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 전쟁 관련 일본 노래 한 곡 올립니다.
사다 마사시 さだまさし의 '방인의 시 防人の詩(さきもりのうた; 사키모리노 우타)'입니다.
‘방인 防人’이란 '변방의 병사', '국경수비대'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방인은 원래 일본 고대 시대 변방에 파견하여 경계를 지키던 부대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방인의 시 防人の詩 이 노래는 일본 영화 <203 고지 高地>의 음악입니다. 203 고지 전투는 러일 전쟁 중 일본의 ‘여순항 포위전투’의 승부를 결정지었던 치열하고 희생자가 많았던 전투입니다.
발해만 즉 중국 땅에서 벌어진 전쟁인데 국경 수비대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을 보면 일본이 한반도는 물론 중국 만주 발해만 지역도 자신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제국주의 의식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러일전쟁, 앞의 게시글 '만주의 언덕에서' https://cafe.daum.net/epistle/EBy6/370?svc=cafeapi에서 이미 보았듯이, 19세기 말 20세기 초 청나라가 쇠퇴하면서 동아시아 패권을 둘러싼 러시아와 일본의 전쟁입니다. 전쟁을 결심한 일본은 먼저 여순항을 공격합니다. 여순항은 발해만의 요충지이자, 러시아 태평양함대의 기지였습니다. 러시아는 여순항을 요새화하여 철통 방비하였습니다.
일본은 기습적으로 선전포고를 발하고 선전포고가 러시아에 접수되기도 전에 기습공격을 감행하였습니다. 여순항 포위전은 러일전쟁에서 가장 치열하고 많은 사상자를 낸 참혹한 전투였습니다. 일본 군인은 5만 이상이 사망했고, 3만 이상이 부상을 당했고, 러시아는 3만 이상이 사망했고, 2만 이상이 포로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순항에 있던 러시아 태평양 함대는 전파되었습니다. 이 전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영어 위키를 참조할 수 있습니다. Siege of Port Arthur https://en.wikipedia.org/wiki/Siege_of_Port_Arthur#Aftermath
이후 일본은 앞서 보았듯이 봉천 奉天 전투에서 다시 러시아 육군을 제압하고 바다에서는 지구 반 바퀴를 돌아온 러시아 발틱함대를 궤멸시키면서 러일전쟁을 승리로 이끌게 됩니다.
방인의 시 防人の詩는 203 고지 영화(마스다 도시오 舛田利雄 감독 1980년 개봉) 주제가입니다. 사다 마사시가 작사 작곡을 하고 노래도 부릅니다.
사다 마사시, 참으로 일본 현대 음악의 보배입니다. 제가 여기 게시판에서도 소개하고 또 노래들도 여럿 올려 놓았드랬습니다. 코스모스https://cafe.daum.net/epistle/EBy6/313?svc=cafeapi, 바람을 향해 서있는 라이온https://cafe.daum.net/epistle/EBy6/317?svc=cafeapi, 무연언덕(어머니 노래)https://cafe.daum.net/epistle/EBy6/318?svc=cafeapi 등 모두 훌륭한 노래들입니다. 한번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이 방인의 시 防人の詩 노래도 매우 감동적이고 사다 마사시의 가창 역시 최고입니다.
다만, 여순 전투의 참상과 비극을 인간의 실존적 한계 그리고 자연의 무상함으로 노래하였습니다. 러일전쟁이라는 국제정치의 냉혹함과 부조리 그리고 일본 군국주의의 잔인함을 생명 보편의 한계와 고통 속으로 넣어버린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防人の詩」
사다 마사시 さだまさし 작사 작곡 / 번역 정태욱
おしえてください この世に生きとし生けるものの すべての生命に限りがあるのならば 海は死にますか 山は死にますか 風はどうですか 空もそうですか おしえてください 私は時折苦しみについて考えます 誰もが等しく抱いた悲しみについて 生きる苦しみと 老いてゆく悲しみと 病いの苦しみと 死にゆく悲しみと 現在の自分と 答えてください この世のありとあらゆるものの すべての生命に約束があるのなら 春は死にますか 秋は死にますか 夏が去る様に 冬が来る様に みんな逝くのですか わずかな生命のきらめきを信じていいですか 言葉で見えない望みといったものを 去る人があれば 来る人もあって 欠けてゆく月も やがて満ちて来る なりわいの中で おしえてください この世に生きとし生けるものの すべての生命に限りがあるのならば 海は死にますか 山は死にますか 春は死にますか 秋は死にますか 愛は死にますか 心は死にますか 私の大切な故郷もみんな 逝ってしまいますか 海は死にますか 山は死にますか 春は死にますか 秋は死にますか 愛は死にますか 心は死にますか 私の大切な故郷もみんな 逝ってしまいますか | 가르쳐 주세요. 이 세상에 생겨나 살아가는 모든 생명에 끝이 있다면 바다는 죽습니까 산은 죽습니까 바람은 어떻습니까 하늘도 그렇습니까 가르쳐 주세요
나는 때때로 고통에 대하여 생각합니다 누구나 똑같이 품었던 슬픔에 대하여 살아가는 고통과 늙어가는 슬픔과 병드는 고통과 죽어가는 슬픔과 지금 내 자신에 대해서도
대답해 주세요. 이 세상에 있는 이러저러한 모든 생명에 기약이 있다면 봄은 죽습니까 가을은 죽습니까 여름이 가듯이 겨울이 오듯이 모두 가는 것인가요
소소한 생명의 반짝임을 믿어도 좋은가요 언어로는 보이지 않는 소망이라는 것을 가는 사람이 있으면 오는 사람도 있고 이지러지는 달도 이윽고 차오른다는 것을 일상의 삶이 흐르는 가운데
가르쳐 주세요 이 세상에 생겨나 살아가는 모든 생명에 끝이 있다면 바다는 죽습니까 산은 죽습니까 봄은 죽습니까 가을은 죽습니까 사랑은 죽습니까 마음은 죽습니까 나의 소중한 고향도 모두 가버리는 것입니까 |
아래 사다 마사시의 노래 영상을 올립니다. 영어 번역이 아주 유려하게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영화 <203 고지> 예고편 영상도 올립니다.
https://youtu.be/JjtmzOeRAMY
https://youtu.be/UdTze_0gXb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