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담개발원 이사, 황수경 박사 /bbs]
우리가 착각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은..
<사랑>하고 <좋은 감정>은 똑같은 것만은 아닙니다.
누군가에 대해서.. 부모든 가족이든 연인이든 대화가 잘 되고 좋은 관계일 때는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데 이 감정이라는 것은 금방금방 바뀌는 것입니다.
부모도 아이가 이쁠 때도 있고 미울 때도 있지만.. 그래도 사랑하잖아요?
왜냐하면 감정은 '좋았다 싫었다, 좋았다 싫었다' 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그 사람, 그 존재 자체를.. 감정을 초월해서 그 전존재를 소중히 여기고 돌봐주고 하는 게 사랑이거든요.
그런데 잘못하면 <좋은 감정>만 생각을 하니까 자녀한테도 짜증을 내다가 '아유, 나는 얘를 사랑하지 않나봐~'
그러나 사랑을 감정하고 같은 것으로 여기면 안 되고..
사랑은 감정보다 훨씬 큰 개념입니다.
오죽하면 이웃종교에서도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잖아요.
이거 중요한 건데요.. 원수를 사랑하라고 그랬지, 언제 원수를 좋아하라고 그랬나요?
원수를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감정적으로..
원수는 다 싫죠.. 그러나 '좋았다 싫었다'는 그때 그때 조건에 따라서 계속 바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사람도 나와 똑같이 소중한 생명이기 때문에..
또 저 사람도 언젠가는 바뀔 가능성이 있고, 나도 완벽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면에서 서로 존중하고 서로 노력하는 게 사랑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항상 좋으세요?
언제나 마음에 드세요? 저는 그렇지 않던데.. ㅎㅎ
자기를 돌아보면서 '또 그랬군, 또 습관대로?' 반성하게 되잖아요. 그렇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면서..
이것을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감정을 느낄 때만이 사랑인 것은 아닙니다.
많은 부부나 연인들이 '사랑이 식었다'라고 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뭐가 식은 거죠? 좋은 감정이 식은 겁니다.
감정은 항상 변하는 것이니까..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를 들면.. 강아지를 사랑하는 사람은 어떠한가 보면
어디 여행을 가면서 누구한테 맡겨 놓았던 사람은 돌아오자마자 강아지부터 챙겨봅니다.
'아유, 우리 강아지는 어떤가? 밥은 제대로 먹었나? 어디 불편한 데는 없나?'
무슨 말씀인가 하면 그 강아지를 사랑한다는 것은
내 뜻대로 와서 재롱을 부려라, 뭐 해라~ 이게 문제가 아니고
사랑하는 존재에 대해서는 그 존재에 맞게 관심을 가지고
필요한 것을 자연스럽게 주게 됩니다.. 뭣도 치워주고, 목욕도 시키고.. 돌봄..
그러면서 자기도 기쁨을 느끼는 겁니다.
그거 기쁘니까 하는 것이지, 그거 시킨다고 하시겠습니까? 강아지나 고양이한테..
화초를 좋아하고 잘 가꾸는 사람도.. '내 뜻대로 꽃을 피워라~' 이러시나요?
굉장히 신경을 쓰면서.. 얘는 햇볕을 몇 번 봐야 하고, 물을 얼마나 주어야 하고..
이런 것이 사랑입니다. 시간과 노력을 직접 들여서 하는 것..
나 좋고, 내 기분 좋게 해달라고 하는 게 사랑이 아닙니다.
그래서 내가 이다음에 노후에 좀 사랑받고 싶다 생각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냐면
가족이나 친구나 직장에서도 좋을 때만 좋다 하지 마시고
좋건 나쁘건 내 관점을 좀 넘어서서 그 사람 말을 좀 경청해주고.. 강아지를 돌보듯이, 화초를 가꾸듯이..
자녀한테도.. 마음에 안 들더라도 '얘는 도대체 어떤 입장일까?' 한 번 들어보는 거예요.
그냥 한 번 들어보는 거예요. 진심이면 됩니다.
사랑은 이렇게 '자기가 좋은 감정'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내가 누구를 사랑합니다, 사랑하고 싶어요.. 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야 합니다.. 저절로..
사람의 마음은 다 같아서 '나'를 조금만 초월해도 진심을 나눌 수 있습니다.
그 '조금'의 노력이 장차 미래에 닥칠지도 모르는 나의 외로움과 고통을 줄여주는 보험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도 정진(精進)입니다.
한 번 해 보세요~
IQ(지능지수), EQ(감성지능)만 가지고는 부족하고 이제는 SQ(사회지능)가 중요한 시대라고 합니다.
EQ는 본인이 얼마나 감성적으로 풍부하고, 그것을 잘 표현할 수 있고.. 공감능력 그런 것을 말하는데
사회지능의 시대에는 관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입니다.
아무리 똑똑하고 잘나도 관계를 잘 맺지 못하면 잘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예전에는 인터넷 같은 게 없어서 어떤 분야에 대해 잘 알면 잘난 척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어떤 시대냐 하면 정보가 워낙 많이 공개돼 있어서 자기 혼자 모든 걸 알려고 하는 것보다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음으로써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넓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시대에는 이 사회지능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연구결과에서도, 사람들이 고등학교 때 성적순으로 인생의 성공을 하는 게 아니고
더 중요한 요소는 고등학교 때 친구들하고 관계를 좋게 지낸 사람들이 오히려
5~60대가 돼보니 오히려 더 낫더라.. 이건 추적해 본 결과입니다.
동의하신다면.. 학생 때뿐 아니라 어느 연령대이건 이걸 잘 해야 합니다.
※내 생각: '사랑'은 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이 마음에 드느냐, 안 드느냐 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은 감정..
'사랑'은 그 사람, 그 존재와 나와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가까워져서 그 경계가 허물어지는 순간..
우리는 그때 느껴지는 감정을 '사랑'이라고 하는 것은 아닐까.. 그 경계가 허물어져서
나와 대상의 구분이 의미가 없어져서, 그의 행복이 곧 나의 기쁨으로 느껴지고
그의 괴로움이 곧 나의 아픔으로 느껴지는.. 그런 감정을 '사랑'이라고 하는 것은 아닐까..
※국어사전: ①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②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거나 즐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KBS TV에 '미워도 사랑해'라는 연속극도 있더군요.
☞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는 필수보험 http://cafe.daum.net/santam/IQ3h/41
"말썽꾸러기는 있어도 미운 놈은 없다." http://cafe.daum.net/santam/IQ3i/1929
꼭 나한테 잘해주는 사람만 사랑할 수 있을까? http://cafe.daum.net/santam/IQ3h/1086