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의 한획을 그은 작품 '전원일기'의 아역으로 등장했던 김지영씨의 경우 '복길이'라는 꼬리표가 드라마가 종영된 이후에도 끊임없이 이어져 지금도 김지영의 이름은 몰라도 '복길이'를 기억하는 어르신들은 꽤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전원일기가 오랬동안 방영되며 사랑을 받은 탓이기도 합니다. 김지영 씨 이전에 '똑순이'로 유명했던 김민희 씨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역으로 연기를 잘 했던 것도 있지만 드라마의 영향이 더욱 커서 그 이미지를 벗겨내기란 참으로 어려운 것이고 사랑을 많아 받으면 받을수록 그것은 더욱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김지영씨는 세간의 우려와는 달리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실력을 쌓아가며 연기력으로 인정 받아 지금은 '복길이' 로 기억하기보다 김지영이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더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그 기간이 꽤나 길었군요. 어린 '복길이'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한데 벌서 그녀의 나이 서른 여섯이니 말이조.
순풍산부인과에서 '미달이'로 큰 인기를 끌었던 김성은씨의 전신성형 논란이 8월 10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하루라고 해도 될만큼 실시간 이슈 최상단을 거의 종일 놓치지 않고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한국인의 외모에 대한 관심이 이토록 뜨겁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김성은씨는 SBS E!TV'뷰티 솔루션 이브의 멘토'에 출연하여 성형 전 과정을 공개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하였는데 성형외과 의사, 헤어 디자이너,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도움을 받아 무려 9시간동안 쌍커풀, 하악골, 광대뼈 축소술, 무턱 성형술, 버선코 성형등을 감행하였다고 합니다. 김성은씨가 밝힌 성형을 결심한 이유로는 비대칭 얼굴에 대한 컴플렉스를 극복하고 성숙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김성은씨는 순풍산부인과가 종영된 이후로 성인이 되었음에도 계속해서 '미달이'로만 여기는 것에 강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했는데요. 정신적인 아픔이 가장 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김지영씨의 예와 같이 가족들의 응원으로 극복한 경우 즉 어릴때부터 보아온 남성진씨와 결혼을 하고 가족 전체가 연기자 집안으로서 마인드 컨트롤에 대해 많은 것을 보고 배워 이겨냈다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연기자 고두심씨는 지난달 7월 20일 "성형수술을 한다고 하는 후배들은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다"고 전하면서 "수술을 하면 개성도 없고 향기도 없다. 옛날 배우들은 이름만 딱 대도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요즘엔 오래가는 배우도 없고 잠시 있다가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습니다.
"특히 TV는 6개월, 1년이면 다 잊어 버린다"고 충고합니다. 이처럼 개성이 없어지고 획일화된 미인상만을 바라는 풍토가 너무 전방위적으로 자리잡고 있는것 같아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김성은씨의 경우는 비대칭 얼굴과 같은 배우로서도 그다지 좋지 못한 상황은 성형이 조금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성형수술 논란이 크게 번진 것은 전신수술이라고 해야할 정도로 수술 부위가 많다는 점과 배우로서 자리도 잡기전에 외모부터 신경쓴다는 이미지로 받아 들여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거기에 더해 방송사와 함께 일을 진행함으로서 노이즈마케팅 비슷한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적지 않은 아역 배우들이 자라 성인연기자로 전환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있어온 이야기지만 그것은 얻고 잃음의 과정을 사는 인생에서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가족의 따뜻한 배려와 격려 스스로의 노력으로 극복 가능한 문제일 것입니다. 김성은씨가 이제 전보다는 나아진 외모를 갖추게 되었다고 하니 이제 연기라는 기본 내용에 충실 한 연기자가 되길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