후보인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상무만이 사내이사로 선출됐다. 정관 변경의 건 중 ‘이사회 신설’ 역시 사측 안건이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은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등이 만들어졌다.
다만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중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는 양측 안건 모두 특별 결의 찬성 요건(66% 이상 찬성 시 통과)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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