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급성 골수성 백혈병) 투병 일천스물아홉(1029) 번째 날 편지, 1(안부, 소식)-2023년 7월 2일 주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7월 2일, 7월 첫 주일이자 맥추감사절이구나..
오늘 편지 배경음악은 ‘평안과 소망을 안겨주는 CCM 피아노 연주 모음(CCM Piano Compilation)’곡을 올렸으니, 먼저 클릭해서 찬양을 들으면서 편지를 천천히 읽어 보시게…….^^
사랑하는 큰아들아
어제 오후부터 에어컨을 켜고 지내고 있는데, 시원해서 좋기는 좋은데, 전기요금이 약간 걱정되지만, 사랑하는 엄마의 말대로 ‘아빠가 병원에 입원했다.’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사용하기로 했는데, 앞으로 약 두 달만 사용하면 될 것 같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그제 밤에 사랑하는 엄마가 아빠를 붙들고 간절하고 간곡한 기도를 해주어서 그런지 어제는 덜 간지럽고 통증도 덜해서 낮에 에어컨을 켜고, 시원한 침상에서 낮잠도 푹 자고 일어났구나.
그런데, 손바닥과 발바닥은 오히려 더 심해져 손바닥을 수시로 씻을 때마다 너무도 아파서 힘이 들고, 발바닥이 몹시도 아파서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너무도 아프고, 고통스러워서 화장실에 다니는 그것조차 몹시도 힘이 들고, 고통스럽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어제 편지에 꽃 이야기와 곷을 가꾸는 사람에 대해 썼더니, 큰고모가 집에서 화분들에 직접 가꾸어 아름다운 꽃이 피었다는 아주 예쁘고, 아름다운 꽃 사진들을 보내주어 잘 보았구나..^^
저리 많은 화초를 화단도 아닌 수십개의 화분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더 많은 수고가 들어갔을 것으로 생각하니, 큰고모 김 권사님이 여러 가지로 바쁜 중에 수고했으니, 역시 부지런하구나….
그리고, 서울 서대문구 명지대학교에서 공부한 학문을 가지고, 강의들을 하러 다니고 있다는데, 사진을 보니, 강사라기보다는 교수님 포스(force-흔히 사람이 주체가 되며 강력한 기운이나 인상을 느끼게 하는 힘)가 느껴지니, 진심으로 축하하고, 역시 큰 고모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오늘은 ‘맥추감사절에’라는 기도문과 ‘아프다.’라는 글을 기록해 본단다.
♡맥추감사절에♡
글: 주시(主視) 김형중
주님!
맥추 감사절(麥湫 感謝節, Feast of Harvest)의
‘맥추’는 보리 ‘맥(麥)’ 자와 가을 ‘추(秋)’가
합쳐진 단어로 ‘보리를 거두어들이는 계절’,
즉 한해의 첫 열매인 보리 추수를 마치고,
하나님 앞에 감사예배를 드리는 절기입니다.
주님!
맥추감사절 의미는 지난 6개월 동안
지켜 주신 하나님 은혜에 감사드리고,
남은 6개월을 감사로 시작하게 하시옵소서.
주님!
한국교회가 7월 첫 번째 주일에
맥추감사절을 지키는 것은
한국 농경문화인 맥추 시기에 맞추어
맥추감사절로 한국 상황에 재해석,
적용한 절기라고 볼수 있사오니
우리가 감사로 살아가게 하시옵소서.-아멘-
(2023년 7월 2일 주일에)
♡아프다.♡
글: 주시(主視) 김형중
손바닥과 발바닥은
오히려 더 심해져
손바닥을 수시로 씻을 때마다
너무도 아파서 힘이 들고,
발바닥이 몹시도 아파서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너무도 아프고, 고통스러워서
화장실에 다니는 것조차
몹시도 힘이 들고, 고통스럽다.
(2023년 7월 2일 주일에)
사랑하는 큰아들아
이스라엘 백성들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3대 절기에는 유월절, 맥추절, 초막절이 있는데,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된 것에 감사하고, 이를 기념하여 지키는 절기라네.
초막절은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집도 없이 광야에서 천막(텐트)을 치고 지내던 시절 하나님의 돌보심에 감사하며, 이를 기념하여 지키는 절기라네.
맥추절은 첫 보리 수확을 하면서 첫 열매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지키는 절기로, 이 세 절기(유월절, 맥추절, 초막절)는 모두 감사와 연관되어 있구나.
맥추 감사절(麥湫 感謝節, Feast of Harvest)의 ‘맥추’라는 말은 보리 ‘맥(麥)’ 자와 가을 ‘추(秋)’가 합쳐진 단어로 ‘보리를 거두어들이는 계절’, 즉 맥추절은 한해의 첫 열매인 보리 추수를 마치고, 하나님 앞에 감사의 예배를 드리는 절기라네.
팔레스틴은 보리가 4월부터 익기 시작해 추수를 시작하는데, 구릉 지대까지 보리 추수를 마치려면 5월 말이나 6월 초까지도 끝나지 않을 때가 있어 7월을 전후해 보리 추수를 하고 난 뒤 맥추절을 지키며, 하나님께 감사예배를 드린 것이 성경적인 맥추절의 유래구나.
한국은 요즘 보리를 많이 심지 않지만, 이맘때쯤 보리를 수확하는데, 한국교회는 전통적으로 매년 7월 첫 주일을 맥추감사절(맥추절+감사) 주일로 지키는구나.
맥추감사절 의미는 지난 6개월을 지켜 주신 하나님 은혜에 감사드리고, 남은 6개월을 감사로 시작하자는 의미로, 한국교회가 7월 첫 번째 주일에 맥추감사절을 지키는 것은 한국 농경문화인 맥추 시기에 맞춘 감사절로 한국 상황에 재해석, 적용한 절기라고 볼수 있구나.
현대화된 도시문화에서 농경문화 전통들이 사라져 맥추감사절 의미도 점차 잊혀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첫 열매를 수확하는 절기에 맞추어 반년 동안 우리의 삶을 지켜 주시고, 인도해 주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감사의 마음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네.
맥추감사절의 핵심은 감사로, 성 어거스틴(St.Augustin)은 감사의 영성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성도의 삶 속에서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믿음, 소망, 사랑인데, 거기에 하나를 덧붙인다면 감사’라고 했구나.
감사는 우리 자신과 공동체가 시간을 드려 연습해야 할 영성으로,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이미 충분하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상의 훈련이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풍성한 선물들을 깨닫는 방법이며. 우리에게 그런 선물들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구나(시50:23).
감사로 불만족의 악순환의 고리가 깨어지고, 감사로 우리는 우리에게 없는 것이 아닌 우리가 가진 것에 집중하며, 다시 시작할 수 있고, 감사할 때 하나님께 거저 받은 선물들을 다른 이들과 함께 기쁘게 나눌 힘을 얻기 때문에 감사의 정점은 누림이 아니라 나눔이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오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7월 2일 주일 오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